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연한 봄 기운에 언 땅이 녹아 곳곳이 물 웅덩이였다.
자전거를 한대 싣고 갔는데 꺼내지도 않았다.
그리고, 지난 번 방문에 비추어 조용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
옆의 다목적 강당에서 국악(타악기) 연습하는 단체가 있어서 저녁 8시까지 매우 시끄러웠고,
다음에는 이놈의 강당에서 행사가 있는지를 좀 알아보고 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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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어디선가 바시락 거리는 소리에 몇 번 잠이 깼고,
텐트를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다시 잠이 들며, 계속 비가 오면 정리를 어찌해야 하는 걱정을 좀 했다.
아침 8시가 되면서 비는 그치고, 구름도 점점 얇아지면서 정말 화창한 오전이 시작되었다.
깨끗히 모래를 털어야 했었던 큰 텐트까지 꺼내서 정리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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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캠핑 후 꼭 하고 싶은 말은(누가 듣던 말던) 뒷정리를 잘 하자는 것이다.
아래 사진의 광경은 일요일 오후의 모습이다. 화로 재를 아무 곳에나 버린 모습이 캠핑 사이트 곳곳.
재를 버릴 때는 땅을 파서 쏟아버리고 다시 흙으로 덮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데,
국내에 그런 야생 캠핑 사이트가 없기도 하고, 있다해도 그런 귀찮은 일은 잘 안하게 된다.
그래도 사진의 모습은 좀 너무다 싶어서 오전에 해당 웹사이트에 민원(고객제안)을 넣었다.
"애들 데리고 와서 놀다간 많은 분들,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요?
제가 유심히 봤는데 정리 후 화로를 그냥 엎어버리고 가시더군요...
애들 교육에 좋다고 자연 속으로 캠핑 오셨겠지만, 과연 어떤 교육이 되었을지 궁금합니다."
가르치려 드는 것은 금물인데 오늘만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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