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물·미술관

대전| 이응노 미술관

스콜라란 2013. 8. 26. 03:36


고인이 된 예술가들의 작품을 잘 보존하여 후세대에게 전시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화적 작업이자 가치있는 지역 유산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을 기리는 생가 및 박물관들이 지자체를 통해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번에 대전 예술의 전당 부지에 같이 있는 고암 이응노 화백의 미술관에 다녀왔다.


왜 입장료가 5천원이 아니라 5백원인가부터의 물음으로 시작된 미술관 관람은

사전에 홈페이지를 통해서 건물의 가치와 미술관 소개 등을 꼼꼼히 읽고 갔음에도

입구에서 다시 직원에게 볼멘 소리를 하고야 말았다.




미술관 입구


   



결론은 아~~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는 공간이었다.

작품은 약 30점이 전시되어 있었고, 1년에 3~4회 기획을 달리하여 그림을 순환시킨다고 한다.

미술관에서 소장 중인 고암 이응노 선생님의 작품은 약 3천 점이라는데...

1회 관람시의 작품 수가 너무 적은 것이 아닌가?

그리고 미술관의 공간에 비해서 전시 작품의 수 또한 너무 작은 것이 아닌가?

입장료를 5천원으로 받고, 작품 수를 늘려주면 안되는가? 

세계적인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 안에 더 많은 작품을 전시하면 좋지않을까?

등등의 생각을 하게 되었다.

건물 한 곳은 비가 세는지 빠께쓰(다라이)까지 놓아두심에 나의 서운함이 더 커졌는지도 모른다.


입장료를 현실적으로 책정하고, 관람의 질을 높였으면 하는 바램과

우리나라 미술관의 한계를 보는 듯한 관람이었다.





이번 전시는 고암 이응노 선생님의 활동 무대였던 서울, 동경, 대전, 파리에서의 대표 작품을 

전시하여 한 화가의 그림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단편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특히, 그 유명한 동백림 사건에 연류되어 2년 간 대전교도소에 수감된 경험은

선생님의 그림에 대한 새로운 사회학적 가치를 발견하게 하였다.

권력이 한 인간의 저항을 잠시 가둘 수는 있어도 더 큰 저항으로 성장시킴은 왜 모를까?


대전교도소에 투옥된 고암 이응노 선생님은 그림 그리기를 멈추지 않았고,

새로운 그림의 재료를 찾게 되었다. 간장!



대전교도소에서 간장으로 그린 추상 작품 2점



꽤 긴 시간을 보내게 되면 어쩌나하는 기대와는 달리 너무 짧게 관람이 끝났다.

그림 파일로 보관하고 있던 그림을 실물로 확인하고 온 정도?

방학숙제를 하러 온 중딩학생들이 많이 떠들기도 했고, 미술관 내 기념품점에서 물건도 사고,

커피 한잔을 마셨는데도 1시간만에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 대단히 섭섭...







아래는 대전 예술의 전당 내에 있는 조각 작품들 중 가장 맘에 들었던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