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잠자리를 세팅하는 것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 더 간편하게, 그리고 더 간소 하게를 실현해 나갈 생각이다. 지난 여행에서 둘러보고 이곳에 오면 좋겠다고 생각한 바다 앞 캠핑장이다. 데크 간 공간도 괜찮은 것 같고, 화로 사용이 금지되어 밤에도 조용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불멍을 핑계로 여러 명이 먹자판을 벌이는 것은 정말 남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밤에 통로 조명등(?)이 꺼지지 않아서 텐트 안이 너무 밝았다. 그리고 멀리 7번 국도와 고속도로의 차 소음도 들려왔지만 괜찮았다. 새벽에 종류별로 웃어대는 새소리는 너무 크게 들렸다.
미국 LA의 베니스 비치라고 상상^^하며 보드도 탔는데, 바닥이 블록이라서 휠이 더 말랑말랑한 롱보드를 준비해야 했었다. 아가들이 씽씽이를 타는 모습에 나도 덩달아 스케이트를 즐기기에는 괜찮았다.
이제 나이의 앞자리가 바뀌어서, 생각이 늙어가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나이는 들지만 생각이 늙지를 않아서 추한 모습을 보이는 중년과 노인이 너무 많다는 것이 평소의 느낌이다.
책을 만들려고도 하지만 없애는 일도 한다. 읽은 책을 또 읽어서 없앨만한 책인지, 집에서 더 보관해야 할 책인지 판단하는 일이 중요하다. 이제 좀 한가해져서 더 그런 일을 하려고 한다.
강원도 평창올림픽으로 가리왕산을 스키장으로 개발 후 복원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애초에 복원 따위는 핑계였을 것이다. 몇 년 전에 복원 비용을 놓고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갈등을 빚는 것 자체에도 나는 화가 났었다.
그런데 이제는 오색지구에서 설악산 중청까지 케이블카를 건설하겠다고 하니 더 답답하다. 출렁다리 열풍으로 전국 곳곳에 출렁다리가 무분별하게 생겨났고, 설악산을 시작으로 케이블카가 설치된다면 전국의 아름다운 명산이 엄청나게 피해를 볼 것이다. 강원도 여행을 하다 보면 곳곳에 산불 흔적이 너무 넓은 곳에서 보인다. 그런데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케이블 밑의 나무들이 모두 베어질 것이고, 아래에서 정상까지 밴드 모양의 민둥 구역이 생겨나는 것이다. 스위스 등을 예로 들면서 케이블카 건설을 찬성하는데 산의 성질 자체가 다르다.
우리는 완전한 원시림의 나무를 베어내야 하는데 후속 세대에게 부끄러울 일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런 차원에서 오색지구의 분위기를 좀 알기 위해 일부러 한계령으로 향했다.
관리가 되지 않아서 더럽혀진 오색약수터, 등산은 하지 않아서 더 올라가지는 않고 잠시 계곡에 머물다가 돌아왔다.
유네스코 기념석과 건설업자의 염원이 어울리지 않는다. 강원도는 어쩌려고 케이블카를 환영하는가?
오색지구 입구의 주차타워도 전혀 자연과 어울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언제나 와도 좋은 한계령 휴게소 전망대...
앞으로 고속도로는 홍천까지만 이용하고, 이후부터는 미시령과 한계령을 넘는 도로로 운전을 하려고 한다. 내설악의 아름다움은 결코 지나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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