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좋은 기억

배울만한 쓰레기 분리수거

스콜라란 2011. 1. 19. 07:14

 

   독일 가정에서의 쓰레기 처리 비용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월세에 쓰레기와 수도세가 포함되어 있어서 자세히는 모릅니다. 우리나라도 분리수거를 하긴 하는데 여기 독일은 좀 철저한 것 같습니다. 제가 어제 큰 박스를 버리면서 쓰레기 통을 완전히 못 닫았는데, 오늘 주인이 저에게 종이 버리는 통의 문이 닫히도록 해달라고 합니다. 안그러면 통 안에 빗물이 들어가서 자기들이 경고를 받을 수 있다나요? 그래서 그러겠다고 했지요...

 

   일반 가정에도 마당에 큰 쓰레기통이 몇 개씩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3개는 있는 것 같습니다. 녹색에는 종이류를 버리고, 검은색에는 일반 쓰레기를 버리는데 음식물 남은 찌꺼기를 같이 섞어서 버려도 된답니다. 그리고 갈색통음식물의 껍데기류를 버립니다. 예를 들면 감자 깍은 껍데기, 과일 껍데기 등입니다.

 

 

 

   플라스틱노란 비닐봉투에 담아서 버립니다. 이 봉투는 사는 것이 아니고, 시청 같은 곳에 가서 입구에 있는 것을 그냥 가져오면 된다고 합니다. 저는 플라스틱의 양이 많지않아 동네 슈퍼마켓에 가져가서 버립니다.  특정 요일에 플라스틱을 수거해가는 것 같습니다. 어떤 날은 길에 노란색 봉투가 모두 나와있기도 합니다.

 

 

 

   제가 가는 슈퍼마켓 안에 있는 쓰레기통인데요... 플라스틱(Kunststoff 쿤스트스토프), 종이상자(Karton 카톤), 종이(Papier 파피어)를 따로 버리도록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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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에 와서 처음으로 크게 배운 것은 재활용 병의 환불(Refund) 시스템입니다. 큰 슈퍼에 가면 유리나 플라스틱 병에 대한 값을 환불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어떤 병을 환불 받을 수 있느냐하면 병과 함께 환불 가격이 써있는 모든 것입니다. 그러므로 거의 모든 종류의 병들을 환불 받을 수 있습니다. 물건을 구입하고 받은 영수증을 보면 병에 대한 값이 같이 계산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69센트하는 맥주를 4캔 구입하니 밑에는 캔에 대한 환불가격(25센트)이 같이 합산되었습니다. 500ml 맥주 가격(1100원)에 비해서 캔(400원)이 꽤 비싸죠?

   결론을 먼저 말하면... 1500원에서 맥주를 사서 나중에 400원을 환불 받으면 되므로 결국 500ml의 맥주를 1100원에 마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 빈 병과 캔을 가져와서 재활용 병이나 캔 값을 환불받는 것입니다. 아래의 기계에 유리병, 플라스틱병, 캔을 넣으면 안에서 뱅글 뱅글 돌면서 환불 가격을 인식해냅니다. 가져온 병을 다 넣은 후 버튼을 누르면 환불 가격에 대한 영수증이 나옵니다. 이 영수증을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살 때 계산대에 제출하면 영수증의 금액만큼 빼줍니다.

    처음에 이런 환불 제도를 몰라서 그냥 병을 버린 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왜 그때는 집주인(Hausmaster 하우스마이스터)이 이 제도를 설명해주지 않았는지 참 의아합니다... 참~나... 이후에 제가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서 알게 된 독일의 분리수거 제도입니다.

 

플라스틱은 기계 안에서 바로 구겨지고,

유리나 캔은 뒤로 넘어갑니다. 뒤에 사람이 있습니다.

 

캔이나 병을 돌리면서 바코드를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다 넣은 후 녹색 버튼을 누르면 아래의 환불금 영수증이 나옵니다.

 

 

   병에 대한 환불제도를 알고서는 '일부러 병을 주으러 다니는 사람들이 있겠구나' 싶었는데... 지금까지 두 명 봤습니다. 한 명은 도서관 휴게실에 와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할머니고, 한 명은 지하철에서 보던 거지였습니다. 환불금이 꽤 높기 때문에 충분히 병을 주워다 모을 필요가 있겠지요?

   병은 이외에도 길가에 따로 분리수거 하는 곳이 있기도 합니다. 아래 사진은 쾰른의 큰 대로변에서 본 것인데요, 녹색병과 투명색을 구분해서 넣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귀찮더라도 모아두었다가 꼭 환불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의 경우 어떤 때는 8유로 정도를 환불받아서, 장을 볼 때 꽤 쏠쏠하게 할인을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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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길가에는 옷(Kleider)이나 신발(Schuhe)을 수거하는 통들이 있기도 합니다. 모아서 세탁한 후 아프리카 등으로 보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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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집이 아니어도 쓰레기통이 참 많습니다. 아래 사진은 치과 건물 뒷마당인데 여기에는 파란색도 있네요. 어떤 쓰레기를 담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독일 우체국 관련 건물 앞에 있던 쓰레기통

 

빌딩 앞에 있던 큰 쓰레기통은 미관상 나무로 가려놓은 것 같습니다.

 

 

*70% 정도의 마음을 담는 일기 비슷한, 편히 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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