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이 가셨을 때 슈퍼마켓마다 일제히 등장한 물건은 '챠콜'이었습니다. 날이 좋으면 공원에들 나와서 고기를 열심히 구워먹고, 가정집 마당에서도 많이들 불을 피웁니다. 아파트 주거환경이 지배해가는 우리나라에서는 어디 여행이라도 가야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독일에서는 불피우고, 구기굽는 일이 일상이었습니다. 자기 집 베란다에서도 불을 피우는 가상한 노력들을 보며, 고기가 뭐가 그리 맛나서 저럴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챠콜을 아웃도어용품점에서들 구입하는데 독일사람들은 어느 슈퍼에서나 저렴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챠콜에 처음 불을 붙이는데 사용하는 '스타터'도 가볍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1만 5천원 정도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캠핑 용품점에서 내놓는 스타터도 기본 3만원은 넘는데 그에 비하여 참 저렴하죠. 심지어 S사의 스타터는 왜 25만원 이상까지 가격을 책정하는지 좀처럼 이해할 수 없습니다. 별 용품이 다 명품이라는 꼬리표 덕을 보고 있습니다. 아무튼, 챠콜과 스타터를 보면서 한국에서의 캠핑 현상과 지난 시간 동안의 제 캠핑 생활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특히나 찬바람이 불어와서 콜록거리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이러면 이제 여름 용품들이 들어가나 싶지만 이번에는 장작까지 놓여있었습니다. 통나무 장작과 나무 가루를 압축해서 만드는 장작까지 잔뜩 쌓여있는 것을 보니 좀 있으면 겨울이 성큼 다가오지 않을까하고 살짝 겁이 납니다. 오래된 집이나 또는 최신 집들은 벽난로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래된 집은 옛날에 난방 용도였을 것이고, 모던한 집들의 벽난로는 낭만 때문이 아닐런지요? 제가 이런 집 한번 보러갔는데 벽난로에 내가 과연 불을 피울까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재 치우기 귀찮아서도 집에서는 불장난 안할 것 같거든요. 하지만 쌓여있는 장작을 보니 저도 솔직히 불장난이 하고 싶었습니다. 강가에서 사람들이 가끔 하던데 저도 한번 시도해 봐야겠습니다. 강변에 굴러다니는 나무들(조각)이 많아서 굳이 장작을 따로 사지않고도 불 피우기에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이사가기 전에 라인강변에서 한번 트라이~
독일에서도 엄청난 홍보용 또는 광고용지들이 집집마다 우편물함에 꽂혀있습니다. 그냥 전단지 외에도 책자로 만들어서 놓고 가는 경우도 많은데 이건 정말로 자원낭비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매일 우편물함에서 그대로 광고용지들을 꺼내서 쓰레기통에 버릴 때마다 너무하다 싶습니다. 슈퍼마켓에서도 스트커같은 것을 주면서 사은품 행사를 많이 합니다. 특별히 받을 것도, 요긴히 필요한 것도 없다 싶지만 여러 유통업체들 간의 경쟁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지겠지요? 행사용 사은품 중에서 제 눈에 띈 물건이 딱 하나 있었는데 자전거 보관 텐트입니다. 일반 가정집에서 쓰기에도 굿이라 여겨집니다. 자전거가 일상 교통수단인 독일에서는 자전거가 너무 자주 비에 노출되기 때문에 정말로 낡은 자전거가 많습니다. 또한 자전거가 비에 맞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도 우리와는 좀 차이가 납니다. 비에 대해서 쿨한 사람들이라서 사람이든 물건이든 비 맞는 것에 개의치 않아하더군요. 그러나 저는 다릅니다. 아래 텐트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70% 정도의 마음을 담는 일기 비슷한, 편히 쓰는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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