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좋은 기억

동네축제, 키어메스(Kirmes)

스콜라란 2011. 9. 27. 04:33

 

키어메스(Kirmes)... 어제, 오늘 정확히 상황 파악을 못할 일이 동네에서 벌어졌습니다.

 

어제(일)는 낮에 짐을 싸다가 멀리서 축포 소리와 밴드의 연주/행진 소리를 들었습니다.

며칠 전 부터 동네 곳곳에 삼각형 깃발들이 좀 걸리기는 했는데 저는 별 생각이 없었죠.

국민학교 때의 운동회에서나 걸리던 삼각 작은 깃발들이 줄지어 집집에 걸렸거든요.

지나가며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이 와중에 결혼 50주년을 기념하기도 하구요 ^^

 

 

 

오후에 마지막으로 동네 라인강변에 불놀이라도 할까하고 챙겨서 나갔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강변에 많이 와있는 것입니다. 주차장에 애들 놀이기구들까지 설치되어있구요.

혼자서 뭐지, 뭐지하며 생각하였지요. 그리고는 그늘에 앉아 느긋히 두어시간 즐겼구요.

 

  

 

놀이기구 영업하시는 분들은 캠핑카에 세탁기까지 가지고 오셨습니다.

 

 

큰~그늘을 만들어주었던 단발머리 나무, 안녕~

 

푸른 잔디도 안녕~~

(여기도 홍수가 나면 다 잠겨버린답니다. 그래서 잔디가 좋은가?)

 

 

 

저녁 5시 반이 넘으면서 사람들이 강 입구의 사거리에 많이 몰리더군요.

이 동네 사람들 다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6시에 다시 밴드 및 행렬과 함께

간단한 식이 거행되었습니다. 동네 유지(?)들이 정장차림으로 나와서 도열하기도 했구요.

이 광경을 저도 틈에 끼어서 구경했습니다. 어떤 아저씨는 큰~ 깃발은 약 10분 동안

혼자 돌리기를 하였구요. 머리에서부터 발끝으로 점차 내려가면서 돌리는 동작이었습니다. 

어떤 동작에서는 모인 사람 모두가 구령을 붙여주기도 하였지요.

 

 

   

 

 

 

 

저는 피곤해서 보다말고 동네 분식집에서 저녁을 포장해서 집에 와버렸습니다.

집에 와서 길에 걸려있던 플랭카드의 단어들을 찾아보니 대충 이 축제의 뜻을 알듯 했습니다.

이 축제는 일종의 '동네 축제'인데요, 기독교(개신교) 교회가 들어섰음을 기념하는 축제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인 라인 강변(am Rhein)의 니더돌렌도르프(Niederdollendorf)가

1672년에 성 세바스티아누스 형제회(교단)의 회원이 되었음을 기념하는 것이며,

키어메스(Kirmes)를 키어히바이ㅎ(Kirchweih)라고도 하는데 사전적 의미로도

교회당이 건립되었음을 기념하는 축제였습니다.

 

지역에 따라서 봄에 축제를 하기도 하는데 이 동네에서는 매년 가을에 열립니다.

제가 길에서 만난 꼬마에게 오늘이 무슨 날이니하고 물어보니

처음에는 외국인이라 주춤주춤하다가 웃으며 다시 물어보자 대답을 합니다.

"오늘은 키어메스입니다."

제가 키어메스가 뭐니하니까 이 꼬마 하는 말...

"키어메스는 아이들의 축제(Kinderfest)에요."

ㅎㅎㅎ 그래, 놀이기구 와있고 하니까 너희들의 축제일 수도 있겠다 싶었죠.

 

 

 

 

 

 

오늘도 오후에 이사짐을 싸고 있는데 또 밴드 소리가 들립니다.

마지막이다 싶어서 집 앞으로 지나가는 행렬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축제는 내일까지입니다.

모두들 안녕~~ 나는 이 동네 떠난다~

 

 

 

 

 

 

*70% 정도의 마음을 담는 일기 비슷한, 편히 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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