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 여행·소풍

독일| 뉘른베르그(Nuernberg)

스콜라란 2014. 4. 14. 04:44


7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뉘른베르그(Nuernberg)를 둘러보았다.

결론은 바이언 주에서 하나의 도시를 여행해야 한다면 뮌헨이 아니라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역에 내리면 성곽 위로 원형 탑(왕의 문)이 하나 보인다.

탑의 뒤로 이동하여 큰 길을 따라서 걸어 들어가면 주요 관광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또는 대로변 왼쪽의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진입해도 동일하다.

주요 관광지와 다운타운이 성곽 안에 위치한다.






첫 인상부터 기대 이상이었던 뉘른베르그는 카메라를 들이대면 그림이 되는 곳들이 즐비했다.

그렇게 사진 찍기에 열중하면서 여행하는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번 블로깅에서 쑥쓰럽게 꽤 많은 사진들을 나열하게 되었다.






성곽 안 도심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페그니츠 강(Pegnitz)




바로 도착한 하웁트막트(중앙 광장)은 평일 한낮인데도 좌판이 장악하고 있었다.

오른쪽이 '성모성당', 외쪽 탑이 '성 제발두스 성당', 그리고 이 광장에 '아름다운 분수'가 있다.

그러나 이 광장은 매우 슬픈 역사와 독일인들의 악행을 간직한 곳이다.


   


성모성당 자리는 유태인들의 사원(시나고그)가 있었고, 유태 상인들이 옛날부터 장사를 하던 곳이다.

이를 시기하던 독일인들이 1349년 황제의 허가 하에 사원을 없애고 성모성당을 지어 유태인들을 몰아냈다.

긴 역사는 나치의 유태인 학살에서 정점에 달했으며 아이러니하게도 2차 대전 이후에 뉘른베르그에서 

전범 재판이 열렸다. 많은 전쟁 유발자들과 유태인 학살을 주도한 독일인들에게는 사형 또는 종신형이 내려졌다.

히틀러의 도시 중 하나인 뉘른베르그 곳곳에는 학살과 전쟁을 반성하는 이정표를 볼 수 있다. 


   

성모성당 시계 아래에 있는 인형은 정오 타종시 앞으로 나온다고 한다.



화려하게 장식된 아름다운 분수

높이가 19m이며 조각들은 현재 모조품이다. 진품은 인근의 게르만 박물관에 보관 중.





친구가 뉘른베르그에 가거든 전통음식인 하얀 소시지를 꼭 먹으라고 식당을 하나 알려줬는데

중앙광장을 지나오면서 '성 제달두스 성당' 옆의 연기가 폴폴 나오는 식당을 보고 단박에 알아차렸다. ^^





뉘른베르그의 가장 중요한 명사인 독일 르네상스 최고의 화가, 알브레흐트 뒤러(Albrecht Duerer)의 동상 




성곽 옆에 자리한 알브레히트 뒤러의 집(Albrecht-Duerer-Haus)




성곽 오른편 언덕에 있는 뉘른베르그 성으로 바로 가도 되지만

나는 성문을 지나서 성곽을 걸어서 성으로 올라갔다.







14~15세기에 지어진 성곽(성벽)과 궁전은 여러 전쟁과 

2차 대전 중 많이 파괴되었지만 옛 모습으로 잘 복원되어 있었다.






정면의 작은 문으로 올라가면 성벽 위로 들어갈 수 있고, 뉘른베르그 성과 연결된다.
















어찌하다보니 뉘른베르그 성으로 바로 들어올 수 있었다.

성 안의 박물관 등을 관람하지 않아도 뉘른베르그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다.






이 성은 정확하게 말하면 황제의 궁전(Kaiserburg)이다. 

지금의 독일 영토 안에서 왕(King)이 아닌 황제(Kaiser, 카이저)가 지배했던 곳이 3곳이다.

아헌, 프랑크푸르트, 그리고 뉘른베르그 !!

입장권을 구입하면 황제의 궁전과 기도실, 높이 30m의 망루 및 깊이 50m의 우물을 둘러볼 수 있다.

박물관 자체의 전시 퀄리티는 아주 우수하지 않았지만 관람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정면의 작은 건물 안에 깊이 50m의 우물이 있다.


우물이 있는 건물 뒤의 탑(망루)은 직접 올라갈 수 있다.


   


3번 건물에서 표를 구입하면 2번(황실과 기도실)과 관련 박물관 및 8번 우물, 9번 망루에 입장할 수 있다.


2차 대전 중 파괴된 모습 


황제의 행차 모습을 에니메이션 스타일로 귀엽게 재연해 놓았다.


황실 안에서 뒤러의 집(화살표)과 걸어서 올라았던 성곽이 옆으로 보였다.


