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부터 반듯하게 생긴 독일 남자가 신문과 뉴스에 자주 등장했습니다. 이 남자를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사람을 결정하는 것은 교육과 타고난 성향, 두 가지의 조합이 아닐까...' 제 눈에 반듯해 보이는 이 남자, 지금 독일의 부총리입니다. 대단하죠? 독일 최고 권력자인 총리는 여자(메르켈)이며, 부총리는 베트남에서 태어난 남자입니다. 독일은 연정(연립정부), 그러니까 여러 당이 힘이 모아 총선에 올인하다보니 두 개의 거대 연정으로 나뉘어 번갈아가면서 권력을 쥐었다 놓았다 합니다. 이 남자는 10대에 정치에 입문하였고, 의대를 나와 의사자격증이 있으며, 연방 보건복지부 장관도 했었고, 소수당인 자민당(FDA)의 당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봄에 독일의 부총리가 되었지요.
잘난 남자는 1973년에 태어났는데 그의 부모는 누구일까요? 베트남 전쟁 중이던 그의 나이 9개월에 독일인 부부가 입양했습니다. 성장 중에 부부가 이혼을 했지만 군인인 아버지가 계속 키웠으며, 공부도 너무 잘했던지 의대에 진학했지요. 이 남자의 이름은 필립 뢰슬러(Philipp Rösler)입니다. 예상과는 달리 자라면서 베트남 출신이라는 것이 문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버지의 격려와 응원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극복한 사람입니다. 그러다보니 베트남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었다고 하네요. 독일 백인여성과 결혼했는데 이 여성(의사)이 강력히 주장하여 2006년에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것이 전부입니다. 부인의 주장에 의하면 나중에 애들이 아빠에 대해서 물을텐데 뭐라고 대답할 것이냐였죠. 그리하여 베트남 공부를 쬐금 한 듯 합니다. 정치적 성향은 우리나라에서 빨갱이라 어거지쓰는 (중도) 좌파적이고, 실용적이라는 평가를 듣습니다. 또한 어디에서도 빠지지 않는 것이 그의 성격에 대한 것인데 매우 낙천적이라고 하네요. 정치도 45살 까지만 하겠다나 뭐라나...
이 남자를 끝까지 키우고 격려한 독일인 아버지는 얼마나 뿌듯할까요! 저는 상상만 하지만, 자식이 잘 됐을 때 부모의 행복은 대단할 테지요? 그에게 입양은 축복일 것입니다. 게다가 그의 긍정적인 성격도 중요한 자산이었을 것입니다. 이 반듯하게 생긴 남자를 보면서 가정도 없는 제가 가정교육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자녀에게 가장 신경 쓸 교육이란 (1) 단점에 대한 격려, (2) 진심어린 관심, 그리고 (3) 안정적인 정서를 갖게 하는 집안 분위기가 아닐런지요?
모든 사진은 독일의 대표 신문(www.zeit.de) 사이트에서 검색하여 다운받고, 적당한 크기로 잘랐습니다. 설마 독일 경찰서로부터 벌금 용지가 날아오는 것은 아니겠죠?
*70% 정도의 마음을 담는 일기 비슷한, 편히 쓰는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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