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 어느 아침에 인천공항에 갈 일이 있었다.
돌아오면서 날씨가 좋으면 배에 차를 싣고 신시모도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시야가 맑지 않아서 다른 일정으로 대체했다.
예단포항에 들어서 식사를 하고, 주변을 걸었다.
영종도 일대의 관광지화 된 곳과 비교하면
호객행위도 없고, 조용해서 마음에 들었다.
괜찮은 칼국수였는데 다 먹고나서 확인하니 조개류가 일본산...
이런 시국에 참 곤란한 상황이다.
건너편의 신시모도가 여전이 뿌옇다.
갯벌을 보고 있으면 그 생명력에 소름이 돋는다.
구멍구멍 마다 작은 게들이 얼마나 우굴 거리는지.
바다로 향해 있는 길을 걷기 좋아한다.
지도상으로 보니까 건너편의 섬은 '장고도'
밀물 때여서 조금씩 의자를 안쪽으로 옮겨가며
낚시를 하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예단포항은 처음 갔었는데 일대의 개발이 너무 더뎌서
과연 이곳이 도시로 가꾸어질 수 있을지 궁금했다.
다시 운전을 해서 직선 반대편의 하늘도시 쪽으로 이동하였다.
영종역사관에 가기 위해서!
개관 1년이 된 곳이다.
전에 공사 중일 때 일대를 잠시 걸었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둘러볼 수 있었다.
크지는 않지만 들어가면 꽤 알찬 곳이었다.
시국에 걸맞는 전시물도 많이 보였다.
개항의 시대에 왜세에 대항하느라 희생도 따르고,
민초들의 고생이 많았던 곳이었다.
인천공항의 활주로 부분이 섬과 섬 사이를 매우 넓게
매립한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세계적인 공항이 되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그리고 영종도 내 운서동 유적지의 가치를 알고는
정말 깜짝 놀랐다. 국내 최대 신석기 마을...
2008년에 하늘도시 공사 중 발굴된 석검과 돌화살촉.
아이들이 염전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방이 별도로 있고,
2층으로 올라가면 영종도의 근현대사를 잘 알 수 있는
전시관이 있었다. 역사적으로는 가슴 뭉클한 곳이었다.
3층 기획전시관에서
이곳 영종도의 옛 염전과 염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박물관 뒤로 나와서 주변을 걷기에 좋았다.
밀물이 들어온 바다 건너편의 월미도 조망이 시원했다.
바다로 내려와서 높은 빌딩(호텔) 쪽으로 걸으면 작약도 앞으로,
반대편으로 돌면 레일바이크 타는 곳과 주차장으로 갈 수 있다.
이 더운데 레일바이크를 타는 분들이 존경스러웠다.
그리고 레일바이크 승차권 가격이 좀 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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