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가정에서의 쓰레기 처리 비용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월세에 쓰레기와 수도세가 포함되어 있어서 자세히는 모릅니다. 우리나라도 분리수거를 하긴 하는데 여기 독일은 좀 철저한 것 같습니다. 제가 어제 큰 박스를 버리면서 쓰레기 통을 완전히 못 닫았는데, 오늘 주인이 저에게 종이 버리는 통의 문이 닫히도록 해달라고 합니다. 안그러면 통 안에 빗물이 들어가서 자기들이 경고를 받을 수 있다나요? 그래서 그러겠다고 했지요...
일반 가정에도 마당에 큰 쓰레기통이 몇 개씩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3개는 있는 것 같습니다. 녹색에는 종이류를 버리고, 검은색에는 일반 쓰레기를 버리는데 음식물 남은 찌꺼기를 같이 섞어서 버려도 된답니다. 그리고 갈색통은 음식물의 껍데기류를 버립니다. 예를 들면 감자 깍은 껍데기, 과일 껍데기 등입니다.
플라스틱은 노란 비닐봉투에 담아서 버립니다. 이 봉투는 사는 것이 아니고, 시청 같은 곳에 가서 입구에 있는 것을 그냥 가져오면 된다고 합니다. 저는 플라스틱의 양이 많지않아 동네 슈퍼마켓에 가져가서 버립니다. 특정 요일에 플라스틱을 수거해가는 것 같습니다. 어떤 날은 길에 노란색 봉투가 모두 나와있기도 합니다.
제가 가는 슈퍼마켓 안에 있는 쓰레기통인데요... 플라스틱(Kunststoff 쿤스트스토프), 종이상자(Karton 카톤), 종이(Papier 파피어)를 따로 버리도록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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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와서 처음으로 크게 배운 것은 재활용 병의 환불(Refund) 시스템입니다. 큰 슈퍼에 가면 유리나 플라스틱 병에 대한 값을 환불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어떤 병을 환불 받을 수 있느냐하면 병과 함께 환불 가격이 써있는 모든 것입니다. 그러므로 거의 모든 종류의 병들을 환불 받을 수 있습니다. 물건을 구입하고 받은 영수증을 보면 병에 대한 값이 같이 계산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69센트하는 맥주를 4캔 구입하니 밑에는 캔에 대한 환불가격(25센트)이 같이 합산되었습니다. 500ml 맥주 가격(1100원)에 비해서 캔(400원)이 꽤 비싸죠? 결론을 먼저 말하면... 1500원에서 맥주를 사서 나중에 400원을 환불 받으면 되므로 결국 500ml의 맥주를 1100원에 마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 빈 병과 캔을 가져와서 재활용 병이나 캔 값을 환불받는 것입니다. 아래의 기계에 유리병, 플라스틱병, 캔을 넣으면 안에서 뱅글 뱅글 돌면서 환불 가격을 인식해냅니다. 가져온 병을 다 넣은 후 버튼을 누르면 환불 가격에 대한 영수증이 나옵니다. 이 영수증을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살 때 계산대에 제출하면 영수증의 금액만큼 빼줍니다. 처음에 이런 환불 제도를 몰라서 그냥 병을 버린 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왜 그때는 집주인(Hausmaster 하우스마이스터)이 이 제도를 설명해주지 않았는지 참 의아합니다... 참~나... 이후에 제가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서 알게 된 독일의 분리수거 제도입니다.
플라스틱은 기계 안에서 바로 구겨지고, 유리나 캔은 뒤로 넘어갑니다. 뒤에 사람이 있습니다.
캔이나 병을 돌리면서 바코드를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다 넣은 후 녹색 버튼을 누르면 아래의 환불금 영수증이 나옵니다.
병에 대한 환불제도를 알고서는 '일부러 병을 주으러 다니는 사람들이 있겠구나' 싶었는데... 지금까지 두 명 봤습니다. 한 명은 도서관 휴게실에 와서 쓰레기통을 뒤지는 할머니고, 한 명은 지하철에서 보던 거지였습니다. 환불금이 꽤 높기 때문에 충분히 병을 주워다 모을 필요가 있겠지요? 병은 이외에도 길가에 따로 분리수거 하는 곳이 있기도 합니다. 아래 사진은 쾰른의 큰 대로변에서 본 것인데요, 녹색병과 투명색을 구분해서 넣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귀찮더라도 모아두었다가 꼭 환불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의 경우 어떤 때는 8유로 정도를 환불받아서, 장을 볼 때 꽤 쏠쏠하게 할인을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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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길가에는 옷(Kleider)이나 신발(Schuhe)을 수거하는 통들이 있기도 합니다. 모아서 세탁한 후 아프리카 등으로 보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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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집이 아니어도 쓰레기통이 참 많습니다. 아래 사진은 치과 건물 뒷마당인데 여기에는 파란색도 있네요. 어떤 쓰레기를 담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독일 우체국 관련 건물 앞에 있던 쓰레기통
빌딩 앞에 있던 큰 쓰레기통은 미관상 나무로 가려놓은 것 같습니다.
*70% 정도의 마음을 담는 일기 비슷한, 편히 쓰는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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