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0일의 사진들이다.
서촌에서 오전 약속이 있어서
청운동 꼭대기에 차를 놓고,
인왕산 아래쪽 숲길로 오르락 내리락 걸었다.
올해 단풍구경을 못해서 더더욱 걷고 싶었다.
서촌에서 아침 겸 점심으로
맛난 빵을 먹다가 이물질이 나와서
중간에 멈추게 되었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그럴 수 있다.
빵값을 환불 받고 나와 피자/파스타를 먹을까 했으나
이미 빵맛을 본 후라 걸어서 삼청동으로 이동하였다.
걸어보고 싶었던 경복궁 뒷길을 걸었다.
작년(2018) 12월 초에 복원 완성하여
45년 만에 개방한 경복궁 북문(신무문)을
자세히 보게 되었다.
과거로 부터의 완벽한 복원은 아니지만
그래도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경복궁 뒷길을 걷는다는 것도 과거에는 불가능했으니까...
외국 관광객들 사이에 끼어들어 청와대도 보고,
날씨가 너무 좋은 일요일이었다.
미술관 옆 담벼락
삼청동으로 와서 어느 골목의 향수 돋는
대중목욕탕(영업 안함)을 보았고,
그 옆의 우물터에서 한참을 서있었다.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서울의 전통이 또 다르게 망가지고 있지만
그런 와중에도
이렇게 옛모습을 최대한 남겨 두는 것은
의미가 있는 보존이다.
현대미술관 쪽으로 나와서 식당에 들어갔다.
만두 빚는 모습을 열심히 관찰하며
따뜻하게 칼국수만 먹었다.
이후에 차를 세워 둔 청운동 쪽으로
버스를 타고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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