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 연평도 폭격으로 나라가 뒤숭숭하고, 군 미필자들이 대다수로 구성된 국가지도부의
무능함에 화가날 지경인 상태로 한국 땅 중 군인들이 가장 많은 곳으로 여행을 떠났다.
춘천에서 오봉산 고개길을 넘어 양구로 가는 국도는 아주 잘 되어있었다.
특별히 많은 곳을 둘러보고 싶지는 않았고, 딱 두 곳만 보고 싶었다.
양구에서 크고 자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가가 된 박수근 화가의 미술관!
그리고 꼭 한번 가고 싶었던 지역인 펀치볼 !!
우선...
박수근 미술관은 양구군 건너편의 시골 마을에 아주 조용히 자리잡고 있었다.
흙에 묻힌 듯한, 흙에서 드러나는 듯한 건축물이 인상적이었고,
그의 그림만큼이나 소박하고, 서민적이었다. 사실, 굉장히 모던한 건축물이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박수근 화가의 마음을 잘 담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정면의 둥근 건물 왼편에는 화가/작가들의 스튜디오와 전시관
우선 달팽이 처럼 오른쪽으로 벽을 따라 걸었다.
미술관 안쪽 마당에는 다리 건너 빨래터가 있었고, 이 건물 전체를 가로지르는 냇가가 꾸며져 있다.
화가님,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요?
건물에 들어서서 안내문을 읽으니 입장료가 천원이란다. 사람이 없어서 그냥 천원 올려놓고 왔다.
박수근 '묘지가는 길'이라는 표지판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다시 건물 밖으로 나올 수 있고, 미술관 건물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작은 언덕을 오르니 조형물 하나, 그리고 왼편에 묘지를 가리키는 비석...
내가 이 미술관을 찾았을 때는 박수근 화가의 그림을 보고 싶은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미술관 내부는 작은 드로잉 그림들이 주를 이루었고,
보통의 우리가 기대하는 그림들의 진품은 없었다.
그러다보니 2개의 방으로 구성된 내부는 박수근에 대한 사진과 소개 및
소품 그림들로 꾸며져 있었다. 홀로 조용히 상념하기 좋은 곳이라 생각한다.
브로셔 사진... 박수근 화백 뒤에 있는 많은 작품들의 진품을 보고 싶다.
"누구 나라에 있는가? 누가 집에 고히 모셔두고 있는가?"
경매에 나와야지만 우리는 볼 수 있겠지...
그렇기에 이곳은 박수근 미술관이 아니라 기념관이라 칭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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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서 바로 양구의 숙소에 들어왔고, 인근에
인공적으로 우리나라 지도를 만들어놓은 곳이 있다고 하여 가봤다.
파로호를 따라 걸어가도 되는데 날씨도 음산하고, 걷기도 무서울 것 같아 전망대로 올랐다.
이 지역이 우리나라 국토의 정 중앙에 위치한다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한반도 지도. 파로호의 인공섬이라고 할 수 있다.
작은 주차장 위쪽에 전망대(정자)가 있고, 산사태가 일어날 듯이 위태로워 보인다.
멀리 보이는 군인들이 많은 작은 도시, 양구군
어두워져서 저녁거리를 사러 양구군 시내에 갔다. 깨끗히 잘 정리가 되어있고, 군인들이 확실히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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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나오면서 한 컷.
바로 앞쪽에 파로호가 있고, 다리를 건너면 양구군 시내로 진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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