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으로 너무 더운 날이었다.
스콜 같은 비가 내리더니 그쳤다.
의정부에서 포천쪽으로 운전을 하다가 아트밸리에 들렀다.
성인 입장료와 왕복 모노레일 탑승료를 합하면
거의 1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곳이다.
이 안내도를 집에 와서 보게 되었는데
내려올 때 오른쪽의 힐링숲 산책로로 내려올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너무 더워서 모노레일을 올라갈 때만 탑승하였다.
관절이 안좋은 분들은 왕복으로 타시기를...
모노레일에서 내리면 위쪽의 천문과학관으로
먼저 걷는 것이 순서인 것 같다.
모두들 한 방향으로 이동하였다.
과학관 자체는 좀 아동틱해서 바로 나왔다.
천주산이 높지 않은데(425m) 밤새 비가 많이 와서
계곡의 수량이 상당했다.
이곳이 채석장이었던 곳인데
물이 고이면서 호수를 이루어 명소가 되었다.
이름하여 천주호.
기대했던 것보다 멋진 곳이었다.
물이 없었다면 매우 삭막 했을 공간인데
물이 고여서 새로운 자연이 탄생한 격이다.
오른쪽의 하늘정원으로 걸었다.
입구의 조각이 이곳 조각공원에 있는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너무 더워서 정신줄을 반은 놓아버린 탓에
작품에 대한 정보를 놓치고 그냥 왔다.
사진으로 보고 있으니 이런 추측이 든다.
천지 신령이 남과 여를 창조하였다는 뜻인가?
아니면, 천지 신령의 기운 아래에 남녀가 조화롭게 살기?
곳곳에 아지트가 있어서
날이 선선하면 책이라도 읽고 싶어지는 곳이었다.
전망대에서 공연장으로 내려오는 수직 계단은
이곳이 채석장이었다는 것을 다시 인식시켰다.
채석장으로 만들어진 돌벽이 써라운드 효과를
확실하게 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곳에서 관현악 연주를 들어보고 싶다.
저녁 6시가 넘어가면서 사람들이 많이 없어졌다.
어디든 앉아서 사색하기 좋은 곳이었다.
계절이 바뀌고 숲이 옷을 갈아입으면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옆의 조각공원에서는 벌레가 너무 많아서
앉아있기가 불편했다.
가을이나 초겨울에 다시 오는 것으로...
내려올 때는 모노레일 아래로 원점회귀를 했는데
계곡물 옆으로 걸을 때는 오히려 시원했다.
자연 에어컨 같은 효과?
좋은 사람과 함께 산책하기 좋은 곳,
좋은 날에 혼자 사색하기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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