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은 누가 뭐래도 아웃도어(독어: 아우스루스퉁)의 본고장입니다. 큰 도시로 이사와서 시내에 나가면 꼭 들러서 시간을 때우거나 둘러보는 매장이 하나 생겼는데요, 아웃도어 매장입니다. 아디다스가 주를 이루는 스포츠 매장이 아니고, 등산, 암벽, 카약, 캠핑, 의류, 아웃도어 도서 등을 취급하는 대형 매장입니다. 처음에는 아웃도어 매장인지도 몰랐습니다. 쇼윈도에 걸린 파타고니아 옷이 괜찮아서 보러 들어왔다가 큰 규모가 아주 마음에 들어서 이제는 항상 거쳐가는 길이 되었지요.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이루어져있고 중앙 홀이 뻥~ 뚫려서 시원하니 좋습니다. 중앙에 물을 받아놓고 스킨스쿠버 장비나 카약 등을 시연해 볼 수도 있는, 보기 괜찮은 곳입니다. 중간 중간에 옷의 방수력을 테스트할 수 있는 비가 내리는 방 및 방풍력을 테스트하는 바람부는 방도 있고, 실내 암장도 있습니다. 애들이 하도 매달려 있고 부모들이 보고 있어서 사진은 안찍었습니다. 매장의 단점이라면... 다양한 갖가지 용품이 많은 듯하지만 한 곳으로 집중적으로 보면 전문용품의 경우에는 종류가 아주 아주 많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뭐 괜찮습니다. 특히 의류는 충분히 많았습니다. 저는 이곳 독일의 막강 브랜드들을 살펴보고 있는 중입니다.
텐트의 경우 밝은 단색은 거의 없고, 카키색이나 모래빛의 샌드색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독일 브랜드들 틈에 스웨덴의 힐레베르그와 미국의 MSR이 버젓이 서있었습니다.
캠핑 용품점으로 가서는 일본의 스노우피크를 보고 반갑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코베아(KOVEA)도 들어와있을 만한데 그렇지가 않군요.
독일에 와서 부탄가스 등을 쉽게 구입하지 못해서 많이 불편했는데 이곳을 알게 된 이후에는 가스나 알콜을 쉽게 살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제가 매장을 둘러보다 웃어버린 용품 앞은 ... 락앤락입니다. 대한민국의 락엔락(Lock & Lock)이 유럽의 아웃도어에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모습이 흐뭇했답니다.
지난 겨울에 제가 독일인들을 부러워한 용품은 썰매였습니다. 유럽의 향기 가득한 나무 썰매들을 어디서 사야하는지도 몰랐는데 이곳에 오니 쌓여있었습니다. 아기들 용은 너무 예뻐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설치해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썰매들 모두 튼튼하게 만들어졌지만 가격은 기본 우리돈 7만원 이상이었답니다. 등받이 등의 소품까지 구입하면 가격이 만만치않지요. (사실 저는 일찌감치 가장 저렴한 모델로 하나 구입해두었습니다. 썰매가 진열되기도 전에 이거 언제나오냐고 인포메이션에 물어봤었거든요. ㅋㅋ 눈 내린 겨울이 정말 기대됩니다.)
제가 사온 것은 (1) 바나나박스, (2) 집에서 쓸 부탄가스, (3) 여행갈 때 챙겨갈 알콜(Spiritus), (4) 트란지아 깡통, (5) 썰매에 묶을 7mm 자일 3m입니당. 바나나 박스는 아주 유용합니다. ^^ 다른 사람이 쓰는 모습을 보고 탐냈었죠. 부탄가스는 역시 듣던데로 비쌌구요. 제일 큰 통이 기본 1만원은 하고, 한국에서는 비싸던 프리머스 가스가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화력 좋은 알콜은 1리터에 5~6천원으로 괜찮았고, 가정/공업/아웃도어/차량용으로 다용도였습니다. 자일은 확실히 이곳이 한국보다 저렴했습니다. 아웃도어 쇼핑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눈이 특히 즐겁죠. 지갑은 신중하게 열기 !!!
*70% 정도의 마음을 담는 일기 비슷한, 편히 쓰는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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