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소풍

인천 영종도| 신시모도

스콜라란 2024. 11. 19. 10:57

 

영종도 삼목항에서 신시모도를 들어가는 배는 처음 타게 되었다. 영종도 운서 IC에서 신도로 들어가는 다리가 거의 다 이어지고 있는데, 통행 완공까지는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한 듯하여 배를 타고 들어가 보기로 했다.

차를 싣고 들어가는 요금이 비쌀 뿐 사람은 버스비 정도의 운임을 받는다. 두 회사의 운임비도 다르지만 바로 들어오는 배를 타는 것이 일반적이라서 모두들 가격을 비교해서 골라 승선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10분 정도의 승선 후 하선하여 진입하는 이 광경이 신시모도에서 동일하게 이어진다. 관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건조한 섬'들'이었다. 

썰물 때에 섬에 들어가서 갯벌을 많이 보고 왔다. 신도와 시도, 시도와 모도를 연결하는 다리 아래에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엉덩이 정도까지 오는 바다에 들어가서 물고기 사냥을 하고 있었다.

 

 

 

 

 

 

시도에 있는 해수욕장은 입장료를 받고 있어서 위에서 사진만 잠시 찍고 나왔는데, 섬의 곳곳은 사유지 영업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시도와 모도를 연결하는 다리 진입 전에 한가한 주차장이 있어서 잠시 내려 건너편의 강화도를 봤다. 강화도는 매력 있는 섬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이곳에 와서 건너편 섬을 갈망하다니... 신시모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왜 우리는 바다에서 작은 생물을 관찰하고 채취하는데 동네사람에게 돈을 내야 하는 것일까?

이전에 실미도 건너 해변에서도 이런 경고를 들었는데, 나라에서 정리를 좀 해줘야 하는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모도에서 잠시 해안을 걷다가 돌아 나왔다.

 

 

이날 산에 올라갈 생각으로 신시모도에 들어왔는데, 사람이 없어서인지 또는 혹시 개라도 마주칠까 무서워서 산길에서는 내리지도 않고, 운전으로만 섬을 돌아다녔다.

 

신시모도에서 가장 좋은 곳은 선착장이었다. 다리가 연결되면 이 선착장의 역할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선착장에서 연결되는 데크길과 둑길이 아주 한적하고 평화롭고 편안했다.

 

 

둑으로 형성된 오른편 호수와 왼쪽 바다를 보면서 걷는 길은 시간만 충분하다면 한 바퀴 도는 것도 좋아 보였다. 나는 둑길을 따라 2/3 정도까지만 걸어갔다가 돌아왔다. 배 시간을 체크하느라 더 이상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만일 배를 타고 싶거나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고 싶다면, 다시 신도 선착장에 들어오고 싶다. 차는 삼목항에 두고, 몸만 싣고 와서 걷는 일을 또 할 생각이다. 

 

 

신도를 거쳐 장봉도로 들어가는 배는 공항에서 이륙하는 비행기와 잘 어우러진다. 계속 떠오르는 비행기와 유유히 바다를 지나는 배의 풍경은 세상 걱정 없이 평온했다.

 

 

중간에 낚시하는 남자분과 둑 아래에서 굴을 채취하는 여자분만 보였다. 낚시하는 분의 얘기로는 40cm 정도 크기의 장어도 잡았는데, 망둥어처럼 그냥 널어뒀다가 고양이가 물어갔다고 한다. 그러니까 고양이 판별로도 장어가 훨씬 더 맛난 음식재료인 것이다.

나는 어릴 때 작약도 바다에서 배를 타고 대나무 낚싯대로 잡아본 망둥어를 떠올리며, 이렇게 바로 잡아서 내장을 분리하고 말리는 것도 괜찮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요리와 식재료에 도통 관심이 없는 인생이라서 따뜻한 가을 햇볕과 바람에서 말려지는 망둥어의 모습도 신기했다.

 

 

신도에서 나갈 때는 들어올 때보다 조금 더 비싼 운임의 배를 타게 되었고, 차가 많아서 승선과 하선에 시간이 좀 걸렸다. 찬바람으로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10분을 버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