황제의 기도실


황실 유품들


전쟁 관련 도구들이 잘 전시되어 있었고, 모두 진품이라고 한다.




   


사람이 없어서 혼자 망루에 올라가서 뉘른베르그를 조망하였다.




황제의 우물은 매시 정각과 30분에 안내인의 허가에 따라 입장할 수 있다.

들어가면 모형 궁전이 있고, 선생님 같은 사람이 설명을 해 준다. 



   


물도 한번 부어서 몇 초 후에 우물에 닿는 소리도 듣게 해주고 

50m 아래로 촛불을 직접 내려서 비디오로 실제 상황을 보여주었다.





위 모형에서 전구가 50m 아래에 도착했고 우리의 촛불도 아래에 도착한 모습이다.

지금은 물이 오염되었고 사용도 하지 않는 우물이지만 이런 시연 자체는 재밌고 유익했다.

2012년인가에 우물을 청소하면서 발견된 물건들도 전시하고 있었는데 

사람 턱뼈와 안경 등이 발견되었다. 누군가 빠져죽었다는 것이 아닌가...



오후 3시 정도에 모든 관람을 바치고 뉘른베르그 성(황제 궁전)을 내려왔다.








   



잠시 뒤러의 집을 방문하였고, 대단히 실망한 채로 소시지를 먹으러 갔다.





독일에 와서 육류에 완전 질려버린 탓에 샌드위치 안에 들어가는 햄 외에는 고기를 사먹지 않는다. 

아주 드물게 슈퍼에서 닭백숙을 하기 위한 생닭을 사고, 술 안주로 소시지를 사기는 한다.

그나마 연하고, 짜지않고, 덜 느끼한 뉘른베르그 백소시지이다.

(시중에 파는 뉘른베르그 소시지는 껍질을 꼭 벗긴 후 먹는 것임을 참고하시길!!)



오리지날 뉘른베르그 소시지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가장 작은 6개짜리를 먹었는데 8개나 10개를 먹을 걸 하고 후회했다.

빵을 같이 주니까(별도 계산) 반으로 잘라서 그 안에 소시지 2~3개를 넣어 먹는 것도 좋다.

사이드 메뉴는 3개 중에 선택하는 것이고, 나는 와인에 절인 양배추 샐러드를 먹었다.

(소시지와 샐러드를 포장해서 사오지 않은 것을 후회 중)


아주 흡족한 식사였다. 독일에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음 ㅋ



식사를 마치고 중앙 광장을 지나서 강을 따라 걸어보았다.

기념품 가게에서 본 엽서에 예쁜 광경이 있기도 했고, 기차 시간도 넉넉해서 강가 산책을 하였다.




1909년에 재난에 가까운 홍수가 있었는데

중앙광장의 아름다운 분수 바로 아래까지 잠겨있는 모습이 사진으로 남아있었다.







여러 다리들이 상당히 아기자기하고 예뻤다.

밤베르그도 그렇고, 뉘른베르그 또한 시간을 내서 둘러보기에 상당히 괜찮은 곳이라고 판단된다.





엽서에 있는 풍경은 막스 다리에서 보는 경관이었다. 




마지막으로 서쪽 성곽 아래에 있는 작은 철교까지 둘러보았다. 








이번 뉘른베르그 여행에서 중요한 곳을 하나 둘러보지 않았다.

뉘른베르그 중앙역 인근에 '게르만 박물관'이 있는데 독일어 권역의 최고 박물관이라고 한다.

회화/미술품 전시 뿐만 아니라 독일 최고의 유물과 음악(피아노) 박물관으로도 유명하다. 



독일 국립 게르만 박물관



게르만 박물관에서 오페라하우스/중앙역으로 이동하다가 기념비를 하나 보게 되었다.



국가사회주의 이념에 의해서 희생된 독일 동성애자들을 기리는 기념비이다. 

지금은 건물이 없어졌지만 중앙역과 오페라하우스 사이에서 동성애자들이 모였다고 한다.

오랜 전 책에서 읽은 내용에 의하면 나치가 동성애자들에게 

분홍색 완장을 두르도록 하여 격리시킨 후 5만명 이상을 학살하였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인권과 정의의 도시로 거듭난 뉘른베르그에서 2013년에

이들에 대한 학살의 잘못을 잊지않고, 애도하기 위한 기념비를 세워 둔 것이었다...




뉘른베르그 오페라 하우스





오페라하우스에서 큰 길을 따라서 조금만 걸으면 중앙역이다.

뉘른베르그 시내를 둘러싼 성곽(총 5km 정도)은 정말로 우리나라도 참고해야 할 건축물이었다.



뉘른베르그 중앙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