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사진은 이화여자대학교의 캠퍼스 느낌을 완전히 바꿔준 건물인 ECC의 일부분이다. 운동장을 완전히 파서 지하 7층 정도의 획기적인 건물을 만들었는데, 그 느낌이 너무 창의적이고, 효율성을 높여서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건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가서 둘러볼 만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건물! 이 건물을 추진하고 완성시킨 분은 신인령 전 총장이다.
그 한켠에 예술전용극장인 아트하우스 모모(Art House Momo)가 있다. 이 극장을 가끔 다니느라 본의 아니게 모교 방문을 하곤 한다. 광화문 흥국생명 지하에 있는 예술전용극장인 씨네큐브는 이제 예술전용관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쫓겨났다. 수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건물주로부터의 퇴거를 받은 것으로 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러나 이화여대 ECC 내에 있는 예술영화 전용관인 아트하우스 모모는 명맥을 계속 유지해가고 있다. 부디 학교에서 쫓아내지 말고, 그냥 두기를 바란다. 예술전용극장이 이렇게 없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영화에 대한 수준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지하에 차를 주차하고 지하4층으로 가면 아트하우스 모모가 있다. 그러나 건물의 특성상 실제로는 주차장을 제외하고는 어디든 지하가 아니다. (암튼 가보면 안다.) 참고로... 영화본 후 주차비는 1천5백원 정도가 나온다. |
예술전용극장이 가장 마음에 드는 이유는 아래의 규칙 때문이다. 영화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고, 광고와 예고편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며, 영화가 끝난 후 엔딩 자막화면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불을 켜지 않아서 영화의 여운을 확실히 느끼게 해준다. 팝콘먹고, 콜라마시며 볼 수 있는 영화관이 아니니 애시당초 삐까뻔쩍한 액션류의 영화는 상영하지 않는다. 영화를 좋아하고, 뭐 볼까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이 극장을 추천한다. 여기서 하는 영화는 수작들이기 때문에 후회할 일은 없으리라 짐작된다. 암튼.. 그래요. |
작은 극장이다. 아래의 좌석 배치도로 봐서 150명 정도의 자리가 있고, 영화를 볼때마다 많아봐야 30여명 정도의 좌석이 채워진 것 같다. 경사가 급해서 앞 사람으로 인해서 스크린이 가려지는 일은 없다. 개인적으로는 E와 F라인의 좌석이 영화를 보기에 편한 것 같다.
안좋은 점은 홈그라운드 인간들(이대 동문)이 강의실인줄 아는지 떠드는 경우가 있다. 이대 학생이나 교직원인듯한 사람들이 영화를 보러오면 가끔 떠드는 일이 있어서 좀 거슬렸다. 그런데 주말에는 이런 일이 없기 때문에 호젓이, 조용히, 혼자 영화에 집중하기 좋은 극장이다. 그리고 좌석간 앞뒤 간격이 좁다. 영화를 보다가 자세를 바꿀 때 본의 아니게 발로 앞 좌석을 툭하고 건드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아래 사진은 ECC에서 정문 쪽을 보고 찍은 사진이다. 학교 바깥의 저 화려한 세상은 10여년간 대학을 다니면서도 적응이 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대학가는 왜이리 번화한걸까? 웃기는 것은 학교 앞이 번화해야지 학생들이 학교 안에 많이 머무른다는 것이다. 몇 년 전에 조사연구를 한 적이 있는데 왜 학교에 오래 않느냐는 질문에 학교 앞에서 놀게 없다는 응답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온 적이 있다. '대학생 = 노는 사람'이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것이 우리나라 대학의 분위기인 것 같다. 나는 저 번화함 때문에 정문보다는 후문 쪽을 선호했었다. |
||||||||||[ 낮에 찍은 ECC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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