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유명한 도시들의 대부분은 중세시대 때 지어진 건축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브뤼게(Brugge)라는 운하로 둘러진 도시는 '전체'가 중세의 모습입니다.
중세시대까지는 벨기에의 무역과 상업의 중심지였으나
바다로 향하는 길목에 토사가 쌓이면서 항구로서의 기능을 상실하여
이후로는 안트베어펜(Antwerpen)이 상공업의 중심이 되었다고 합니다.
바다, 오스텐데(Oostende)에서 기차로 15분 걸려서 브뤼게 역에 도착했습니다.
브뤼셀의 복잡한 도심에 놀란 마음에 브뤼게는 어떻게 둘러봐야하나 걱정을 했으나
지도니 뭐니, 아무것도 필요없습니다. 역을 나오면 바로 앞의 신호등 건너에
숲이 보이고, 그 사이로 교회탑이 보입니다. 그쪽을 향햐여 그냥 걸으면 됩니다.
(짐이 많다면 역의 락커에 넣고 가볍게 출발하시길...)
역 앞에 있던 지도입니다. 단체관광객들은 역 오른쪽의 섬같은 곳의 주차장에서 모두 내립니다.
브뤼게 중심으로 갈 때 어떤 길도 가능하지만 도심을 세로로 가로 지르는(!) 운하를 따라서 많이 걷습니다.
저는 일부러 사람이 없는 골목길로만 많이 다녔네요.
브뤼게를 '북유럽의 나폴리'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하루 여유있게 둘러보는 관광지로 추천합니다.
브뤼게 역과 앞의 광장, 역 옆에 까르푸 슈퍼마켓도 있고, 자전거 대여소도 있습니다.
역시 프랑스어 권이라서 벨기에 전역에 까르푸가 대세였습니다.
브뤼게 중심을 향하여 걷다보면 바로 관광지임을 알 수 있는 곳에 들어서게 됩니다.
브뤼게를 상징하는 사진으로 많이 나오는 운하의 모습입니다. 앞의 나무 있는 곳에는 벼룩시장이 섭니다.
배를 타는 곳은 곳곳에 있으니 사람이 없는 곳을 선택하심이 좋겠습니다.
관광용 보트배는 30분 소요, 성인 1인 7유로! 추천합니다.
* * * * *
브뤼게의 중심인 종탑(종루, Belfort)을 향하여...
13세기에 세워진 종루는 브뤼게를 한눈에 조망하는 탑의 역할을 합니다.
종탑(종루) 안으로 들어와서 줄을 섰습니다.
그래도 탑에는 올라가봐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30분 이상 기다린 것 같네요.
성인 1인당 7유로를 받습니다. 계단의 수는 366개이고, 위로 갈수록 많이 좁아져서 답답하고 힘듭니다.
종탑의 정상부 바로 아래에 있던 거대한 이거 뭐죠? 돌아가면서 소리내는 것, 오르골? ㅋㅋ
이렇게 해서 종소리들이 멜로디로 들리는 것이었군요...
계단은 생각보다 훨씬 좁습니다. 내려올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하시길...
종루 정상부에서 조망한 브뤼게의 한쪽입니다.
빛이 너무 강하고, 철책으로 둘레를 씌워서 사진을 찍기는 불편했습니다.
사진은 겨우 하나 건지네요...
브뤼게 전체를 이렇게 중세의 모습으로 보존한다는 것이 참 대단합니다.
종루 앞의 광장에 있는 건축물들은 브뤼셀의 그랑 쁠라스에서와 같이 눈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 브뤼게 중심의 광장을 대표하는 사진으로 많이 볼 수 있는 예쁜 집들입니다.
종탑을 오르느라 허기진 배를 때우기 위해 작은 레스토랑에 들어왔습니다.
벨기에의 맥주들은 대체로 향이 강합니다.
* * * * *
종루 앞의 광장 옆에 또 다른 광장이 있습니다. 이 광장에 중세시대의 시청이 있습니다.
↓ 시청(Stadthuis)은 벨기에의 가장 오랜된 건물 중 하나로 1376년~1420년 사이에 지어졌습니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 시청 옆의 Oude Griffie 건물
↓ 시청과 Oude Griffie 사이 건물의 확대. 실제로는 금장식이 눈부셨다는...
* * * * *
기차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남은 시간 동안 배를 타보기로 했습니다.
비교적 사람이 덜한 선착장으로 이동.
브뤼게 중심을 왔다 갔다하는 이 배는 타볼만 합니다.
알러뷰 어쩌구 하는 뱡기도 지나가는데 광각렌즈라서 땡길 수가 없네요.
매우 빼곡히 앉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성인 25명 정도가 타는 것 같던데요.
* * * * *
기차역으로 가기 위해서 한량처럼 걸었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의 관광이 여유있으면서도 매우 알찼던 것 같습니다.
벼룩시장을 다시 배회하고...
마지막 수변에서 멍때리기도 하고...
굿~빠이, 브뤼게... 겨울에 눈이 오면 다시 와보고 싶네요.
브뤼게 역은 내부와 외부, 그리고 플랫폼까지 모두 깨끗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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