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도시로 이사를 와서 가장 먼저 위치를 파악한 가게가 데엠입니다. 시내에 나가서 지나가는 독일인을 붙잡고 DM이 어디에 있는지를 물어서 필요한 용품을 구입했었습니다. D는 Drogerie(드로게리)의 약자인데 처방전 필요없는 약품, 화학제품, 화장품 등을 파는 가게를 말합니다. M은 시장(Markt)입니다. 식품을 제외한 생필품은 DM에서 구입하는 것이 선택의 폭도 넓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일반 슈퍼마켓에 비해서 샴푸 등이 확실히 저렴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생필품 전용 가게인 올리브영이라는 브랜드가 있기는 한데 가격도 비싸고, 거의 수입품이라서 아쉽습니다. 아마도 DM은 독일 화공과 제약 산업의 발전을 반영하는 측면이 있다고 개인적으로 추측해 봅니다.
저는 생필품을 자주 구입하는 편은 아닙니다. 로션 하나 사놓으면 1년을 쓰고, 머리가 짧아서 샴푸도 많이 안들고, 독일은 공공화장실에 휴지가 잘 구비되어있어서 티슈도 생각보다 많이 들지않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사는데에 필요한 것들이 꼭 생기게 마련입니다. 시내에 나간 참에 DM 사진을 간단히 찍어왔습니다. 거의 모든 DM은 대형매장입니다. 이 가게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샴푸의 크기가 우리처럼 대용량은 없습니다. 리필용 비닐에 들어있는 샴푸가 있으면 좋겠는데 그냥 적당한 용기의 샴푸만 있습니다.
독일의 화학제품들은 세계적으로 우수해서 다양한 주방세제와 청소용품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비타민, 미네랄 등의 건강 보조식품을 추천합니다(오른쪽). 포장도 잘 되어있고, 가격도 매우 저렴해서 한국으로 택배 보낼 때 조금씩 넣어주면 좋습니다.
일반 슈퍼마켓에서는 보기힘든 각티슈가 있어서 DM제품으로 3개를 사왔습니다. 이곳에서는 화장 지우는 용도로 사용하기 때문에 질도 좋습니다. 1년만에 써보는 각티슈입니다. :(
저는 주방 및 욕실과 친근하지는 않지만 가끔 저의 집도 하수구가 막힙니다. 그리고 오래된 주택의 경우에는 하수관이 얇아서 정기적으로 막히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작년에는 외국에서는 처음 겪는 이런 일에도 좀 당황했습니다. 정보도 부족하고, 언어적인 문제도 있으니 사소한 문제도 그리 쉽게 해결되지 않아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혹시 독일생활을 막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팁을 하나 드리자면, 싱크대나 세면대 하수구가 막히면 오른쪽의 주황색 제품을 써보시기 바랍니다. 자기 전에 걸죽한 액체를 1/3 또는 1/2 가량 부어놓고 주무시면 됩니다. 그리고 샤위실 등에 붉으스레한 곰팡이가 보이는 듯 하면 왼쪽 연두색 제품을 써보세요. 분무기 형식의 분사이므로 곰팡이가 심하지 않으면 분사 후에 몇 분 지나 붉은빛을 없앱니다. 물론 곰팡이가 좀 심하면 더 둔 후에 물을 뿌리면 곰팡이가 씻겨 내려갑니다. 이 제품은 매장에서 제가 고민하고 있을 때 친절한 점원이 다가왔고, 그 분으로부터 추천받은 제품입니다. 곰팡이 없애는데 제일 좋은 것이 뭐냐고 물으니 이것을 건내주었습니다. 뭔가를 확실히 없애는 두 제품... 하지만 그만큼 (맹)독하다는 것입니다. 아이들 있는 집에서는 보관에 각별히 주의하시길.
*70% 정도의 마음을 담는 일기 비슷한, 편히 쓰는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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