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선 올림픽공원 역에서 내려 귀찮은 일을 하나 처리하고
용기를 내어 아주 뜨거운 날 올림픽공원을 가로질렀다.
관광객들이 공원 안 호텔인 파크텔을 가려고 이 역에서 내리는데
안내를 좀 제대로 해야 할 듯하다. 그 무거운 가방을 끌고 가는 모습들이... 참.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념하여 공원 내 설치된 조형물 중 갑은 역시 엄치척!
(세자르 발다시니, 프랑스, 1988, 엄지손가락)
땀이 줄줄 흘러서 최대한 그늘길로 가느라 숲길로 들어섰다.
한성백제박물관 뒷편
* * * * *
일단 입장, 그리고 무료.
백제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필수 박물관이라고 생각한다.
백제의 문화가 일본으로 전파되어, 일왕족에게도 또한 백제인의 혈통이 흐른다.
삼국이 통일되면서 기존에 백제에 살던 사람들이
새로운 지배체제가 싫어서 일본으로 많이 떠났다.
그들은 일본에서 백제의 도자 기술자들로 계속 생업을 이었다.
지금도 백제 후손들이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
2012년에 개관한 이 박물관은
특히 아이들을 위한 관람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이다.
중앙 로비에서의 압권은 토성을 발굴 후 일정 부분을 그대로 옮겨놓은 성벽이다.
박물관학에서는 유물지역의 지형 일부분을 떼어서 특정 장소에 옮겨 전시하는 것을 '전사법'이라고 한다.
3개의 상설 전시관으로 구성된 박물관에 대한 안내를 브로셔에서 그대로 옮겨 본다.
" 제1전시실. 서울의 선사
(문명의 기원 / 백제의 여명)
문명 초기 서울의 선사문화상과 권력이 출현하고 여러 나라가 성장하는 가운데
백제국이 마한의 소국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소개합니다. "
대단히 쿵쾅거리는 소리가 나서 뭔가 했더니
고인돌을 옮기는 체력테스트 기계가 있었다.
나도 한 판 해야하나 고민했으나 신난 아이들을 위해서 양보...
이 박물관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곳은 2전시실이라고 생각했다.
" 제2전시실. 왕도 한성
(백제의 건국 / 더 큰 나라로 / 백제사람의 삶 / 글로벌백제)
서울을 터전으로 나라를 세워 5백년의 역사를 일군 백제 한성시대의
다채로운 문화를 유물, 모형, 영상 등을 통해 소개합니다.
특히,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모형, 백제의 배 모형을 통해 백제왕성의 면모와
바다를 무대로 활동한 해상강국 백성의 기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
1:400 축적.
아름다운 곳이다... 특히 토성이 그렇다.
박물관에서 백제 문화 중 가장 관심을 갖고 지켜본 곳. 무덤.
무덤 하나 하나의 모형을 상당히 잘 만들어서 시각화하였다.
이곳에서는 잠시 아이들이 없어서 모니터를 독차지한 후 즐겁게 놀았다.
" 제3전시실. 삼국의 각축
(삼국, 한강으로 / 한성, 그후)
서울과 한강유역을 둘러싸고 전개된 백제·고구려·신라 삼국간의 치열한 각축전과
한강에 남겨진 고구려·신라문화를 소개하고,
한성 함락 후 웅진(공주)과 사비(부여)로 터전을 옮겨 중흥기를 맞아
문화의 꽃을 피운 백제의 다양한 문화가 펼쳐집니다. "
마지막 컷 (사진을 누르면 확대됩니다!)
더 궁금했던 건축물.
토성을 모티브로 하여 미학적인 외관과 구조의 우수함이 돋보였다.
아무리 더워도 걸어서 올라본다.
(실내에서 바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도 있음)
밤에도 올라올 수 있도록 개방을 하는 곳인지는 모르겠으나
괜찮은 전망대였다.
소마미술관 옆에는 무엇을 짓는 것일까?
서울공항으로 인해서 비행기 소음이 만만치 않았다.
괜찮은 관람을 마치고... 버스 기다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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