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꼭 진고개휴게소를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강릉 연곡면 쪽에서 진고개휴게소까지 오는 길을 좋아한다. 오전 9 시가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약 4km 떨어진 노인봉까지 등산을 하였다. 예상보다 지루했지만 의미 있는 산행이었다. 산을 잘 타면 3시간 이내로 돌아올 수 있는 곳이다.
복원 중인 평탄화 지역까지 1km 정도를 지나면 이후 가파른 나무계단과 돌계단 길이 약 1km 정도 나오는데 여기가 상당히 재미없고 힘들다. 계단길만 지나면 평이한 산길이 이어지고, 마지막 약 200m 정도를 노인봉까지 오른다.
계단길부터 정상까지 시종일괄 전망이 시원하게 트이는 산길이 아니어서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래도 꼭 한 번은 내가 해야 할 등산이었다.
평일 오전이라서 주차장에 차도 없고, 평탄화 지역까지 그야말로 평화롭고 상쾌한 가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등산로가 사람이 많으면 스트레스받을 코스이다. 계단길 이후 정상까지 길이 좁아서 사람들과 일렬로 촘촘히 걷는 것은 개인적으로 피하고 싶다.
평탄화 지역에서 생태 공부를 조금 하고, 진고개 휴게소를 운전해서 올라온 길을 잠시 바라보았다. 계단길부터는 그간의 체력을 테스트하게 될 것이다.
운동화를 신고 등산해도 될 코스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할 수 있다. 스틱도 필요 없고, 물과 탄수화물 간식만 있으면 될 길이다.
계단길이 끝나면 나머지 2km를 좁은 길로 가야 한다. 가을을 좀 느낄 수 있는 나뭇잎의 변화도 더러 보였다. 올해 전체적으로 예쁜 단풍을 기대할 수 없다고 하니, 이 정도도 괜찮았다.
마지막 노인봉까지 200m를 남겨둔 지점은 연곡면 소금강산 계곡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한다. 소금강에서부터 등산한다면 하루를 종일 잡아야 할 코스이다.
봉우리는 좀 탁 트였기를 바랬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바위 봉우리도 그리 넓지 않고, 조심해야 하는 곳이었다.
봉우리의 주인은 당연 까마귀와 다람쥐들이다. 내가 올랐을 때는 대화 중이던 단체팀이 10분 정도 후에 내려가서 그나마 편하게 앉아있을 수 있었다. 표지판 아래에 그들이 있어서 좀 난감했는데, 이후 혼자서 천천히 주변을 조망하며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노인봉 정상에서는 동해 쪽으로 시원한 풍경을 마주한다는 것보다는 일대의 주변 봉우리에 둘러싸여 있다고 느껴졌다. 시설물이 들어선 황병산 정상부가 가장 잘 보였다.
속초 방향
강릉 방향
황병산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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