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적(왕릉·원·묘)

경기 구리| 조선 동구릉 (사적 193호)

스콜라란 2018. 11. 4. 01:58

 

 

큰 숙제를 끝냈다.

외국에서의 유물, 유적, 박물관을 보러 다니면서

왜 우리나라의 것은 그렇게 열심히 관람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생각할 시간을 가졌었다.

그 이후에 목표를 정해서 관심있는 것을 둘러보는 중인데

그 중 하나가 조선왕릉이었다.

 

마지막으로 구리시에 있는 동구릉에 다녀왔다.

제한 구역으로 묶여있는 양주의 온릉을 제외하고,

그리고 북한땅에 있는 왕릉 또한 제외하고

조선왕조의 능을 모두 직접 둘러 보게 되었다.

 

 

 

 

 

한양 동쪽의 9개 왕릉인 동구릉은

그 숫자가 주는 의미 때문에 매우 넓을 것이라 생각하였으나,

서오릉보다도 수월하게 관람을 마칠 수 있었다.

등산이나 트래킹을 예상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였는데

중간에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위 비트맵을 누르면 크기가 확대됩니다.)

 

 

동구릉 안내서에 나와있는 비트맵 그림 안의 숫자는

주요 포인트를 지적하는 것이므로 빠짐없이 보는 것이 좋다.

안내서에 나와 있는 순서대로 돌지 않고

반대 방향(시계 방향)으로 돌았다.

9시가 넘어서 바로 시작된 해설사의 설명을 듣는

무리들과 같은 동선으로 다니지 않고,

조용히 걷고 싶은 유일한 이유 때문이었다.

 

아쉽게도 공사 구역이 꽤 많았고, 

목릉 전체가 공사로 인해서 진입이 불가했다.

 

 

 

 

 

 

 

동구릉(사적 193호)의 9개 능을 시대 순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건원릉 : 조선 1대 태조의 능

2. 현릉 : 조선 5대 문종과 현덕왕후의 능

3. 목릉 : 조선 14대 선조와 원비 의인왕후, 그리고 계비 인목왕후의 능 

4. 휘릉 : 조선 16대 인조의 계비 장렬왕후의 능

5. 숭릉 : 조선 18대 현종과 명성왕후의 능

6. 혜릉 : 조선 20대 경종의 원비 단의왕후의 능

7. 원릉 : 조선 21대 영조와 계비 정순왕후의 능

8. 수릉 : 추존 문조(23대 순조의 아들)와 신정황후의 능

9. 경릉 : 조선 24대 헌종과 원비 효현황후, 계비 효정황후의 능

 

 

 

 

 

 

재실에서 첫 해설을 시작하는 소리를 듣고,

바로 반대로 이동하여 숲길을 조용히 걸었다.

 

 

 

 

 

 

 

 

 

 

 

 

 

 

 

 

확연히 다른 숭릉의 정자각(보물 1742호)은 

멀리서 봐도 뚜렷한 팔작지붕의 특징이 보였다.

일대가 공사 중임이 참 아쉬운 첫 왕릉이었다.

 

 

 

홍살문 건너 편으로 숲길을 조성하는 듯하였다.

동구릉도 둘레길을 잘 만들면 더 좋은 왕릉탐방이 될 것 같다.

 

 

 

 

 

 

 

 

 

 

 

 

 

이곳도 공사 중이었는데

신도와 어로 옆으로 넓게 깔린 박석이 눈에 들어왔다.

 

 

 

 

 

 

 

 

 

 

 

경릉의 영어 표기에 n이 중복된 것 같았다.

사진을 정리한 후 생활불편 앱을 통해서 민원을 넣었다.

 

 

 

 

 

왕과 두 부인의 능이 나란히 놓여진 3연릉인 곳인데

안보인다, 안보여...

 

 

 

 

 

수복방이 있던 자리를 표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곳은 새집으로 짖지 말고, 그냥 두면 좋겠다.

 

 

 

 

 

 

 

 

 

 

 

 

 

능 아래 사각형의 석함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제사가 끝난 후 축문을 태우는 장소이다.

 

 

 

원릉에는 3개의 비가 있고, 비각도 다른 능과 비교했을 때 웅장하다.

1776년에 세워진 '조선국영종대왕원릉'은 정조의 어필이고,

1890년 '조선국영조대왕원릉'은 고종의 어필,

다른 하나는 '조선국정순왕후부좌'라고 새겨져 있다.

 

 

 

 

 

 

 

원릉에서는 홍살문을 복원하는 중이라서

홍살문 자체를 떼어내 버렸다. ^^;

 

 

 

 

 

 

 

 

 

 

 

 

 

 

 

 

 

중간에 이렇게 국악 공연을 해주고 있었는데

매우 의미 깊은 이벤트라고 생각한다.

 

 

 

 

 

휘릉의 정자각에는 지붕의 좌우 끝을 확장해서 

아래에 공간을 남기는 '익랑'이 보였다.

익랑은 경기 고양시에 있는 서오릉의 

익릉(조선 19대 숙종의 원비 인경왕후의 능)에 있는

정자각에서도 보았던 건축양식이다.

 

 

 

 

 

 

 

 

 

 

 

동구릉을 가장 대표할 왕릉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의 능이 아닐까?

태조의 능을 토대로 이후의 조선왕릉이 조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관리자 분께서 이 이벤트를 같이 관람하라고 권하셨는데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11월에만 볼 수 있는 좋은 광경이라고 생각한다.

 

 

 

 

 

조선 왕릉의 1기 능이라서 그런지 비각이 능 아래에 바로 있었다.

보통은 정자각 우측으로 떨어져 있는데 , 

건원릉의 비각은 비중이 상당히 커보였다. 

태조의 능, 정자각은 보물 1741호로 지정되어 있다.

 

 

 

 

 

 

 

 

 

 

 

 

 

 

 

 

 

건원릉 옆의 숲길로 들어가는 목릉을 못 본 것은

참으로 아쉬울 뿐이다.

다음에 목릉이 개방되면 또 오게 될까?

목릉에는 홍살문에서 뻗어가는 3개의 능이 각각 존재한다.

2개의 능이 각 언덕에 있는 동원이강릉 처럼 

3개의 능이 각각의 언덕에 위치하는 것이다.

게다가 정자각은 조선왕릉 중 유일한 다포형식이라는데...

 

 

 

 

 

 

 

 

 

 

 

 

 

 

 

중간에 이런 민속놀이 체험장을 꾸며 놓은 것은

매우 괜찮은 조경이었다.

그런데 제기차기의 제기가 너무 무거워서

발이 아플 지경이었다.

 

 

 

 

 

 

 

 

 

 

 

 

 

 

 

 

 

 

 

 

 

 

 

 

 

 

 

수릉을 마지막으로 다시 재실로 돌아오게 되었다.

총 1시간 30분이 걸렸다.

 

 

 

 

 

 

 

재실과 수릉 앞의 물가에는 다양한 수생 생물이

서식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입구에 있는 작은 역사문화관에 들어가 보았는데

많이 실망하였다.

 

 

 

 

 

혼자 정해 둔 숙제를 끝마치며

동구릉 입구의 첫 홍살문을 뒤돌아 보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