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 쪽에서 태릉으로 걷는 길의 가로수는 정말 수려하다.
차 소음만 아니었다면 주변의 태릉 소나무숲과 함께 서울이 자랑할 만한 녹지대이다.
일부러 무료관람일에 맞춰서 오는 것은 아니다.
한 달에 한 번 천천히 걸으면서 문화재를 보러가는 날로 내가 정했을 뿐이다.
태릉의 소나무숲은 참으로 수려하고, 기상이 훌륭해서
볼 때마다 아름답다고 느낀다.
금천교는 석판으로만 덮혀있고...
유치원생들의 재잘거림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의 공간과 아이들의 밝은 웃음소리가 잘 어울렸다.
푸릇푸릇한 잔듸에서 뛰어노는 모습이 더없이 보기 좋았다.
문정왕후의 권세를 뽐내듯 묘 또한 시원하게 잘 보였다.
육안으로도 그렇고, 석물들 또한 다른 왕릉에 비해서 1.5~2배 가량 크다고 한다.
정자각과 비각, 그리고 오른쪽에 수복방...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하자고 했으나
선생님은 못 들을척 피하는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다.
나는 선생님의 피곤함을 이해한다...
수복방 : 능역을 관리하기 위하여 정자각의 동쪽에 지은 능지기들의 임시 거처
정자각 : 제향을 올리는 건물로 평면이 '정(丁)'자
홍살문 : 신성한 지역임을 알리는 붉은 기둥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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