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 여행·소풍

덴마크| 코펜하겐(Kopenhagen)

스콜라란 2011. 11. 5. 01:56

 

덴마크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이킹, 맥주 칼스버그, 만인의 장난감 레고, 식기브랜드 보둠, 안델센, 인어공주 ...

 

저는 북유럽의 나라들에 지극히 관심은 많지만 여행경비가 만만치 않네요.

그렇지만 차근 차근 가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가장 가까운 덴마크 !

 

 

  

 

쾰른에서 밤 10시 30분에 타기로 한 야간열차는 2시간이 연착된다는 메시지가 떠서

깜짝 놀랐습니다. 한숨 팍팍 쉬면서 10시 30분 경에 다시 인포메이션에 물으러 갔더니

도르트문트까지 다른 기차를 타고 가라는 안내를 해 주었지요.

그래서 도르트문트까지 2시간을 다른 기차를 탄 후 밤 1시가 다 되어 야간 침대전용 기차에 올랐습니다. 

기관차는 독일이었지만 나머지 차량은 독일과 체코의 혼합이었지요. 최종 목적지는 바르샤바.

중간에 다른 나라의 차량을 떨구거나 붙이고 가므로 기차의 길이가 그때 그때 달라져요. 

잠이나 잘 수 있을까했는데 어느새 잠들어 아침 8시에 기상!

 

  

 

덴마크는 안개에 덮혀있어서 시야가 멀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초원같은 곳들만 보였습니다.

중간 중간에 윈도우 초기화면에 나올 듯한 모습들이 많이 펼쳐졌지요.

제가 방 문을 열어두고 침대에 앉은 것도 누운 것도 아닌 포즈로 있었습니다.

지나가던 말끔한 동양 아주머니, 사색을 하며 중국에서 왔냐고 묻네요.

제가 아니라고 했는데도 중국말로 뭐라 뭐라 말합니다. 아니라니까!!

대머리지만 단발머리를 하고 있는 승무원 아저씨도 어느새 제 앞에 와있구요.

중국 아주머니는 기차가 코펜하겐에 언제 도착하냐가 매우 중요했나봐요.

"음... 왓 타임... 코펜하겐?"

제가 10시라고 했더니 아줌마 가버립니다.

독일 단말머리 아저씨가 저에게 1시간 연착된다고 말해줍니다.

가버리던 아줌마를 다시 불러 제가 엘프라고 말했더니

중국 아줌마 함박 웃으며 완전 쏜살같이 사라집니다. 허걱~

 

단발머리 승무원 아저씨는 밤에 기차타서 봤습니다. 객실에 겨우 찾아 들어왔는데

바로 와서 이것 저것, 그러니까 아침밥으로 커피 또는 티 등을 묻고,

세면대 설명, 화장실 위치, 문잠금 등의 방법을 설명해주었거든요.

단발머리 승무원 아저씨는 아침 줄까하고 물었습니다. 오케이~

"침대를 접어서 의자로 만들어서 먹을래, 그냥 침대에서 먹을래?"

저는 널부러짐을 좋아해서 그냥 침대로~

 

기차에서 주는 아침식사용 빵과 커피를 맛나게 먹었습니다.

오렌지 쥬스는 가방에 챙겨넣고, 커피가 맛나서 한잔 더 달라고 했습니다.

 

  

 

코펜하겐이 있는 섬으로 들어갈 때는 바다를 건너가다

중간부터는 바다 속 지하인지, 터널인지로 열차가 빨려들어갔습니다. 

 

  

 

 

 

 

  

 

덴마크는 처음 모습부터 깔끔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덴마크 건축양식에 급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들의 정갈하면서도 선명한 색상의 기풍있는 건축물들이 참 예뼈보였습니다.

중앙역에서 내려서 찾은 인포메이션은 예상 외로 녹색 간판이었고, 다른 도시에서도 그랬습니다.

이 나라가 잘 살아서 그런 것인지 열차, 식당, 상점 등의 덴마크 사람들이 모두 친절했습니다.  

 

인포메이션이 있는 건물, 인포메이션은 매우 좋았습니다.

 

 

 

예약한 호텔에 일단 큰 배낭을 보관하고 바로 시내로 나섰습니다.

복잡하고, 바쁘게 움직이는 활기찬 도시였습니다.

첫 느낌부터 참 좋았었지요. 시원한 자전거 도로로 좋았고,

사람들이 자전거를 얼마나 열심히 타는지 매우 인상적이었구요. 

