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젤강이 어디에서 흘러오는지를 보기위해서 구글의 지도로 강을 따라 가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룩셈부르그(Luxemburg)라는 나라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약 3주 전에 예약을 해둔지라 기차도, 호텔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 위로는 벨기에, 그리고 동쪽으로는 독일 사이에 있는 '작은' 나라, 룩셈부르그!
하지만 GDP 세계 1위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프랑스어를 주로 사용합니다.
룩셈부르그는 국가명과 동일한 수도명을 가지고 있으며, 외세의 침략을 굳건히 지켜갔던 나라!
그 이유는 수도 룩셈부르그의 지정학적 위치와 구조에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어느 나라도 작은 룩셈부르그를 완전히 지배하지는 못했지요.
직접 가서 보니, 옛날에 이 작은 도시를 침략하기는 정말로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수도 룩셈부르그의 중심가를 독일어로 하웁트(Haupt)라고 부릅니다.
하웁트 아래, 협곡 지반부에는 건물이 모여있는 그룬트(Gund) 지역이 있습니다.
이 협곡과 그룬트로 인하여 하웁트 지역이 요새처럼 버티고 있습니다.
협곡을 사이에 두고 하웁트의 건너편에 중앙역과 여러 건물들이 많이 들어선 도시였습니다.
독일에서 룩셈부르그를 가려면 라인강과 모젤강이 만나는 코블렌츠(Koblenz)에서
인터시티(IC) 기차로 환승을 해야 합니다. 약 2시간 10분 정도 기차를 타고 갔습니다.
기차는 모젤강을 옆에 두고 약 50분 정도를 달립니다.
토요일 오전이라서 그런지 더더욱 경춘선 기차를 탄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독일과 룩셈부르그의 경계 지역은 매우 목가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이런 산악(?) 지역을 약 1시간 정도 달리면 룩셈부르그를 단번에 알 수 있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하웁트와 그룬트
하웁트 지역 및 제가 예약한 하웁트 건너편의 호텔도 중앙역에서 모두 도보로 갈 수 있었습니다.
도시 곳곳에는 누구든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 시설이 잘 되어있었습니다.
오토바이는 꼭 전용 주차 구역에 주차해야하는 것인지도 궁금하네요.
하웁트 건너편에 새로 들어선 노보텔, 작지만 깔끔, 아침 뷔페 포함.
숙소에서 번화한 하웁트(Haupt)로 가기 위해서 다리를 하나 건넜습니다.
도시 둘레에 이런 다리들이 여러개 있었습니다.
다리를 건너면서 협곡 지반부의 모습을 바로 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이 도시의 공원은 협곡 지역을 말하며, 이 곳에는 나무들이 울창했습니다.
하웁트 지역으로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보게되는 것이 아래의 조형물입니다.
룩셈부르그를 영원토록 지켜줄...
하웁트 지역을 상징하는 조형물에서 투어를 위한 버스와 꼬마 기차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꼬마기차의 차장이 너무도 불친절하여 저를 열받게 하였습니다.
표를 줬는데, 잠시 후 오더니 안받았다고 하잖아요.
'줬거든'이라고 말했더니 더 지랄(?)을 하길래, 저도 크게 '줬다니깡'하고 응수.
무슨 조폭 같이 생긴 것들이 운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표 파는 아저씨는 친절하더니, 얘네들은 운전이 짜증나는지... 참~나.
그리고 꼬마기차, 그닥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래의 그룬트까지 갔다오는데
꼭 탈만한 가치는 없어요. 그냥 차라리 내려가서 걷는 것이 더 좋았습니다.
하웁트 바로 안쪽은 매우 번화합니다. 명품점들도 많은데 저는 도통 관심없지요.
그리고 작은 나라 답게 이 안에 대표적인 노틀담 성당, 국회의사당, 극장 등의
주요 건물들이 지척에 모여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음식점과 상점들로 인해서
개인적으로 저는 좀 많이 피곤했습니다. 역시 제가 도시 스타일은 아니죠.
옆 광장의 시장 모습인데, 시장은 어느 나라나 비슷하더군요.
일요일 오전에는 시내도 한산하니 좋았습니다.
하웁트 지역에 있는 국회의사당 건물. 입구에 군인이 없었다면 관심없이 지나쳤을 곳이죠.
극장 옆에 있는 매우 유쾌했던 조형물
경찰청 앞에 있던 조형물은... 조화로운가요?
구석 구석 이런 골목길도 많았습니다.
일식집이 있어서 점심을 먹고 옆의 그룬트 지역을 보러 갔습니다.
어디든 이정표 보면서 걸어다닐만 합니다.
하웁트 아래에 있는 동네... 곳곳에 조망대도 있고, 설명서들도 좀 있었습니다.
그룬트 지역을 보면서, 이 동네 사람들은 모두 알다리가 아닐지 생각했습니다. 오르락 내리락.
외세의 침략에 격렬히 저항했음을 보여주는 무너진 성곽들이 많았습니다.
이 다리는 1734년에 지어졌고, 이 일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었습니다.
그룬트 지역 건너편에는 매우 모던한 현대식 건물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사진에는 너무 멀리보이지만 유럽연합 및 국립미술관 등의 건물들이었지요.
* * * * *
일요일 오전,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 앞에 있던 한 덩어리도 담아봤습니다.
작은 덩어리도 없애지않고, 그대로 두는 모습은 역시 유럽스러웠습니다.
어제와는 달리 다리를 건너지않고, 아래 협곡(공원)으로 내려갔지요.
곳곳에 협곡/그룬트와 하웁트를 연결하는 계단들이 있습니다.
한번에 올라가기에는 꽤 힘듭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 도시에서 크게 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시간을 때우고자 하웁트 지역에 있던 공원(Parc de Ville)까지 탐방.
사람보다 많은 쓰레기통을 보며.... 이것이 설마 설치미술?
괜히 어슬렁거리다가 이제 갑니다.
룩셈부르크 도시는 1박 여행을 하기에는 좀 할일이 없지요...
하웁트에서 중앙(Gare) 역으로 가기위해 다리를 건너다가... 마지막 하웁트 컷!
역으로 가던 길에 꽤 멋진 건물들이 줄지어 있었습니다.
중앙역, 나라가 작으니 중앙역도 그리 클 필요는 없겠더군요.
중앙역 정면의 건물, 왼쪽 길로 쭉~ 가면 하웁트로 바로 갑니당.
독일로 들어서면서 마주한 모젤강은 날씨가 맑아서인지 어제보다 더 푸르렀습니다.
(기차에서 맥주 마시며 찍었지만 매우 선명하니 만족스러움)
<< 룩셈부르그의 수도 룩셈부르그에 대한 "개인적" 총평 >>
(1) 사람들의 겉모습은 대체로 부유해 보였음. 차들도 그렇고...
(2) 호텔을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불친절함. 프랑스어 권역들이 대체로 그런가?
(3) TV에 독일 방송도 나오긴 하지만 사람들은 불어가 완전 대세임.
(4) 멋진 건물들의 경우도 모두 불어로 되어있어서 뭔 건물인지 모르고 지나친 경우가 많음.
(5) 1박으로 머물기에는 좀 지루한 듯. 부지런 떨어서 하루에 소화 가능하다고 판단함.
(6) 고로, 두번 찾아가기에는 망설여지는(안가게 될) 도시. 그래서 사진이나 많이 올렸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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