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Hannover)의 슈프렌겔 미술관(Sprengel Museum)은 인지도가 있는 곳은 아니다.
개인적인 볼 일 때문에 갔다가 지역의 가장 큰 미술관이기에 잠시 들러보았다.
시청 뒤편의 마쉬(Masch) 호수 옆에 두 개의 박물관이 있다.
하나는 니더작센주의 주립 박물관이고, 또 하나가 바로 슈프렌겔 박물관이다.
외관부터도 고급스럽지 않았으며 근래에 곧 리모델링에 들어갈 예감을 주었다.
작품은 20세기와 21세기 회화 및 조각 작품들로 채워져 있는데
1945년을 기점으로 그 이전과 이후의 작품들을 상하 층으로 구분해 두었다.
박물관 내부의 공간은 넓직하니 괜찮았으나 유리 너머로 보이는 어수선한 모습은
회화 감상을 방해하였고, 미술관의 보수가 시급하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으며, 지하 층에서 독일 다리파와 청기사파들의 작품 위주로 감상하였다.
독일 근현대 회화와 사진에 관심이 많다면 둘러볼만 하다.
이 미술관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면 피카소의 '세 여인(1908)'이라 할 수 있다.
피카소의 초기 회화에서 잘 알려진 '세 여인'이 있는 방에
피카소의 후기(1940-60년대) 추상 작품들 12여 점이 같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 이에도 칸딘스키, 아우구스트 마케, 샤갈의 작품들 소수와
파울 클레(Paul Klee)의 작품 20여 점은 눈여겨 볼 만했던 회화들이었다고 생각한다.
큰 기대 없이 갔었기에 서운함은 덜했고, 우중충한 날씨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하노버 시내를 돌아다니는 이 맥주차의 탑승객들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기에 나도 웃으며 응해 주었다.
여름에는 진짜 맥주를 마셔가면서 페달을 밝아 시내를 활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뭐든 단체로 하면 용기들이 솟는지 사진 찍히기를 바라는 심리를 드러내 보였다.
평소에 이리 친근한 독일이었다면 좋겠지만 실제 독일 사람들은 정말 딱딱하고, 불친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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