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 여행·소풍

벨기에| 리에(Liege) 기차역

스콜라란 2011. 5. 4. 01:42

 

 

 

여행은 참 특이하고, 의외의 것입니다.

벨기에 2박3일의 다이나믹한 여정을 마치고, 다시 독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을 때

솔직히 짜증이 난다고 해야할까요? 벨기에로 오기 5일 전에는 분명이 벨기에에서

독일(쾰른)로 들어오는 ICE가 있었는데 3일 전에 보니 매진이 되었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3시간 반에 올 수 있는 거리를 5시간 반이 걸리며

게다가 3번이나 환승을 해야 하는 기차표를 사야했지요. 벨기에의 리에(Liege)라는

도시를 경유해서 독일의 가장 서쪽 아헌(Aachen)으로 들어가는 코스였습니다.

 

그런데 저녁 7시에 리에(Liege) 기차역에 내려서는 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이 역의 구조가 저를 감탄하게 만들었답니다. '졸다가 내렸더니 우주의 정거장에 떨어진 것인가?'

 

 

 

 

 

환승하기까지 20분이 남았기 때문에 역의 위층, 아래층으로 분주히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기차역 앞의 광장에서 찍은 정면, 광각렌즈인데도 다 못담았습니다.

 

놀라운 처마... 눈이든, 비든 모두 가려줄 것 같은 기세네요.

 

 

 

 

 

기차역의 내부 또한 모두 곡선으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딱딱하고, 시끄러움을 연상시키는 기차역의 이미지를 상쇄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벨기에 역무원들의 주황색 모자는 참 예뻣습니다.

 

 

1층에서 2층 플랫폼으로 올라가는...

 

 

 

급히 3층으로 올라와보니 제 생각으로는 이 역이 새롭게 단장한지 얼마 안되는 것 같았습니다.

전광 모니터들이 아직 작동을 하지 않는 것들도 있었으니까요.

역의 뒤쪽은 3층에서 바로 도로(산쪽 동네)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3층에서 2층의 플랫폼 너머로 보이는 리에(Liege) 도시의 모습은 묘한 대비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도시에 대해서 좀 알아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습니다.

 

 

 

 

 

벨기에의 기차는 두 가지입니다. 왼쪽의 그럴듯한 기차(고속)와 오른쪽의 고전틱한 자주색(완행).

자주색의 오래된 기차는 2량만으로 연결되어 귀엽게 다닙니다.

그러나 기차 시간에 맞춰서 급히 내려갔더니 제가 타야할 기차가 바로... 자주색!

 

 

 

 

기차 내부가 재미있었습니다.

우리의 비둘기, 통일호 등은 다 어디 갔을까요? 같이 활용하면서 KTX가 다니면 더 좋지않을까요?

암튼 유럽 애들은 물건을 참 오래 오래 쓰는 것 같다는 생각을 벨기에에서도 했습니다.

 

   

 

   

 

이런 저런 작은 역들에서 모두 정차했던 기차는 약간의 산악지대를 통과하여

독일의 아헌 역으로 들어왔습니다. 또 환승하려고 내려서 보니 진짜 겉 모습도 낡은 기차였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뭐,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국경을 넘어서인지 내렸을 때 독일 경찰들이 있었습니다.

동남아 쪽에서 온 남자들을 일일히 검문하였습니다. 나는 그냥 본척도 안하더라는...

 

벨기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리에 기차역!

 

벨기에에서 보았던 많은 중세 건축 및 우연히 마주친 현대적인 기차역, 모두 모두 경이로운 것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