 

 

 

 

 

시청 앞 광장부터 쇼핑타운이 시작됩니다.

이번 여행에서 아쉬웠던 점은 주요 지점들의 공사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이곳 또한 그랬구요. 저는 다른 관광객들과는 다른 경로로 이동했습니다.

보통은 도심으로 들어가는데 저는 바로 바다 쪽으로 갔습니다.

 

 

 

 

 

중앙역에서 가까운 시청은 덴마크 건축가 Martin Nyrop에 의해서 1849년부터

1921년까지 지어졌고, 덴마크의 건축미학의 특성 중 하나인 붉은 벽돌로 지은 건물입니다.

 

 

 

 

 

 

시청에서 바다 쪽으로 가는 길에 있는 예술박물관 

 

 

 

 

바다입니다. 바다가 코펜하겐 도심으로 들어와서 여러 곳의 운하를 만들었구요,

건너편 섬 쪽의 건물들도 참 보기 좋았습니다.

 

 

 

 

 

 

 

 

시원한 바다 옆에 바로 위치한 왕립(Royal) 도서관은 검은 색 유리로 지어져서

매우 멋졌답니다. 규모도 크고, 안의 시설 또한 모던하고 훌~륭했습니다.

이 도서관은 정말 부럽더군요...

 

 

도서관 앞

 

 

 

 

도서관 건너편의 운하

 

 

 

 

도심으로 들어가는 운하의 다리를 건너는데 멋진 건물들이 보였습니다.

왼편의 달팽이 처럼 꼬인 탐이 있는 건물은 증권거래소이고, 17세기의 건축물입니다.

정면의 건물은 '크리스티안 성(Christiansborg Slot)'입니다.

200년 전까지만 해도 왕족이 이곳에 살았다고 하네요.

1794년에 왕족이 '아말리엔 성(Amalienborg Slot)'으로 이사를 갔고,

1884년에는 화재로 일부 파괴되어 1928년에 새로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코펜하겐에서 가장 매력적인 곳이라고 소개하는 곳입니다.

다양한 색상의 집들이 늘어서있고, 17세기에 운하를 드나들던 배들이 정박하던 곳입니다.

밤에도 이 거리의 레스토랑에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도시 안쪽에서 바로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인어공주 보러가던 길목에서 한 컷

 

 

 

 

다시 바닷가로 걸었는데요, 정면에 오페라하우스가 보였습니다.

2005년에 지어진 건물이랍니다.

 

 

 

 

 

 

코펜하겐 도심의 북쪽 바닷가에 인어공주가 있어서 열심히 이동했습니다.

그 전에 푸른 잔디로 덮힌 댐(둑)이 있습니다.

초입에는 '성 알반' 교회가 있습니다. 여기서 부터 둑을 따라 걸었습니다.

 

 

 

 

 

 

 

멀리 뭔가 보였습니다.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인어공주가 있을듯 한데

인어는 안보이고, 관광객들만 보였지요.

 

 

기대했던 인어공주는 븨뤼셀의 오줌싸게 소년 처럼 작았습니다. ㅋㅋ

인어공주는 멀리 떠나가는 배를 바라보고 있다고 합니다.

조각가 Bildhauer Edvard Eriksen(1876~1959)의 작품이며, 수석 발레리나 Ellen Price의

포즈를 기본으로 안델센의 동화에 나오는 인어공주를 실제로 조각하게 됩니다.

안델센의 동화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죠.

1913년에 동으로 입혔고, 수난도 많아서 1968년에 누군가에 의해서 신체가 절단 되기도 했구요,

1998년에 잘려진 팔을 다시 붙였다고 합니다. 오줌싸게 소년과 인생역정도 비슷합니다.

어찌되었건 덴마크의 가장 유명한 조각품이라는...

 

 

 

  

 

 

 

 

 

 

 

 

 

높은(?) 댐으로 둘러진 곳의 안쪽은 요새입니다.

이 요새는 1626년에 세워졌고, 1658년 스웨덴의 공격으로 인해서 중대한 흠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래서 프레데릭 3(Frederik III)세 왕의 지시로 방어시설을 새롭게 지으면서 1663년에 재건축을 마쳤습니다.

19세기에는 교도소였으며, 2차 세계대전 중에는 독일 점령군의 사령부였습니다.

지금은 덴마크 군대가 사용하는 건물이랍니다. 

 

 

 

 

 

 

 

인어공주에서 맥이 빠진 저는 시내로 진입했습니다.

