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된 예술가들의 작품을 잘 보존하여 후세대에게 전시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화적 작업이자 가치있는 지역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을 기리는 생가 및 박물관들이 지자체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번에 대전 예술의 전당 부지에 같이 있는 고암 이응노 화백의 미술관에 다녀왔다.
왜 입장료가 5천원이 아니라 5백원인가부터의 물음으로 시작된 미술관 관람은
사전에 홈페이지를 통해서 건물의 가치와 미술관 소개 등을 꼼꼼히 읽고 갔음에도
입구에서 다시 직원에게 볼멘 소리를 하고야 말았다.
미술관 입구
결론은 아~~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는 공간이었다.
작품은 약 30점이 전시되어 있었고, 1년에 3~4회 기획을 달리하여 그림을 순환시킨다고 한다.
미술관에서 소장 중인 고암 이응노 선생님의 작품은 약 3천 점이라는데...
1회 관람시의 작품 수가 너무 적은 것이 아닌가?
그리고 미술관의 공간에 비해서 전시 작품의 수 또한 너무 작은 것이 아닌가?
입장료를 5천원으로 받고, 작품 수를 늘려주면 안되는가?
세계적인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 안에 더 많은 작품을 전시하면 좋지않을까?
등등의 생각을 하게 되었다.
건물 한 곳은 비가 세는지 빠께쓰(다라이)까지 놓아두심에 나의 서운함이 더 커졌는지도 모른다.
입장료를 현실적으로 책정하고, 관람의 질을 높였으면 하는 바램과
우리나라 미술관의 한계를 보는 듯한 관람이었다.
이번 전시는 고암 이응노 선생님의 활동 무대였던 서울, 동경, 대전, 파리에서의 대표 작품을
전시하여 한 화가의 그림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단편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특히, 그 유명한 동백림 사건에 연류되어 2년 간 대전교도소에 수감된 경험은
선생님의 그림에 대한 새로운 사회학적 가치를 발견하게 하였다.
권력이 한 인간의 저항을 잠시 가둘 수는 있어도 더 큰 저항으로 성장시킴은 왜 모를까?
대전교도소에 투옥된 고암 이응노 선생님은 그림 그리기를 멈추지 않았고,
새로운 그림의 재료를 찾게 되었다. 간장!
대전교도소에서 간장으로 그린 추상 작품 2점
꽤 긴 시간을 보내게 되면 어쩌나하는 기대와는 달리 너무 짧게 관람이 끝났다.
그림 파일로 보관하고 있던 그림을 실물로 확인하고 온 정도?
방학숙제를 하러 온 중딩학생들이 많이 떠들기도 했고, 미술관 내 기념품점에서 물건도 사고,
커피 한잔을 마셨는데도 1시간만에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 대단히 섭섭...
아래는 대전 예술의 전당 내에 있는 조각 작품들 중 가장 맘에 들었던 둘.
'@ 박물·미술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북 완주| 삼례문화예술촌 (삼삼예예미미) (0) | 2016.07.22 |
---|---|
서울| 춘원당 한방박물관 (0) | 2016.01.04 |
강원 양구| 박수근미술관, 파로호 인공습지 (0) | 2010.11.26 |
경기 과천| 국립 현대미술관 야외 (0) | 2010.10.23 |
경기 과천| 국립 과천과학관 테오얀센展 (0) | 2010.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