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오크벨리를 방문할 기회는 예전에도 여러번 있었다.
이번에는 오크벨리 입구에서 리조트와 반대방향 산 위에 위치한
[뮤지엄 산]을 방문하였다.
전시보다는 건물에 관심을 갖고 천천히 둘러보았다.
자세한 안내는 뮤지엄 홈피 참고.
(http://www.museumsan.org/newweb/museum/building_introduce.jsp?m=1&s=2)
가을 단풍은 11월 중순까지도 유지가 될 듯 보였다.
신선하고, 차가운 가을 바람을 맞으며 입구에 들어서 좀 과한 듯한 입장료를 지불하고,
뮤지엄측이 자랑하는 [제임스 터렐]관은 생략한 '갤러리 권'역만 관람하였다.
입장권을 구입하는 건물 너머 부터 천천히 걸어들어간다.
계절마다의 풍경이 궁금해지는 곳이었다.
자작나무 길을 지나면 CF에도 나왔다는 입구의 대표 조형물이 보인다.
물의 특성을 잘 살려서 산 위의 공간이 확장되는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워터 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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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우에 2개의 전시관을 갖고 있는 뮤지엄 본관 입구에 있는 조형물의 제목은 [무제]이다.
분명 작가는 뭔가 생각을 하면서 만들었을 텐데 왜 많은 조형물의 제목은 무제일까?
야외 테라스 방향은 생각보다 넓지 않았다.
건물 안쪽은 노출 콘크리트, 바깥쪽은 돌조각을 붙여 놓은 벽을 따라서 계속 이동하게 된다.
건물 외부로 계속해서 조망을 감상할 수 있는 의자도 적절히 잘 놓여 있었다.
미술관에서는 쉬어가는 포인트가 중요한데
뮤지엄 산은 이런 중간의 '쉼'을 적절히 제공하고 있었다.
첫 번째 상설 전시 구역은 자세히 관람하지 않았는데
개인적으로 그간 관람한 것과 중복되는 주제였기 때문이다.
종이 및 인쇄와 관련된 전시물들은
이곳 오크벨리를 건설한 모기업(한솔제지?)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지하(1층?)에는 <2017 신진판화작가 창장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작은 전시 공간이 있었고, 옆으로 공방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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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전시관은 기획전시가 열리는 곳으로 이쪽에서는 좋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주제는 결국 '종이'였고, 작품의 재료는 골판지, 한지, 나무 등이었다.
건물 자체도 동선이 더 입체적으로 구조화되어 있었다.
기획전시실의 작품 회전은 6개월 주기라고 한다.
상실의 섬, 조윤국 2016
도시 - 사라지는 풍경, 정영주 2016
밤의 풍경은 눈이 내린 풍경과 함께 나란히 있었는데
나는 이 밤의 풍경 앞에서 한참을 서있었다.
작품 앞에 의자가 있었으면 30분은 앉아있고 싶었으나... 아쉽다.
Nowhere, 이종한 2017
Notes From in Between, 이종건 2012
21세기 노아의 방주, 한호 2017
주기적으로 색상이 변화하는 방주 아래에 앉아있었다.
기획전시가 끝날 즈음에 창 밖으로 물이 아닌 돌 구역이 다가왔음을 볼 수 있었다.
<스톤 가든>
혼합매체, 백남준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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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의 작품을 끝으로 <스톤 가든>으로 나왔다.
물이 담겨 있던 곳보다 신라고분을 모티브로 만들었다는
이 돌의 정원에서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잔잔한 음악은 돌로 위장한 스피커에서 흘러나왔고
나는 중앙의 어느 모과나무를 사랑하게 되었다.
스톤 가든에서 여유를 느꼈다.
돌 조각에 반사되는 햇빛이 따뜻했고, 아름답고 평안한 가을 날이었다.
[제임스 터렐]관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사라지고,
나는 뮤지엄의 동선을 따라서 건물의 왼편으로 걸어나와 관람을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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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을 나와 일정상 들렀던 오크벨리의 리조트(콘도)는 이제 건물과 주변이 노후해 보였다.
2000년대 초반부터 방문 했었는데 세월의 힘은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뮤지엄 산]이 있어서 오크벨리의 가치는 앞으로도 유지될 듯하다.
오크벨리 입구의 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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