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서오릉은 서울이 끝나는 서쪽에 있기 때문에
서울의 왕릉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입장권 뒤편의 글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서오릉은 '한양(서울)을 중심으로 서쪽에 다섯 기의 능이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추존 덕종과 소혜왕후의 경릉,
8대 예종(재위 1468-1469)과 안순왕후의 창릉,
19대 숙종(재위 1674-1720)과 두 번째 왕비 인현왕후,
세 번째 왕비 인원왕후의 명릉,
숙종의 첫 번째 왕비 인경왕후의 익릉,
21대 영조의 첫 번째 왕비 정성왕후의 홍릉을 일컫는다."
넓은 서오릉 능역 전체를 2시간 조금 넘게 걸었다.
평일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었다.
능 밖으로 각종 카페와 음식점들이 즐비한 것으로 보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서울인근 관광지답다는 생각을 했다.
입구에서 지도를 보고, 충분히 걸을 마음의 준비를 하였다.
(1) 명릉
조선 제19대 숙종과 제1계비 인현왕후, 제2계비 인원왕후의 능.
명릉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향로와 어로 외에 변로까지 잘 조성되어 있는 점이다.
숙종과 첫 번째 계비인 인현왕후 민씨의 묘가
쌍릉으로 조성되어 있고,
왼쪽으로 두 번째 계비인 인원왕후 김씨의 묘가 떨어져 있는 점이 독특했다.
(2) 재실
재실이 있는 곳에 서오릉의 후문이 있다.
(3) 수경원
조선 제21대 영조의 후궁이자 추존 장조(사도세자)의 어머니 영빈 이씨의 원.
(4) 익릉
조선 제19대 숙종의 원비 인경왕후의 능.
익릉에서는 새로운 건축양식을 보게 되었다.
우선 향로와 어로가 계단식으로 되어 있으며,
더 특이한 것은 정자각의 좌우로 익랑이라는 공간이 있는 점이다.
익랑이란 처마 아래에 기둥을 세워 공간이 확장된 곳이다.
그래서 다른 능의 정자각에 비해서 좌우 폭이 넓었다.
계단식 향어로(위)와 익랑(아래)
(5) 순창원
조선 제13대 명종의 아들 순회세자와 공회빈 윤씨의 원.
그러나 묘 내부는 비워져있다.
(6) 경릉
추존 덕종과 소혜왕후의 능.
하나의 정자각을 두고 다른 언덕에 능을 조성한
동원이강릉의 형태를 보여주는 경릉
우측(위)의 덕종(의경세자) 능과 좌측(아래)의 소혜왕후 능
이후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7) 대빈묘
조선 제19대 숙종의 후궁이자 20대 정조의 어머니
옥산부대빈 장씨(장희빈)의 묘.
유명한 장희빈의 묘가 이장되어 있었다.
(8) 홍릉
조선 제21대 영조의 원비 정성왕후의 능.
왕의 능침 자리가 비워져 있다...
(9) 창릉
조선 제8대 예종과 계비 안순왕후의 능.
홍릉 바로 옆이 창릉은 서오릉 안에서 가장 먼저 자리잡은 능이다.
동원이강릉!
왼쪽이 에종의 능, 오른쪽이 안순왕후의 능이다.
예종 능침의 고석(묘 앞의 상석을 괴는 둥근 돌)에
독특한 복고리 무늬가 조각되어 있다고 하나 보이지를 않으니...
그냥 글로만 읽고 말았다.
(10) 서어나무길
이후 40분 코스의 서어나무(자작나무과) 길을 쉬지 않고 걸었다.
길을 12 부분으로 나누어 표지판을 세워두었는데
시작되는 지점에서 8번까지는 언덕이었다.
이후 12번까지(익릉 옆) 급한 내리막 길이었다.
빼곡한 소나무 아래의 잎은 갈색으로 되어 있다.
빛을 많이 받지 못하며 이렇게 된다.
내가 약 10년 전에 어떤 소나무군락이 병충해를
입은 것으로 알고 신고했다가 구청에서 나온 방역사(?) 분에게
병충해 때문이 아니라 빛을 못받아서 그렇다는 설명을 들은 적이 있다.
(11) 인성대군 초장지
조선 제8대 예종의 첫째 아들 인성대군의 묘가 있던 자리.
서어나무길을 다 내려오기 전에
팜플렛, 브로셔 어디에도 없는 작은 묘역이 하나 있었다.
좌측으로 익릉이 보이기 시작하면
서어나무길은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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