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좋은 기억

신호등과 신호준수

스콜라란 2011. 1. 24. 12:17

 

   자동차 강국 독일 !!!

   독일 애들의 운전 스타일은 거칩니다. 도로에서, 주택가 골목에서, 마트 주차장에서, 어디든 빠르게 달립니다. 마트 주차장을 빠르게 들어오는 차들을 볼 때마다 '미쳤군'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가만 보니까 일단 달리고, 신호에 걸리면 급히 서는 스타일이라고나 할까요... 눈이 많이 와서 길에 쌓여있어도 막~ 달립니다. 눈이 녹는 날씨에 차도 옆을 걸을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 신호가 녹색으로 바뀌면 막 밟아서 달리기 때문에, 그리고 차도가 좁기 때문에 흙탕물이 많이 튀깁니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것은 신호등이 있던 없던 보행자가 길을 건너려고 하면 차를 세워준다는 것입니다. 보행자를 우선으로 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딱 한번을 제외하고는 매번 차를 세워서 저를 먼저 건너게 해주었습니다. 제가 별로 건널 의사가 없다는 눈짓을 보내도 같이 정지하고 있어서 오히려 제가 서둘러 건너야했던 경우도 몇 번 있었습니다.

 

   신호등도 곳곳에 많습니다. 1차로에도 있고, 큰 대로에도 있고... 그리고 모든 신호등에는 스피커가 달려있습니다. 녹색불로 바뀌면 눈이 안보이는 사람들을 위한 소리가 항상 나옵니다. 이제는 그 소리마저 정겹게 들립니다.

   그리고 신호등의 (전봇)대에는 모양은 서로 달라도 거의 대부분 버튼이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얼마 있다가 녹색 불이 들어오지요. 너무도 친절하여 버튼을 누르고 나면 '기다려달라(Bitte warten)'는 문자까지 보여주는 신호등들도 많습니다.

 

 

 

 

손을 갖다대니 '신호가 온다(Signal kommt)'는 메시지까지 보여줍니다.

 

 

   자전거도 같이 건너라는 친절함...  안그래도 건너요~!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호 중 하나가 차량의 우회전 신호입니다. 이곳 독일에서는 우회전 신호가 있는 곳도 많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을 자세히 보면 우회전 신호가 들어와 있습니다.

 

 

 

 

   차들은 모두 경주하듯이 달리다가 붉은 신호가 들어오면 정지선에 딱 멈춰섭니다. 교통경찰이 정리시킨 것도 아닌데 어찌들 정확히 지키는지... "니네들 정말 쫌 답답하구나?"

   독인들은 규칙을 '지키려고' 노력한답니다. 그래서 프랑스 애들이 독일을 놀리는 얘기가 있는데요. 독일에서 혁명이 일어나 독일인들이 어느 역을 점령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역 안으로 사람들이 빨리 모이지 않더라는 것입니다. 이유는?

 

 

   정답 :  점령하려는 역 앞에서 줄서서 표를 사느라 !!

 

 

 

   낮에 도서관에서 커피를 많이 마셨더니 잠이 안와서 몇자 적었습니다. 얼른 잠이 와야할텐데... 여기는 새벽 4시 15분.

 

 

*70% 정도의 마음을 담는 일기 비슷한, 편히 쓰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