저는 얼마 전에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자전거의 형태를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모를 때는 왜 사람들이 저렇게 큰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닐까하는 의구심을 가졌었는데 매우 특색있는 자전거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제가 독일에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니까 다른 자전거도 눈에 들어왔습니다.
홀란드자전거 (독. Hollandrad, 네델란드 스타일의 자전거)
많은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홀란드자전거는 일단 클래식한 느낌을 줍니다. 색상은 거의 검은색이고, 그냥 얼핏 봐도 큼직합니다. 홀란드자전거라고 해서 꼭 네델란드에서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네델란드 자전거 회사의 제품들이 많이 보입니다. 가격도 기본 50만원 이상이 일반적입니다. 제가 나름 생각을 해보고, 인터넷 백과사전 등을 검색한 결과, 홀란드자전거는 4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1) 큰 바퀴 : 보통 28인치 크기의 큰 바퀴를 가진 탓에 남성용 자전거로 많이 분류됩니다. 분류는 그렇지만 바디의 수평 바가 없는 형태이므로(있는 경우도 있음) 신호등에서 자주 서고, 출발하기는 편해보입니다. 여자들도 많이 타고 다니고, 작은 바퀴의 모델도 있긴 합니다. 2) 높은 핸들 : 핸들이 많이 높아서 자전거를 타는 자세는 직립에 가깝습니다. 허리를 숙일 필요가 없습니다. 핸들과 브레이크 손잡이의 형태도 매우 단순합니다. 3) 체인을 완전히 감싸는 보호대 : 홀란드 자전거는 체인 전체를 상하/좌우/전후로 완전히 감싸고 있습니다. 그래서 외장 기어는 장착할 수가 없고, 기어가 아예 없거나 3~7단 정도의 내장 기어를 사용합니다. 4) 뒷바퀴 상단을 감싸는 보호대 : 홀란드 자전거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하고 혼자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체인을 감싸는 부분 외에도 아래 사진의 네모 박스에서와 같이 뒷바퀴의 상단을 파이 모양으로 감싸고 있습니다. 외관적인 특성이 뚜렷한 자전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집 앞에 세워져있던 홀란드자전거는 1층 아저씨 것으로 추측됩니다. 잘 됐다 싶어서 지난 주말에 몰래 찍어두었습니다. 가격이 비싼 모델이라서 안장도 클래식한 브룩스(Brooks, 영국브랜드) 것이 장착되어있습니다. 웃긴 사실은 이 홀란드자전거를 만든 회사가 제가 타고 다니는 자전거와 동일한 회사라는 것입니다. 저는 여기가 독일이니까 당연히 독일 회사의 제품이라고 생각하고 생활자전거를 하나 샀는데, 네델란드 자전거 발전에 있어서 큰 족적을 남긴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네델란드 회사였답니다. ㅋㅋ 홀란드자전거를 공부하면서 알게 된 사실입니다. 어쩐지 제 자전거도 쪼금 클래식한 면이 있습니다.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네델란드 모 회사의 자전거
홀란드자전거는 독일 내에서도 서부와 북부의 도시에서 많이 애용한다고 합니다. 네델란드와 붙어있는 동네이니 홀란드자전거가 많이 유입되었나 봅니다.
*70% 정도의 마음을 담는 일기 비슷한, 편히 쓰는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