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보게 된 대부분의 오래된 차는 매우 깨끗하였습니다. 본네뜨에 광이 나고, 뒤꿈치에 까진 곳도 없으며, 세차 상태도 OK. 오래된 차는 낡고, 후져보일 것이라는 편견이 이 나라에 와서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차를 대할 때마다 부러움을 느낍니다.' 남을 부러워하거나, 시기하지 않는데... 차를 그렇게 오래, 깨끗하게, 광나도록 유지하며 기뻐하였을 순간들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정작 제 차가 없으니 이런 생각을 하네요. 한국에서는 차를 닦을 때마다 '아! 마당 있는 집에서 살았으면' 했습니다. 나름대로 잘 관리한다고 했었지만, 시대를 거스르는 차를 볼 때마다 한국에서의 짧았던 마이카 시간들을 뒤돌아보게 됩니다.
아울러 10년 이상된 차는 드물고, 새 차만 굴러다니도록 하는데에 한 몫 하는 것은 한국의 나쁜 자동차 회사들 때문이라는 것에 화가 나네요. 이 얘기도 전에 언급했던 것 같습니다. (자꾸 같은 말 반복하는 것을 보니, 나이가 드나... ㅋㅋ) 새 차를 팔아먹기 위해서 생산된지 10년이 지나면 부품을 공급해주지 않는 치졸함. 그러면서 무슨 나라 경제를 이끈다고 큰 소리치기는! 쳇!!! 하청업체들을 괴롭히는 한국 자동차 회사의 행태 또한 고발되어야 합니다. 고발하고 있는데도, 고쳐지지 않는 강한 한국사회지요. 자 이제 그만... |
길에서 마주친 국방색의 독일 국민차(Folkswagen) 골프(Golf) 모델은 정말 빤딱, 빤딱했습니다.
어린 시절, 아련히 생각나는 포니(?)가 떠오르면서... 각진 자동차가 그리워졌습니다.
말보로 레드 담배를 물고 있는 사람이 탈 것 같은 아래와 같은 차들도 많이 다닙니다.
본네뜨가 앞으로 쭉~ 긴 모습을 보면, 시간이 그렇게 앞으로만 흘렀음을 상기시키지요.
앗! 내가 가장 좋아하고, 갖고 싶은 오래된 차는 바로 이것!
제가 선호하는 류의 책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서점 앞에 자주 세워져있는데
서점 차가 아니고, 옆의 어느 카페 차였습니다. 이태리의 소형차 브랜드 피아트(Fiat)였습니다.
승용석 문 열리는 방향이나 뒤에 짐 잔뜩 실을 수 있는 적재공간이나... 색상도 좋고,
심플한 원형 미러. 큭! 암튼, 갖고 싶다는 마음이 듦! '지름'신도 아니고 이것은 뭔 신인지?
뽀르쉐(Porsche)의 위용은 구형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서있기만 해도 촥~~~가라앉아있어 보이네요.
엄청난 소음으로 저를 뒤돌아보게 했던 차입니다.
꽃가루가 엄청 날리던 지난 4월에 잔뜩 먼지 뒤집어쓰고 있던 미니(mini) !
지금은 BMW에서 생산하지만 1989년까지는 영국 본토의 대표적인 소형차 중의 하나.
차에도 자신이 1989년까지 생산되었던 구형 미니라는 표시가 있었습니다.
고로 최소 23년 이상된 차지만, 거리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 봤던 썬루프 장착 모델, 그리고 출고 당시의 시간을 짐작케하는 나무 인테리어.
집 보러 다니면서 봤던 이 차는 독일국민차 비틀의 초기 모델이 아닌가 싶네요.
1945년에 처음으로 생산하면서 캐퍼(K"afer, 딱정벌레)라고 명명된 후 아직까지도
뉴 비틀이라는 이름으로 생산되는 모델이죠.
2차 대전의 패전 후 독일경제의 재건에 대한 희망을 한몸에 받았던 상징성이 있습니다.
본네뜨 여는 앞 부분에 손잡이가 인상적이어서 제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른 도시에서 봤던 캐퍼, 그러나 옆의 광고판, "니, 거기서 뭐하노?"
골프가 서있었던 동네에 다른 올드 모델이 또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알파로데오(Alfa Rodeo)는 미국 브랜드일껄요?
이 차의 모델명은 Iniezione이고, 1970년대 중반에 생산되었을 것... "으~자신없네."
내부 인테리어가 매우 고급이었습니다. 계기판도 옛날 같지 않았구요.
중세 고딕양식으로 둘러진 그랑쁠라스 광장(벨기에)에 버티고 있던
비엠따블유(BMW) 3시리즈... 역사가 간직된 도시에서 탈려면 이 정도는 되야하지 않나요?
햇빛도 강하고, 차도 너무 빤딱거려서 사진은 완전 실패했네요.
벨기에의 중세도시 '브뤼게'에서 만났던 클래식한 자태의 자동차.
어린 아들을 태우고, 어디론가 가시던데 부자의 모습까지 너무 좋아보였습니다.
저 외에 다른 사람들도 많이 눈여겨 봐주시더군요.
사진을 확대해서 자세히 프랑스 브랜드 시트로엥(Citroen)의 로고가 있었습니다.
V자 두개를 겹쳐서 뒤집어 놓은, 그리니까 ≫가 왼쪽으로 90도 회전. "아~ 답답."
독일 아헌이라는 도시의 주택가에서 만난 흰둥이 시트로엥입니다.
정확한 모델명은 1960년대 후반에 생산되던 DS20입니당.
뒷 바퀴를 덮는 우아한 자태 좀 보십시오. "아닌가, 치맛폭이 길어서 청승맞나"
어느 교회(성당) 뒷 마당에 서있던 또 다른 시트로엥(Citroen).
제가 본 차 중 가장 오랜 된 것 같습니다. 모델명은 모르겠습니다.
어제 오전에 일주일간 마신 맥주병과 캔을 환불받으러 갔다가 슈퍼마켓 앞에서 마주친 이 차 !!
비닐 봉다리 든 저를 우두커니 또는 멍하니 서있게 만들었습니다.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그러라고 하네요. 옛날 뼈대를 토대로 만든 수제 차가 아닐까요?
22번이라고 써있는 아래에는 Oldtimersalon이라는 클럽명(?) 같은 것이 보입니다.
앞의 빨간 딱지에 프랑스의 브랜드명 부가티(Bugatti)도 보이구요.
2차 대전 이후로 고전하다가 50년대에 없어진 브랜드입니다. 매우 전설스러운 느낌이 나죠?
오토바이도 그렇고, 올드카도 그렇고, 이런 아저씨들의 스타일은 왜 비슷한지...
그들만의 문화인가요?
그리고, 이런 차들은 경찰이 안전벨트 검사 안하나요?
일상에서 만나는 독일인들은 꽤 친절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아저씨들도 제가 계속 카메라를 들고 있자 출발을 안하더군요. 그래서 가라는 손짓을 보냈습니다.
순간, 차의 뒷모습을 보고 저는 더 놀랬구요.
*70% 정도의 마음을 담는 일기 비슷한, 편히 쓰는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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