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철원| 백마고지

[ 2022년 5월 26일의 기록 ]

 

백마고지의 전투는 그 처절함에서 더 기록에 남을 것이다. 이곳을 빼앗고, 뺏기고를 반복하는 중 전사한 여러 국가의 수많은 군인들.

정전협정이 예고 발표되었지만, 그래서 전쟁을 그만해도 되지만... 그래도 명령이 떨어지고, 결국 정전협정 시간까지를 몇 시간 앞두고 다시 전투를 시작하는... 2011년 제작한 우리나라영화 고지전도 이곳 백마고지를 배경으로 한다. 고지의 이름을 KOREA를 뒤집어 애록고지로 설정하였다.

이러한 비극은 레마르크 소설 원작의 '서부전선 이상 없다' 영화에서도 나온다. 몇 백 미터를 차지하려는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던 전투에서 병사 300만 명이  전사하였다고 하니, 놀랍다. 지금까지 '서부전선 이상 없다'를 3편 봤는데 2022년 제작한 영화의 마지막이 11시 정각 휴전을 15분 앞두고 다시 라티에르(평원)를 장악하기 위한 전쟁에 투입되는 것으로 끝이 난다. 휴전 소식을 듣고 기대하던 병사들에게 다시 명령이 떨어졌을 때 그들을 모두 죽음을 예감한 것일까? 무모하며 전쟁에 미친 장군(지도자)에 의해서 병사들만 희생되었다.

 

전쟁, 무력, 핵을 쉽게 언급하는 자가 한나라의 통수권자나 명령권자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되는데 요즘 이 나라는 뒤로 뒤로 걸어가고 있다. 작년 5월에 목적이 있어서 방문한 기록인데 이번에 사진을 정리하면서 올린다.

 

자랑스러워야 할 태극기를 보면 살짝 짜증이 나는 것은 돈을 받고 집회에 참석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비극의 현장인데 날씨가 너무 좋았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다크투어리즘이 긍정적인 교육 관광산업이 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백마고지가 바라보이는 곳에 있는 전적비 주변 공원의 둘레를 걸어보는 것도 상당히 괜찮았다. 연천에서 잘 뚫린 국도를 따라 북쪽으로 더 올라가면 편리하게 이곳에 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