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오덴제에서 최고로 유명한 사람은 안데르센이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의 생가를 가려는 목적으로 이 도시로 향했다.
시청과 돔 지척에 있는 안데르센의 생가에 도착했는데 역시 소박했다.
이 큰 집들이 그의 생가인가 했더니... 오른쪽 귀퉁이 집, 그 중에서도 한켠에서 안데르센 가족이 살았다.
귀퉁이 집의 문 3개 중 한 곳에 안데르센 간판이 있는데 '그냥 이게 단가' 싶다가 혹시나 해서 문을 밀어보니 열린다.
나막신 좌우로 작은 방이 있고, 왼쪽 방에 안데르센의 동화에 나옴직한 어느 할머니가 앉아계셨다.
나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까?
상황 파악 후 25크로네의 돈을 지불했더니 작은 표를 하나 주셨고, 본인이 직접 가이드를 하셨다.
삽화로 이루어진 방에는 안데르센의 일화가 담겨있었고, 그의 자서전에서 발췌한 글들을 통해서 안데르센을 알게 해주었다.
나중에 이 방에 와서 다시 차근히 글을 읽어보니 안데르센의 나이 17살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았다.
소심하고, 소극적이던 안데르센에게 그의 아버지는 세상을 행복하게 살도록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역시 부모의 정서적인 격려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이 가난 속에서도 안데르센이 기억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가난이 절대 아니었다.
할머니의 설명에 의하면 귀퉁이 집에는 세 가구가 살았는데(그래서 문이 3개) 안데르센의 가족은 가장 오른쪽 집에
살았다고 한다. 작은 원룸 크기. 구두를 만들고 수선하던 일을 했던 아버지의 경제적 수준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 집에서 안데르센은 2~14살 까지 살았고, 안데르센의 침대는 없었기 때문에 의자를 열고 그 안에서 잤다고 한다.
쥐가 많아서 뚜껑까지 닫고 잤다. 아버지는 창가의 책상에서 구두를 만들고, 밥 먹을 때는 구두를 치우고 식탁으로 썼다.
내가 이 대목에서 웃자, 가이드 할머니는 '진짜'임을 강조하셨다. 못 믿어서가 아니라 그 풍경이 정겨워서 웃었던 것이다.
작은 방을 지나 작은 부엌이 나왔고, 정원으로 통하는 문이 있었다.
안데르센이 어린 시절을 보낸 정원
14살 이후 안데르센은 코펜하겐으로 떠났고, 어머니에게 자신은 유명해질거라는 다짐을 했다.
할머니의 설명에 의하면 이후에 안데르센은 세계를 돌아다녔다고 한다.
아래 사진 중 아이들이 지나는 문과 오른편 창 2개 만이 안데르센의 생가였다.
동화 속 할머니에게 매우 감사하다고 인사를 한 후 집 밖으로 나와 한참 서있었다.
가이드 할머니는 안데르센 박물관에도 꼭 가보라고 하였다. "네~ 물론!"
♬ ♪ ♬ ♪ ♬ ♪ ♬ ♪
안데르센 박물관 입구
안데르센의 박물관도 멀지 않았다. 이 박물관의 샾에 사고 싶은 것이 많아서 한참을 서성였다.
안데르센이 태어난 곳은 좀 전의 생가가 아니고 이 박물관에 붙어있는 집이었다.
모통이의 노란 집에서 안데르센은 태어났다. 1805년 4월 초에 세계적으로 위대한 동화작가가 탄생.
대단하지 않은가? 200년이 지난 그의 동화가 여전히 우리의 감성을 파고든다는 것이...
이 동네 전체가 너무 이뻐서 두어번을 돌았다.
다음 부터는 대도시보다 작은 도시의 작은 호텔에서 묵을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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