가는 길은 가을을 느끼기에 충분했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했습니다.

 

 

  

 

 

 

 

 

 

 

 

도심의 일반 건물들도 모두 단정하니 예뻣습니다.

덴마크에서는 영어가 거의 없었습니다. 영어 표지판도 드물구요.

그러다보니 얼떨결에 덴마크어 단어를 몇개 알게 되었지요.

og은 영어의 and이고, 길은 Gade, 성은 Slot 등등.

 

  

 

 

 

 

도심의 중앙에 있는 왕의 광장은 공사판이라 서운했지요.

왕립극장은 전면을 삼성 광고로 덥은 후 공사 중이었고, 주변 도로도 그렇고...

그래서 광장 사진만 달랑 올려봅니다.

 

 

 

 

 

 

왕의 광장 한 쪽에 있는 유명한 호텔(Hotel D'Angleterre)

 

 

 

 

 

 

시내 쇼핑가를 걷는데 너무 배가 고파서 빵을 다 사먹었습니다.

덴마크에서 불편했던 점이 환전입니다. 인포메이션에 문의했을 때 70%는 유로화를 쓴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나마 빵집에서는 유로를 내도 된다고 해서 냈더니

거스름 돈을 덴마크 돈으로 주잖아요! 생전 처음 보는 돈... 어느 동전에는 구멍도 뚫리고.

빈대떡 같은 빵은 정말 맛났습니다. 그러나 덴마크 돈, '크로네' 때문에 고생 좀 했지요.

1유로가 75크로네이니 단위 자체가 달라져서 애 먹었습니다.

 

  

 

  

 

  

 

 

 

 

어느 레고 가게에서는 또다시 정신줄을 놓아버리고 1시간이나 방황했습니다.

덴마크의 레고는 정~~말 훌륭합니다. 

 

  

 

  

 

  

 

원하는 사람으로 3명 만들어가는 이 코너도 좋았구요.

 

  

 

레고의 각종 부품들을 개별로 살 수 있는 코너도 있었습니다.

통에 담아가는 시스템이었지요. 저도 작은 통으로 한 통 샀습니다.

서로 다른 조각들을 두 개씩 담아봤는데 숙소에 와서 보니 너무 헐렁했습니다.

저의 테트리스 실력이 형편 없다는 증거지요.... 

 

  

 

  

 

독일 집에 와서는 같이 구입한 산타(열쇠고리)에게 썰매도 만들어줬습니다.

암튼 4세~99세의 세계적인 장난감인 레고 참 대단합니다.

 

 

 

 

덴마크는 4시부터 어두워져서 5시에는 밤이 되었습니다.

밤에는 바람이 많이 불었고, 다시 안개가 자욱~~

라면 끓여먹고, 코펜하겐 지도를 보니까 안돌아본데가 꽤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기차 타기 전에 왕의 정원에는 가려는 계획을 세웠죠.

 

 

 

 

아침의 안개 낀 코펜하겐이 주는 느낌도 활발했습니다.

이 나라 사람들의 경쟁하듯 타는 자전거며, 분주히 걷는 시민들, 어두운 아침에 불밝히는 상점들...

 

  

 

  

 

 

 

 

왕의 정원은 코펜하겐의 가장 오래된 공원입니다.

로젠보르그 성(Rosenborg Slot) 앞에는 군인들이 소리 질러가며 행진을 하고...

 

 

 

잔디가 있는 쪽으로 들어가려고 했더니 총대 맨 군인이 사색이 되어 방어를 합니다.

11시부터 개방이라서 저는 옆의 공원에서 좀 더 봐줬지요.

 

 

 

 

 

 

역으로 가는 길, 시청 앞 자전거떼

 

 

 

코펜하겐 중앙역 바로 앞에 있는 티볼리(Tivoli) 공원의 입구입니다.

그러나 이곳은 공원이 아니고 덴마크인들이 사랑하는 놀이동산입니다.

공원은 1843년에 지어졌고, 사진의 입구는 1896년에 지었데요.

안에는 극장, 법선, 파고타 탑, 놀이기구 등이 있습니다. 

 

 

 

 

 

 

코펜하겐 중앙역

 

 

 

 

이번 덴마크(코펜하겐) 여행에서 느낀 점은 덴마크에서는 '꼭 환전하자'입니다.

북유럽은 유럽연합이되 자국의 화폐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뭣하러 유럽연합 하는지.. 참...)

유로화만 있으면 많이 불편하니까 곳곳의 환전소에서 얼른 환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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