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자료를 보다가 독일 국민들이 찾는 제 1의 관광명소가 '독일 곶(Deutsches Eck)'
또는 '독일 코너'라는 곳이며(영어로는 Germann Corner), 코블레츠를 대표하는 이름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간절곶과 같이 바다에서 튀어나온 꼭지와 같은 곳을 일컫는 '곶(Eck)'이
코블렌츠에서 있다는 것이 의아했고, 그곳에 빌헤름 황제 1세의 동상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구글의 지도를 확대해가며 독일의 코너(Deutsches Eck)를 찾아봤습니다.
기차를 타고 라인강을 건넌 후 또 건너게 되던 강은 모젤(Mosel) 강이었습니다.
프랑스와 작은 나라 룩셈부르크를 통과하며 얇은 강폭으로 굽이쳐 흘러 이곳까지 옵니다.
그리하여 모젤강과 라인강이 만나는 지점을 '독일 코너'라고 하며 이 곳에 황제의 동상이 ?!
라인강변에는 포토밭이 많습니다. 일조량이 크게 많지않은 독일은 라인강변을 중심으로
화이트와인이 유명합니다. 그런데 맛는 대채로 너무 달아서 저에게는 안맞습니다.
또한 라인강와 만나는 모젤강은 화이트와인으로 더 유명한 곳입니다.
라인강을 따라서 달리던 기차는 코블렌츠로 들어가기 위해 라인강을 건넙니다.
그리고는 잠시 후 또 강을 하나 건너는데 바로 모젤강을 건너는 것이었습니다.
* * * * *
모젤강을 지나서 바로 있는 역에서 내려 강변을 따라 걷다보면 황제의 동상이 나타납니다.
1897년 빌헤름 황제 1세가 죽은지 9년 후에 '독일의 황제가 영원한 이상 그 누구도 독일을
파괴할 수 없다'는 염원을 담아 그의 동상을 세웁니다. 이 동상은 2차 세계대전 중 미군에 의해서
파괴되었고, 1949년에는 결국 2개의 독일로 갈라서게 되지요. 1989년 11월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그 이듬해에는 역사적인 재통일이 되었으며, 1993년에 이 동상이 다시 꾸며지게 됩니다.
현재는 16개의 연방(Bundes)의 국기와 문장이 둘러싸며 동상을 보존하고 있었습니다.
동상의 건너편 라인강변에 있는 성으로 가는 케이블카가 있는데, 무슨 패키지 티켓을 끊어야
동상 뒤의 공원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연방정원(Bundesgarten, 분데스가르텐)으로
꾸며놓은 곳인데, 관광지의 상술이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어서 안들어갔습니다.
빌헤름 황제 1세와 2세의 통치기간을 제국(Kaisereich)의 시기(1871~1918)라고 하는데
우리의 대한제국(1897~1910)도 같은 맥락입니다. 특히 빌헤름 황제 2세는 세계화주의를
지향하며 식민지 등을 구축하려 했는데, 이러한 통치관이 결국 주변국의 불안을 증가시키면서
'1차 대전'의 빌미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빌헤름 황제 2세 스스로가 권좌에서 물러나지는 않았습니다.
동상의 바로 밑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위로 가서 보면 앞의 광장이 더 Eck 같이 보이지요.
아래 사진의 왼쪽이 모젤강, 오른쪽이 라인강... 더 큰 라인강이 되어 정면의 북쪽으로 흘러갑니다.
위는 동상 옆의 모젤강, 라인강과 만나는 곳이라서 강폭은 꽤 넓습니다.
동상 뒤쪽의 공원까지를 포함하는 티켓을 판매 중이었습니다.
Deutsches Eck의 뒤쪽 일대는 꽤 번화한 코블렌즈 시내였습니다.
Deutsches Eck가 왜 독일의 1위 관광명소인지에 대해서는 좀 의아했습니다.
제가 본 자료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역사관이 달라서 그런 것인지...
그래도 분명이 이 곳이 관광지임에는 분명했습니다. 관광차들도 많이 들어와있었으니까요.
