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좋은 기억

냉동육은 없다.

스콜라란 2012. 3. 5. 04:41

 

   한국에서 당췌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 모를 정도로 살림에 꽝이었던 제가 이곳에서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주기적으로 장을 봅니다. 여기에는 우리의 재래시장 스타일도 없고, 이마트, 홈마트, 코스트마트 등의 거대 마트 또한 절대 없습니다. 그러나 슈퍼마켓은 많습니다. A, L, R 브랜드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가격 경쟁을 통해 업계의 순위가 어느 정도 정해진 것 같습니다. 저는 R마트를 선호합니다.

 

   마트는 마트고... 저에게 아쉬운 점은 독일 시장(슈퍼마켓!)에는 생선류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워낙 회를 좋아하기도 하고, 조개류를 잘도 구워먹었습니다. 여기에서는 한번도 제대로 '물'고기를 먹은 적이 없어서 아쉽습니다. 그러나 '땅'에 사는 고기는 정말 많습니다. 소, 돼지, 닭 등의 여러 고기들이 부위별로 구분되어 붉은빛을 발하며 진열되어 있습니다. 사진은 작은 가게라서 그 화려함을 볼 수는 없지만 고기!, 정말 잘 포장되어 있어서 구매하기에 편리합니다.

   고기의 가격은 한국과 비교를 못하겠습니다. 제가 한국에서는 고기를 거의 사본 적이 없거든요. 냉동 고기가 많았다는 것과 삼겹살의 경우 냉동되어있지 않은 하이포크가 더 비싸고 맛나다는 것은 기억이 납니다. 후배들이 그런 삼겹살을 사와서 몇번 제 자취방에서 구워 먹었었습니다.

 

 

 

 

   한국은 지금도 냉동고기와 생고기의 대결, 수입과 국내산의 경쟁, 소와 돼지의 양자택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독일에는 동물을 불문하고 냉동고기가 없습니다. 딱딱하게 얼려있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언제나 적정량의 고기가 제대로 손질된 채로 반듯하게 포장되어 저를 맞이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진열된 고기들은 대부분 그날 모두 소비되는 것 같습니다. 밤에 늦게 가면 고기가 거의 없답니다. 포장지를 자세히 보면 모두 당일에 진열을 한 고기들입니다. 워낙 육식을 좋아하는 나라라서 잘 손질된 갖가지 부위의 신선한 고기를 너무도 쉽게 살 수 있습니다. 아, 소꼬리 등은 정육점으로 가야합니다. ㅋ

 

 

 

 

   저는 가끔 연한 소고기를 사서 바로 구워먹습니다. 그리고 양념된 고기들의 경우는 느끼하지 않고, 좀 짜거나 매운맛이 납니다. 어떤 닭고기는 한국의 닭갈비와 비스꾸리한 맛이 나기도 했습니다. 집에서 추가로 양념을 잘 한다면 한국에서 먹던 고기의 맛을 낼 수 있습니다. 고기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독일의 어느 슈퍼마켓도 괜찮은 식품점일 것입니다.

 

 

*70% 정도의 마음을 담는 일기 비슷한, 편히 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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