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어느 슈퍼마켓 또는 간이상점에 가도 하리보는 있습니다.
우리나라 코스트코에 가도 하리보는 있습니다. 너무 비쌀 뿐이지만.
독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이들의 씹을꺼리인 하리보가 저는 좀 징글거립니다.
이제는 독일하면 하리보가 떠오를 정도니까요...
언젠가 어느 아기(1~2살)가 씹어먹던 하리보 젤리는 저에게 내밀 때 '너도 먹냐?'는
말이 나오고야 말았습니다. 독일 축제 때는 하리보가 길에 막 굴러다닙니다.
하리보 하리보 하리보... 단순 씹음 속에 싹트는 살들 !!!
하리보 지들은 천연재료로 만든다고 하지만 제 눈에는 불량식품?! ㅎㅎ
저는 군것질 애찬론자가 아니니 이해하십시용.
갖가지 모양의 젤리(제리, 쩨리)를 대표하는 브랜드 하리보는 독일 또는 본의 명물입니다.
1893년 본에서 태어난 한스(Hans) 리겔(Riegel)이라는 사람이
본(Bonn)에 만든 젤리 회사입니다. 그리하여 하~리~보~ HA~RI~BO~
오후에 은행에 자동이체를 해지하러 갔다가 (지도상) 인근에 있는 하리보 공장에 가봤습니다.
마지막 본에서의 하루라고 생각하고 할거 다 한거지요.
이 하리보 공장에서 한국 유학생들도 방학 때 일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주로 불량 젤리를 골라내는 일인데요, 퇴근 무렵에는 눈이 사팔이 된다는...
이곳에 가면 하리보 샾이 있다고 했는데 큰 공장을 아무리 둘러봐도 샾은 없더군요.
사무실 쪽으로 들어가서 직원에게 용기내어 물어보니... 샾은 좀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저는 군것질 전혀 안해서 이런데 찾아가기 좀 민망했지만 그래도 본을 대표하는 것이라는
이유를 나름 대가면서 찾아갔습니다. 본에서 바드 고데스베르그(Bad Godesberg) 쪽으로 가는
전철의 뷰어쩌스트라쎄(Wurzerstrasse) 역에서 내린 후 갈어가면 됩니다.
걸으면서 나이값도 못하는 것 같은 제가 좀 부끄러웠지만 도착해서는 웃었답니다.
우선, 예쁜 샾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투박한 곳이라 놀랐습니다.
슈퍼마켓 같이 큰 주차장이 있어서 놀랐고, 카트를 끌고 상점으로 들어가는 장면도 놀라웠습니다.
오로지 하리보만 파는 슈퍼마켓이었습니다.
엄청난 하리보의 종류에 다시 놀랐고, 손님들 중 비만인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고,
손님들의 95%인 어른들이 그 많은 하리보를 카트에 쌓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ㅎㅎㅎㅎ
엄청 덩치 큰 사람들이 바에 서서 하리보는 담아대는 모습을 보며...
이곳은 어른들을 위한 매장이었습니다!!
곰돌이 하나 집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솔직히 들었습니다. ㅋㄷ
제가 몇달 전에 누군가의 부탁으로 하리보를 잔뜩 한국으로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배송비가 많이 들었지만, 저도 즐겁게 포장해서 보내긴 했거든요.
그때도 이곳에 와서 샀다면 좋았을 뻔했습니다. 종류도 너무 많고, 가격도 엄청 저렴합니다.
그러나 젤리 외의 용품들은 조악합니다.
큰 매장 한 켠에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그나마 있었습니다.
이곳 모니터에서 1922년에 탄생한 하리보를 계속 계속 반복해서 보여주는데
조지오웰의 소설 속 '빅브라더'가 저를 세뇌시키는 것 같았습니다.
하리보의 대표 모양인 작은 곰(B"archen, 베어헨)의 젤리(Gummi, 구미)들이
어른과 아이 모두를 단순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주의하십시오!!
독일의 작은 도시, 본의 대표 상품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리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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