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서부의 주요 도시인 슈트트가르트(Stuttgart)는
바뎀-뷔템뷔르크 주의 수도이며, 대표적인 공업도시입니다.
도시 전반이 2차 대전 중 폭격으로 거의(?) 파괴된 후 재건되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건물들이 모두 현대식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도시는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지만, 도심 중앙의 큰 녹지 공원 주변에
주요 문화 및 예술 그리고 행정 건물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문화와 쇼핑타운이
나란히 인접한 모습은 이 도시의 활기를 더 많이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도시를 감싸는 산에는 주택가가 보였고, 포도밭도 동시에 보이는 재밌는 곳이었습니다.
슈트트가르트가 독일 포도주 생산량의 최대 도시라는 통계를 봤는데
공업과 포도 농사의 공생이 참 부럽죠. 게다가 이 도시는 출판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큰 대도심의 옆에 넥카(Neckar)강을 건너면 큰 공업지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유명한 벤츠와 표르쉐 공장 및 이들이 만든 경기장이 있었고,
공업지구로 들어설 때에는 확실히 삭막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슈트트가르트 중앙역으로 들어서기 직전입니다.
중앙역에서 마주한 독일 전통의상
역에서 바로 정면에 큰 쇼핑단지가 있어서 매우 번잡했습다.
오른편의 산자락에 주택가와 포도밭도 보입니다.
역의 왼편으로는 긴 녹지대가 떡하니 드러누워있습니다.
독일 도시들의 이런 푸르름은 언제봐도 정말 부럽습니다.
공원에 자리잡은 오페라하우스는 저의 첫 행선지였습니다.
이곳에 슈트트가르트발레단도 같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슈트트가르트가
낯설지 않은 이유는 이 발레단의 강수진이라는 주역 무용수 때문일 것입니다.
발레단도 독일에서 유명해서 당연히 극장 안에 샾도 있을 것이라 상상했었죠.
저도 여성스러운 발레 티셔츠 하나 사입을 계획이었는데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크기도 작았구요. 첫 여정에서 빵꾸가 났습니다. 슈트트가르트 발레단이 세계 메이저급은
아니니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해질녘에는 시내 슈퍼에서 맥주를 계산하는데
알듯한 동양 여자가 앞에 있었습니다. 20대 초반의 그녀는 당연히 저를 모르겠지만 저는
그녀를 압니다. 10대에 러시아 쪽으로 발레 유학을 가서 지금은 슈트트가르트 발레단의
수석 무용수입니다. 발레, 서양무용이나 예술의 본고장에서 유학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괜히 한국 교육계에 휩쓸려 경쟁만 하다가 대학가는 구조가 아니라(대학은 무슨!!)
여건이 된다면 일찌감치 재능을 발휘할 곳을 찾는 것도 좋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의 수석 발레리나 '서희'를 응원합니다.
하루에 7시간 씩 춤을 추는 대단한 체력의, 몸 때문에 잘 먹지도 못하지만
아름다운 동작을 만들 줄 알며,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휴~~~ 슈트트가르트든, 미국 뉴욕과 위싱턴이든, 러시아든, 기타 등의 모든 발레리나/리노들이
그나마 약으로 버티질 않고 건강 잘 챙기면서 한국의 위상을 높여가길 바랍니다. 브라~보~!!!
어지간하면 극 광각으로 사진을 찍지 않으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었습니다. 좌우가 많이 기울었네요.
오페라하우스 건너편에는 국립 갤러리(좌)와 역사 박물관(우)이 있습니다.
역사박물관 뒤쪽은 슈트트가르트 음악대학(Musikhochschule)입니다.
오페라하우스 옆 쪽의 가장 큰 건물입니다.
노이에 슐로스(neues Schluss, 새로운 성)라는 건물인데 지금 생각해보니
뭐하는 건물인지 모르겠네요 ^^ 왜 생각이 없었을까요?
이 통나무 벤취 아주 맘에 듭니다.
노이에 슐로스 옆에서 길을 건넜습니다. 우측 정면이 도서관 건물입니다.
망원경으로 땡겨서 보니 지금 인테리어 공사 중이라네요.
그 뒤쪽의 블럭에 제가 하루 묵어간 작은 호텔이 있었습니다. 언덕, 으~~
알테스 슐로스로 가는 길에 우연히 마주한 슈트트가르트 시청입니다.
노이에 슐로스(neues Schluss) 옆 건너편에는 16세기에 지어진 알테스 슐로스(Altes Schluss)가 있구요.
옛 성이라는 건물답게 중세의 물건들이 소장된 박물관 겸용입니다. 어디든 중앙역에서 다 걸어다니며 됩니다.
아래 오른쪽은 요하네스 로이클린(Johnnes Reuchlin)이라는 독일의 휴머니스트 및 연극학자,
그리스/히브리 문학의 번역가 집입니다. 그는 1455년 1월 29일에서 1522년 6월30일까지 살았답니다.
당연히 이 집에서 살다가 죽었고, 레온하르트교회에 묻혔다고 간단히 써있었습니다.
지도 상의 주요 문화/예술 건물 외의 빨간색은 대부분 쇼핑 건물들입니다.
지도에서 보이는 슈트트가르트 대학을 찾아가봤습니다.
생각보다 블럭이 너무 작았습니다. 슈트트가르트 도심에서 벗어난 곳에
대학(Universitaet, 우니버시텟) 역이 있던데 거기는 뭔가 몰라요? 같은 대학?
슈트트가르트 대학교 중앙도서관
슈트트가르트 대학교 메인건물(지도에 이 건물이 나와있어서 대학까지 와봤네요.)
시내는 번잡하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예상과 달리 날씨가 맑아지면서 너무 더워졌습니다. 저도 숙소 찾느라 고생 좀 했지요.
중앙의 번화가 빼고는 언덕을 오르내리는 도시라서 힘들었습니다.
이 동네 사람들 모두 '알'다리가 아닐지 상상해봅니다.
숙소에서 꾸벅 졸다가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세수하고, 반바지로 갈아입고 다시 나왔습니다.
노이에 슐로스(neues Schloss)와 예술 박물관 사이의 정원(공원)에 저도 앉았습니다.
그 사이 왕의 거리(쾨니히 스트라쎄)에 슈트트가르트 시민들의 긴~대모행렬 때문에
대단히 시끄러웠지만 기분만은 상쾌하니 좋았습니다.
화장실 안가도 될 정도만 마셨습니다. 암튼 화장실이 저에겐 문제에요.
어디든 깨끗한 화장실이 확보되지 않으면 지나치게 즐기지 않습니다.
슈트트가르트 시내에 숙소가 많이 없습니다.
그래도 도시 전반적으로 모두 단정하고, 대중교통도 깨끗 및 편리했습니다.
작지만 아주 깔끔했던 호텔과 슈트트가르트 U반
이번 여행에서 여실히 느낀 점은 한국에서 가져간 책자의 내용을 믿지 말자는 것이었습니다.
정보가 너무 달라서 더더군다나 고생 좀 했지요. 어느 지역이든지 현지 인포메이션을 찾아서
지도를 얻으리라는 다짐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밤에 스포츠 방송에서 테니스 US오픈을 보다가 잠이 들었는데
2세트에서 나달(스페인)이 승기를 잡을 기회가 있었는데 무너지더군요.
결국 아침에 일어나보니 세르비아의 요코비치가 완승했습니다. 나달~~ 더 노력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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