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도심 도로에는 모두가 달립니다. 자동차, 전철, 오토바이, 자전거. 전철도 신호등의 신호에 따르고, 자전거 도로 없이 같은 차선을 이용해야하는 경우 자전거가 앞에 가면 차가 천천히 따라옵니다. 암튼 모두들 한 길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전철의 철로도 도로와 같은 높이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가끔 전철의 선로에 이물질이 끼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나름 청소를 하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모든 철로의 구간에서 이렇게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오늘 우연히 신기한 차를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도심인데도 전철의 종착역입니다. 이 도시의 외곽은 어떤지 보고 싶어서 반대편 종착역까지 가봤습니다. 한적한 곳이 나오고 마지막 역에서 내렸는데 그곳에서 철로를 청소하는 뚱땡이 차를 보게 되었습니다. 신기하기도 하고, 독일 자동차 산업이 참 대단하다 싶었지요. 큰 바퀴를 달고 있는 대형트럭(벤츠 우니목(Unimog))이 철로 위를 유유히 지나는 것입니다. 타이어는 바닥에서 살짝 떠있었고, 기차와 같은 철재 바퀴 작은 것이 8개 달려 있었습니다. 바퀴의 앞뒤로 물을 뿜으며 선로 위를 천천히 왔다 갔다 했지요.
청소가 다 끝났는지 육중한 트럭이 조금 밑으로 내려왔습니다. 타이어가 지상에 착륙하고 작은 철로용 바퀴들은 살짝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는 원래 자신의 길을 따라 훌쩍 떠나버렸습니다.
한 달 전에 슈트트가르트에 있는 벤츠 박물관에도 갔다왔던 저는 독일 자동차 산업이 부럽기만 했습니다. 오늘따라 독일의 차가 더 위대해 보인 이유도 있었습니다. 낮에 빵집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앞에 주차된 쬐그만 차의 뒤에 글쎄 DAEWOO ...... 대우에서 만든 초기(!!) 마티츠 차량이었습니다. 독일에 마티즈와 기아 및 현대의 소형차들이 꽤 돌아다니기는 하는데 대우 마크가 박힌 마티즈는 정말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대우에서 GM대우로, 그리고 이제는 쉬보레로 넘어가서 마티즈라는 이름마저 없어져버린 추억의 차. 저의 첫 마이카도 마티즈였기 때문에 더 애정이 넘칩니다. 도대체 회사경영들을 어떻게 하길래 대우도 쌍용(2차 마이카)도 남의 나라 브랜드가 되어버렸는지 속이 상하네요. 우리나라도 연구개발과 특장차 및 미래 분야에 많은 투자를 하여 선진 자동차 생산국이 되기를 바라고 바랍니다.
*70% 정도의 마음을 담는 일기 비슷한, 편히 쓰는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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