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독일의 국가 공휴일입니다. 독일 최고의 축제인 카니발이 시작되었습니다.
독일어로 카네발(Karneval!) 또는 파스트나흐트(Fastnacht)이며,
큰 도시에서는 파씽(Fasching)이라고 부릅니다.
쾰른에서 유명한 3가지의 K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카네발입니다.
고로 독일에서도 파씽을 가장 크고, 시끄럽게 치르기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날씨는 영하권에서 벗어났지만 아침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감기 기운이 남아있지만 특별히 할 일이 없어서 시내에 나갔습니다.
월요일(장미의 월요일, Rosenmontag)에는 큰 행렬이 있다고 합니다.
제가 다시 시내에 나올지는 자신할 수 없어서 일단, 오늘 사진만 올려보겠습니다.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대단히 시끄럽고, 번잡했답니다.
오전에 전차를 탔을 때부터 코스튬들이 역시 대단했습니다.
개인도, 무리도, 모두 뭔가 치장을 하고 시내로 시내로 향합니다.
손에는 담배, 그리고 쾰른 맥주인 쾰시(Koelsch)를 들고, 마시고, 떠들고, 웃어가면서...
호이막트라는 구시가지 역에서 내렸더니 경찰들이 엄격하게 길을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밀려와서 질서가 필요했습니다.
알트막트에서는 공식 행사가 끝났지만, 계속해서 사람들이 스탠드에 앉아 음악에 맞춰서 춤추고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얻어려는 암표까지 있다고 합니다. 이 날을 기다리며 사는 사람들 같습니다. ^^
옆의 라인강변은 좀 조용할까 싶었는데 왠걸요, 더 난리가 났습니다.
혹시 사고라도 날까봐 경찰들도 여럿 보이고, 술 마시다 심장마비라도 올까봐 응급구조원들도 대기...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구름에 가려진 대성당 뾰족탑은 오전부터 취해버린 사람들을 안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카네발 직전에 디자인이 바뀐 5리터 쾰시 맥주통... (저도 냉장고에 하나 있습니다. ㅋㅋ)
길 곳곳은 쓰레기, 그리고 그렇게 마셨으니 어딘가 기대어 볼일을 보는 인간들... 휴~~
술 취해서 강에 떨어지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구조하려고 대기 중인 '수상'응급대원들!
카메라에 얼굴 들이대는 3인방을 위해서 한 컷 담아줍니다.
중앙역 앞에는 다른 지역에서 원정 온 인간들인지는 몰라도, 역시 바글거립니다.
대성당 앞에서는 잘 놀던 짐승들이 갑자기 장난삼아 육박전을 벌이질않나...
허리 아픈 노인들에게도 코스튬은 절대 빠지지 않습니다.
저도 이런 삐에로 바지 하나 마련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 중입니다.
오후 2시 경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역 앞의 동네공터에서도 한바탕 크게 벌어졌습니다. 지금도 진행 중.
시내에 안나간 동네사람들이 많이들 나와서 마시고, 웃고, 춤추고...
동네에도 인근 병원의 엠블런스가 대기 중... 칭찬해야 하는 부분이겠지요?
비가 계속 계속 내리는데도 전혀 상관하지 않습니다.
이 열기가 다음주 월요일을 절정으로 끝나고, 화요일까지 모두 논답니다.
저는 잠시 시내에 갔다왔는데도 진이 빠집니다.
내년에는 제가 나가서 사진을 찍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70% 정도의 마음을 담는 일기 비슷한, 편히 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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