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비가 내렸다.
잠시 깼을 때 어렴풋이 창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었고,
끄지 않고 잠이 들었기에 그제서야 머리맡의 등을 껐다.
늦잠을 자고, 점심 약속이 있어서 우산을 들고 집을 나섰다.
커피 한잔 마시러 좀 멀리 가던 길에 비가 그쳐서...
인근에 가보았던 능으로 차를 몰았다.
조선왕릉을 보기 시작한 때가 작년 6월이다.
처음으로 시작한 조선왕릉의 능 탐방이 파주 장릉이었다.
더운 날 시내버스를 타고 인근까지 와서 한참을 걸어 도착했던 곳.
http://blog.daum.net/bodyflow/1083
[ 아이폰6 카메라로 기록을 남김 ]
사람이 없어서 고요했다.
인근 고깃집에서 들리는 음악소리만 없었다면
새소리와 함께 하는 완벽한 산책이었을 것이다.
공부는 책으로, 눈으로, 귀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유럽에서 체감하였다.
어딘가를 '가'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것도 공부임을 알고나서
이런 문화가 더 눈에 들어온 것 같다.
조선왕릉을 다 둘러보는 계획은 올해 안으로 완성이 될 듯 하다.
1년 정도의 시간 동안 독학을 통해 능을 '보는 눈'이 늘었다.
파주 장릉의 금천교는
분명하게 능역과 세속을 구분해 준다.
비가 내려 금천교 밑으로 물이 흐르면서 분할의 의미를 더해 주었다.
홍살문에서 시작되는 향로와 어로 외에도 변로까지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오늘은 신하들이 걷는다는 변로로만 걸었다.
어버이 날을 앞두어서인지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많아졌다.
이곳도 7월부터는 유료화(성인 1천원이겠지만)롤 시행하는 것으로 보아
찾는 이들이 늘어가는 듯하다.
사람들이 많을 때는, 오늘 같이 비가 내린 후에는
재실에 들어가 마루 끝에 앉아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 좋았다.
물을 흘려보내는 기와의 쓰임새가 오늘 장릉에서 찍은 베스트컷!
고택 마루에 앉아서 재실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구경했다.
재실이라는 곳이 특별할 것은 없어서 모두들 휙 둘러보고 나가버렸다.
제사 준비를 하는 재실에서 잠시 오늘의 남은 시간과 내일을
생각으로 준비한 후 다시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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