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에 소재한 3개의 왕릉을
하루에 둘러보기 위에 아침 일찍 나섰다.
서울외곽순환도로에서 의정부로 빠져나와
광릉수목원(국유림) 방향으로 진입하였는데
남양주 시내에서 시작하는 홍유릉 - 사릉 - 광릉의 순서로 탐방하지 않고,
광릉부터 시작한 것이 잘 한 선택이었다.
시대 순으로도 그러하고, 홍유릉은 2시간 정도 시간을 할애해야 해서
처음부터 힘을 뺄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어우선한 모텔촌을 지나쳐서
약 22-3년 전에 방문했었던 광릉수목원 도로에 진입하자
상쾌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았다.
잠시 정차를 하고 길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번 가을에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목원 입구를 지나서 더 들어오면 광릉이 있는데
광릉수목원의 이름 또한 이 조선의 왕릉 중 하나인
광릉 때문이라는 것을 어렸을 때는 몰랐었다.
무지함은 세상을 보는 눈을 협소하게 만드는 것이 분명하다.
광릉은 조선 제 7대 왕인 세조(1417-1468, 재위 1455-1468)와
정희왕후의 능이 있는 곳이다.
세조에 대한 평가는 6대 임금이었던 단종과
관련되어 있어서 여전히 엇갈리는 것 같다.
정희왕후는 큰 아들 덕종이 20세에 요절하고,
둘째 아들 예종도 재위 14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자
장남 덕종의 둘째 아들을 13세에 임금(성종)으로 앉힌 뒤
7년 동안 수렴청정을 하였다.
조선시대에 최초로 수렴청정을 한 왕후라 할 수 있다.
재실
능으로 가는 숲길의 초입에 금천교가 일찌감치 놓여있고,
그 옆에 하마비가 있다.
광릉에서 가장 유명한 유물이기에 브로셔에 잘 나와있다.
이 하마비는 조선왕릉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이라고 한다.
왕조차도 하마비에서부터는 말이나 가마에서 내려 걸어가야 했단다.
광릉 수목원의 숲길은 전국에서도 유명한 곳이니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광릉의 특징 중 하나는 홍살문 아래에서부터 시작되는
향로와 어로가 없다는 것이다.
매우 웅장하게 자리잡은 동원이강릉...
최대한 광각으로 잡아보았다.
왼편, 세조의 능
오른쪽, 정순왕후의 능
정자각 뒤에서 조망했을 때 가운데 부분도 잔듸로 되어 있다.
좌측의 세조릉
우측의 정순왕후릉
능 입장시작 시간인 9시에 맞춰서 방문했기에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내려갈 때는 등산복 차림의 중장년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시 내려와 재실 옆의 앉고 싶어지는 나무에 앉아 잠시 휴식..
광릉 주차장, 곧 유료화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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