한번 산책 삼아 둘러볼만한 곳이라 여겨집니다. 독일의 역사를 생각해볼 기회도 주었구요.
오고가는 기차에서 느낀 점은 얘네들 너무 시끄럽다는 것입니다.
다른 승객은 신경도 안쓰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무리지어서 떠들고, 웃고, 크게 말하고...
젠장! 정말 의외의 도덕성에 이제는 슬슬 짜증이 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간단히 독일의 근현대사를 개괄해 보겠습니다. 우리나라도 같이 비교!
* * * * *
1841년 8월 26일 : 독일의 국가(die deutsche Nationalhymne)가 만들어짐
1871 ~ 1918년 : 빌헤름 황제(Kaiser Willehelm) 1세와 2세에 의한 제국의 시대(das Kaserreich)
1897 ~ 1910년 : '대한제국' 시대
1910 ~ 1945년 : '일제 강점기'
1914 ~1918년 : 제 1차 세계대전(der erste Weltkrieg)
1918 ~ 1933년 : 마이마르 공화국(die Weimarer Republik)
1919년 : 처음으로 여성에게 선거권(das Frauenwahlrecht)이 주어짐
1933 ~1945년 : 나치에 의한 국가사회주의(der Nationalsozialismus) 시기
1939 ~ 1945년 : 제 2차 세계대전(der zweite Weltkrieg)
1945년 5월 8일 : 2차 세계대전이 끝남. 독일과 일본의 패전!
포츠담 회담을 거쳐 영국(북서), 프랑스(남서), 미국(남쪽 일부), 소련(동쪽)의 지배를 받음
1945년 12월 : 독일 최초의 국민차(das Volkswagen) 캐퍼(K"afer)가 생산됨(지금의 '비틀' 모델)
1949년 : 두 개의 독일 정부가 수립됨
서독은 독일 연방공화국(BDR, Bundesrepublik Deutschland),
동독은 독일 민주주의 공화국(DDR, Deutschen Demokratischen Republik)
1945 ~ 1950년 : '미국에 의한 군정기'
1948년 8월 15일 남한 정부(영어 Republic of Korea, ROK)가 수립되고,
같은 해 9월 9일에는 북한에서도 정부(영어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를 세움
1950 ~ 1953년 : '한국전쟁' 기간
1950년 6월25일 새벽에 북한의 침공으로 시작되어, 1953년 7월 27일에 전쟁이 끝남
*우리는 전쟁의 시작인 6.25를 기념하고, 미국은 휴전일인 7.27을 기념하고 있음.
1961년 : 동독(DDR)에 의해서 베를린 장벽(die Mauer)이 만들어짐
1964년 8월 10일 : 독일로 들어오는 외국인 노동자(der Gastarbeiter)가 백만명이 됨
1971년 : 총리, 빌리 브란트(Willy Brandt)가 노벨 평화상 수상
1971년 폴란드 바르샤바의 나치 희생자 추모탑 앞에서 '무릎을 꿇고' 반성하는
모습이 세계에 방영됨(유명한 사진임!). 이로써 주변국이 독일의 유태인 학살을 용서하기 시작함.
독일은 현재도 나치에 의한 유태인 학살은 조상들의 잘못이라고 철저히 교육시키며, 나치 수용소에서
하찮은 일이라도 했었던 독일인이 신고되면 아직도 재판장에 불러세워 형량을 가하고 있음.
(2009년 개봉작 '더 리더(The Leader)'를 보면 이런 상황이 소재임)
1980년 : '광주 민주화 운동'을 독일언론에서 대거 보도함
1988년 : 서울 올림픽 개최
1989년 11월 9일 : 베를린 장벽이 열림(무너짐)
1990년 10월 3일 : 독일의 재통일(die Wiedervereinigung)을 처음으로 축하하면서
10월 3일을 '국경일(der Nationalfeiertag)'로 재정. 서독(BDR)이 동독(DDR)을 흡수.
1991년 : 우리나라와 북한이 UN에 동시 가입
2000년 : 독일 정부(?)의 추천으로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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