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트트가르트에서 꼭 "벤츠 박물관"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기회가 또 된다면 다음에는 포르쉐 박물관을 찾아가보고 싶구요. 인포메이션에서는
S반 기차를 타고 갈 것을 권했지만 저는 제 고집대로 전철과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호텔의 아침식사에는 스크램블 조차 없어서 커피로 배를 채운 후 바로 나왔지요.
부지런을 떨어서 박물관 오픈 시간인 아침 9시에 도착하고 싶었습니다.
중앙역에서 넥카(Neckar) 강을 건너는 전철을 탄 후 내려서
인근의 S반 역에서 다시 56번 버스를 타고 벤츠 박물관에 갔습니다.
넥카강을 건너면 슈트트가르트가 확실히 삭막하게 느껴집니다.
버스를 타면 곧 축구 경기장 지구로 들어섭니다. 먼저 포르쉐 아레나가 보였고, 그 옆에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가 있습니다. 삼성, 현대는 뭐하나 몰라용~
경기가 있는 날에는 여기까지 전철이 5~10분 간격으로 운행을 하니 참고하시길...
버스는 벤츠박물관 바로 앞에서 저를 내려주었습니다.
버스가 돌아나오는 지점으로 여기서부터 벤츠 공장이 늘어섭니다.
박물관 입구에는 단체 중국관광객들이 이미 내렸습니다.
이번에 아침부터 서두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광객들이 정말 많이 찾아오는 박물관이었지요.
건물 안에서 바로 만난 벤츠 중장비 레고 모형을 보며 설레임이 시작...
나중에 기념품 가게에서 사야지 했다가 헛된 망상임을 알게되었지요.
건물 자체는 원형으로 돌게 되는 구조이고, 표를 산 후 안내 헤드폰을 받으면 바로
사이버틱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장 윗 층으로 이동합니다.
박물관의 입장료는 어른 8유로입니당!!
건물 천장의 벤츠 마크를 보고 있으니 벤츠의 자부심이 느껴졌다는...
각 층마다 2개의 공간으로 나뉘어 전시가 되어있고,
1830~40년대 독일의 위대한 천재 고트프리드 다임러(Gottfried Daimler)와 칼 벤츠(Karl Benz)의
탄생 및 이후의 역사가 이 박물관 안에 고스란히 집약되어 있었습니다.
1886년부터 시작되는 125년 자동차(벤츠)의 역사를 볼 수 있습니다.
벤츠의 자동차는 인간 이동의 욕구를 실현할 도구인 '말'에서 부터 시작되었다는 안내를 받으며
제일 위층에서 가장 오래된 벤츠의 차들을 만나게 됩니다.
실린더형 엔진의 개발은 최초의 근대적 자동차 생산을 이끌었습니다.
1907년에 이미 2층버스가 생산되었습니다.
부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승용차들이 벗드르르하게 그 모습을 자랑합니다. 부럽~
아래 층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메르세데스-벤츠 경기장과 그 옆의 보조 경기장이 훤~히 보였습니다.
1~2차 대전의 시기에 벤츠는 비행기 엔진도 개발합니다.
전쟁의 시기에는 다양한 목적을 가진 특수 차들도 동시에 선을 보였는데요
지금 타고 다녀도 손색이 없어 보였습니다.
우체국 차는 안에 우편물을 접수하는 사무실까지 있습니다.
차 앞부분을 자세히 보니까 겉은 글쎄 가죽으로 연결을...
제가 가장 맘에 들었던 차는 견인 차량입니다.
1955년에 생산되었고, 최고시속 170km랍니다.
진정한 스틱의 모습 ^^
둥글고 땅땅해 보이는 미니버스는 귀엽다는 말 밖에...
벤츠 공장 전경
문이 위로 열리는 모델이 참 일찍도 만들어졌더군요.
특수 차량들의 범위도 국가에서 필요한 부분으로 확대되었구요...
명사들(셀레브리티)의 차량이 등장합니다.
1980년의 붉은 300 SD 모델은 영국왕실 비운의 인물인 다이애나가 타던 차구요,
그 옆은 교황님이 타는 방탄 차입니다. 요즘도 저 형태입니다.
요즘 세상으로 오면서 특별한 개성은 없어졌지만
경주용 스포츠카가 새로운 생산라인으로 자리잡았습니다.
3~4부분으로 나뉘는 F1의 구조를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지하에 F1을 앉아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실제로 앉아보니 발을 쭉 뻗고 눕는 자세였습니다.
한번 운전 해보고 싶지만 꿈이죠... 기회를 만들어 독일 포뮬러원 경기장에 가봐야겠습니다.
미래에는 어떤 차들이 다닐까요?
많은 상상이 그려된 컨셉카의 모형을 보며, 우리나라도 준비하고 있을까하는 걱정을 해봤습니다.
건물의 지하에 천재캠퍼스가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그려진 미래의 차들 모형을 보며 실현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를 사볼까하고 계획했던 기념품점은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잡다한 용품들에 벤츠만 프린팅한 물건들이었습니다.
차 만큼이나 기념품도 독특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덕분에 돈은 안썼구요.
제가 빨리 본다고 했는데도 약 2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안내 헤드폰도 안쓰고 다녔거든요. 건물 전체를 둘러보고나니 다리가 아팠답니다.
그리고 제가 나올 때는 표 사는 곳에 사람들이 줄까지 서 있었지요.
이 박물관에서 옛날 차를 끌고나와 사진촬영하는 팀이 있던데 뭔지 몰라요.
S반 기차역으로 걸으며 마지막 모습을 담아봅니다.
차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와볼만한 박물관입니다.
축구의 나라, ... 공 찰 수 있는 환경은 정말 좋습니다.
예전에 축구했던 사람이 저에게 말했죠. 공만 보면 미치는 인간들이 있다.
이들을 일컬어 '족쟁이'라고 하던데요...
암튼, 벤츠가 만든 경기장도 그렇고 옆의 연습구장들의 환경도 좋았습니다.
삭막한 길을 걸어서 도착한 삭막했던 기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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