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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브뤼셀, 왕립 미술관(Royal Museums of Fine Arts of Belgium)

스콜라란 2013. 10. 21. 06:14

 


벨기에를 대표하는 미술관은 브뤼셀과 안트웨어펜에 있는 왕립 미술관(Royal Museums)이다.

백성들이 살던 그랑쁠라스에서 출발하여 왕궁으로의 언덕을 올라 

브뤼셀 왕궁 구역에 있는 벨기에 왕립미술관을 방문하였다.






 높지않은 곳이지만 중간에 뒤를 돌아보면 그랑쁠라스에 있는 시청의 탑이 정중앙에 보인다.




왕궁 광장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벨기에 왕립미술관이 있다.

왕립미술관 자체는 명작과 현대미술품을 전시하고 있고, 입장료는 8유로,

연결된 마그릿 미술관을 같이 관람하기 위해서는 13유로.




왕립미술관다운 기품이 있는 곳이었고, 오픈된 대형홀이라서 관람하기에 쾌적했다.

벨기에 시내에는 그리 사람이 많은데 정작 이곳 미술관은 붐비지 않아서 더 좋았다. 





입구에서 만나는 Gustaf Wappers(1803-1874)의 대형작품

Episode of the September Days 1830, In the Grand Place of Brussels 1835





2층 전체가 미술관. 기원 후부터 18세기까지의 세계적인 명작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2층 전체를 파티션으로 구분해서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고, 특히 왼편 안쪽에 있는 개별 룸도 빼놓지않고 감상해야 한다.



왼쪽은 벨기에 화가 Paul Bril(1554-1626)의 작품 De Havens


네델란드에 있어야할 것 같은 렘브란트의 자화상(1641)


벨기에에서 주로 활동했던 루벤스(1577-1640)의 작품

무어 머리에 대한 4가지 연구(Vier Studies Van Het Hoofd Van Een Moor)









중세의 대형 성화들이 있는 곳에서는 그림보다는 작품을 세운 스탠드에 주목하게 되었다.

나는 미술관 한켠에서 틀어주는 비디오 관람도 즐긴다. 지난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작품을 액자에 넣는(액자로 만든느) 과정을 열심히 봤었고, 이번 브뤼셀에서는 갈라지는 유화물감 자국을 

어떻게 처리하는지와 대형 미술작품을 설치하는 모습을 열심히 보고 왔다. 

이런 전문적인 직업인들이 있어서 미술이 또한 세기를 거치며 존재할 수 있겠지... 


   




나를 소름돋게 했던 벨기에 화가의 그림 하나

  Jan Baptist Bonnecroy (1618-1665), 브뤼셀 풍경(Gezicht op Brussel)

중세시대 벨기에의 개미같은 건물들을 보고 감탄 감탄...












이 미술관에서 제가 가장 주목하고 기대했던 곳이 브뤼겔(Brughel)의 방이다.

풍경화에 뛰어났던 브뤼겔은 루벤스와 공동작업을 하기도 했고, 그의 두 아들도 유명한 화가였다.

브뤼겔의 여러 작품들 중에 단연 돋보이는 것이 그의 대표작인 '베를레헴의 인구조사'.


Pieter Brueghel I (1527-1569), 베를레헴의 인구조사(De volkstelling te Bethlehem) 1566

 

이 그림은 누가복음의 내용을 하나의 소재로 하여 그린 것이다.

아래 푸른 옷을 입고 말을 탄 여인이 마리아. 

그리고 농민의 생활을 잘 묘사한 브뤼겔의 표현이 그림 전체에서 돋보인다. 

따뜻한 베를레헴에 눈이 내렸다는 것은 16세기에 고된 삶을 겪는 보통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한다.

 


그림 안에서 마리아의 모습보다는 오른쪽 아래에서 팽이를 돌리고, 쎌매를 지치는 사람들,

또는 왼쪽 창구에서 세금을 내고 장부에 기록하는 모습이 더 눈에 들어왔다.

중세시대 농민(서민)에 대한 브뤼겔의 애정이 녹아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방에 위의 '베를레헴 인구조사'와 똑같은 그림이 하나 더 있다.

색감만 다르고, 전체적인 풍경이 동일하다. 브뤼겔의 큰 아들이 모사하여 그린 것... 


Pieter Brueghel II (1564-1638), 베를레헴의 인구조사(De volkstelling te Bethlehem) 1610




더 많은 브뤼겔의 작품을 볼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좋은 공부가 되었던 미술관이었고,

곳곳에 앉을 수 있는 곳도 많아서 쉬엄 쉬엄 즐기기 편한 곳이었다.






중간에 큐레이터 초이스란 주제로 현대작품들을 전시한 방들도 여럿 있다.





미술관 샾에서도 단연 브뤼겔의 책과 작품을 소재로 한 기념품이 가장 많았다.




   

옆 마그릿 미술관으로 이동하는 통로





머리도 식힐겸 왕궁과 공원 일대를 잠시 걷고...











1776-87에 지어진 이 건물은 역사적 사건을 거치며 한때 네델란드의 법원으로 쓰이기도 했었고, 

19세기 후반부터는 벨기에 왕족들을 위한 행사가 주로 열리는 Coudenberg 교회(중앙 부분)이다.











Coudenberg 앞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흰색 부분이 마그릿 미술관이고 그 옆이 왕립미술관...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미술관에 들어가서 아쉬웠던 부분을 더 감상하고 나왔다.







 



왕궁에서 내려와 서민 동네의 중심 그랑쁠라스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