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교 때부터의 기억이 있는 호암미술관은
옆의 자연농원보다 더 좋아했던 곳이다.
기억을 정확히 표현하자면
미술관 앞 호숫가에서의 소풍에 대한
좋은 추억 때문일 것이다.
언제 찾아도 국내 여느 미술관보다
평균 이상의 작품감상을 할 수 있는 곳이
호암미술관이라고 생각한다.
리움미술관이 홍00관장의 컬렉션이라면
호암미술관은 삼성의 창업주 이병철 선대회장의
컬렉션을 보관하고 전시하는 곳이다.
어제, 2018년의 마지막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서
방문하였다.
맑은 겨울의 미술관 정원도 정갈하고, 따뜻했다.
그런데 내 눈에는 항상 이곳이 좀 권위적으로 느껴진다.
일본문화를 추구했던 설립자의 영향 때문일까?
어딘가 모르게 완전히 한국적인 미는 느껴지지는 않는 곳이다.
삼성에 대한 이미지 때문일 수도 있고...
미술관 내의 전시실에서는 카메라를 사용할 수가 없었다.
나는 특히 1층의 회화전시실을 좋아하는데
어제도 한국근대미술 전시관에서
근대미술의 교과서를 보는 듯한
출중한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어서
마음이 흡족했다.
그림의 회전은 1년 주기라는 안내를 받았다.
2층에서는 도자기 전시실에서 시간을 많이 보냈다.
5세기에서 19세기의 유물들,
그 안에 보물로 지정된 도자기를
감상하는 재미가 충분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이 정원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눈부신 호수를 보고 있으니
봄에 다시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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