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도시인 아헌(Aachen)은 다른 국가들(네델란드, 벨기에, 프랑스 등)과의
통로이자 옛날 옛적에 전쟁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온천을 즐기던 곳으로 유명한 명소입니다.
독일 애들이 전쟁을 자기 땅에서 안하고 옆의 벨기에 땅을 빌려서 했거든요.
이런 저런 잡념이 많아서 어제 그냥 집을 나섰답니다. 뒤셀도르프를 갈까하다가 별 생각없이 아헌으로 갔습니다.
전혀 기대치않은 곳이었으나 생각보다 괜찮았고, 한번은 가볼만한 독일의 도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아헌공대가 유명하여 지역 이름은 이전부터 익숙했습니다. 부활절 공휴일 기간이라 놀러가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이곳을 가려면 쾰른에서 꼭 환승해야 하고, 제가 사는 본(Bonn) 아래 동네에서 기차타고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아헌 중앙역
중앙역에 내려서 사람들이 가는데로 따라 가보니 극장거리(Theater Strasse, 테아터 스트라쎄)가
나왔고, 여러 (공연) 극장들이 있었습니다. 5월에 무용축제가 있는듯 했습니다.
극장거리를 지나쳐 사람들이 많아보이는 오른쪽으로 가니 인포메이션 건물이 있었습니다.
지도를 하나 받아서 보니까... 이 일대의 구시가지에 오밀 조밀 유명 건물들이 모여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은 아헌 대성당(Dom)과 구 시청(Rathaus)
인포메이션 옆의 둥근 부분이 온천수가 나온 지점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중앙역에서 인포메이션 건물까지 10~15분 정도 걸린 것 같네요.
인포메이션 건물 뒤편에서 바로 아헌 대성당으로 짐작되는 탑들이 보였습니다.
나무에 가려져 있긴 하지만... 왼쪽의 탑이 진짜 유명한 아헌대성당이고,
오른쪽의 높은 탑은 1960년대에 지어진 성당입니다.
이런 거리의 작품들이 이국적인 느낌과 생동감을 더해줍니다.
아헌대성당 바로 옆에 있는 1968년에 지어진 성당의 내부
아래의 아헌대성당은 9세기에 지어진 중요 건축물입니다.
936년부터 1531년까지 이 성당에서 독일 왕들(30명)의 대관식이 거행되었습니다.
1978년에는 독일에서 최초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되었습니다.
성당 입구
제가 사전지식 없이 이 성당에 들어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8각형의 돔으로 이루어진 성당 내부가 ... 금으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사진 기술이 없어서 표현을 잘 못했지만, 처음 보는 순간 '감탄'했답니다.
성당 외부부터 구 시청이 있는 곳까지는 골목마다 유럽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얼떨결에 어느 골목으로 들어가니 넓은 공간이 있었고, 아헌대성당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구조가 좀 특이하죠? 중앙의 8각 돔을 완벽하게 조망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뒤를 돌면 구 시청 건물을 볼 수 있습니다.
구 시청은 광장 쪽에서 보는 것이 제대로 입니다.
내부는 입장료를 5유로나 받아서, 그리고 별 관심이 없어서 안들어갔습니다.
관광을 하려고 찾아간 곳이 아니라, 그냥 갔던 곳이라... 광장 쪽에서 빈둥거렸습니다.
입장료 받는 홀에서 열려있는 방의 모습만 살짝 찍어봤습니다.
시청 앞에 있는 광장/분수대 주변이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스타벅스도 있더군요.
시청의 옆 모습
이 광장 바로 옆에 큰~ 미니어쳐 가게가 있었습니다. 저의 로망이지요!
정말로 눈이 돌아갈 지경이었고, 하나 하나 너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기차들과 차들이 다 모여있었고, 실제와 똑같은 모습에 감탄사를 연발.
1cm 가량의 사람 모형 조차 얼마나 정교하게 잘 만들어 놓았던지... 혀를 내두를 지경!
박스 세트 상품을 사려고 했다가 이런 저런 생각 끝에 말았습니다. "다음에, 다음에..."
이 가게를 두 번이나 들락거렸다는.
날씨가 너무 뜨거워서 5시 경에 집으로 출발했습니다. 4시간 반 정도 관광을 한 샘이죠.
계획 상으로는 아헌공대까지 가서 둘러보려고 했었는데 슬금 슬금 꽤가 나서... ㅎㅎ
인구 25만이 거주하는 아헌은 생각보다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본 쇼핑거리(인포메이션 건물 바로 옆)
중간에 쾰른에서 기차를 갈아타야 했는데 환승까지 26분이나 남아서 역 밖으로 나갔습니다.
바로 보이는 엄청난 쾰른대성당 앞에는 겨울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더군요.
사진을 반듯하게 찍고 싶지만 거대한 크기 때문에 최대한 광각으로 찍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성당을 보면서
'한번이라도 외관 공사가 없는 장면을 볼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1248년 8월 15일부터 짓기 시작하여 650년이나 걸려서 완성했지만,
오늘날에도 항상 수리를 해야하는 웅장함(?)... 영원토록 보수를 할 수 밖에 없는 아이러니!
부활절에 이 무슨 망언을...
아헌에서부터 집에 오는 동안 창밖으로 많은 유채꽃을 보았답니다.
너무도 조용히 석양을 받고 있는 우리 동네 기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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