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의 그랑쁠라스(중앙 광장)에서 짧은 시간을 보냈었던 아쉬움이 있었고,
그곳을 밤에도 한참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브뤼셀 미디(Midi)에서 기차를 내려 어수선한 중앙역 인근을 통과한 후 센트럴로 향하는
직진 도로를 터벅 터벅 걸어 그랑쁠라스(La Grand-Place)에 도착하였다.
이번 사진들은 벨기에 도심의 그랑쁠라스와 오줌싸개 동상의 반복일 뿐이다.
그리고 지척에 있는 브뤼셀 대성당도 방문했다.
그래도 이 광장의 압권은 역시 시청(위)과 마주보는 박물관(아래)이라 할 수 있다.
요일별로 다르게 갈아입히는 오줌싸개 동상의 복장...
이 작은 아이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수 차례의 도난 사건은 재미있는 브뤼셀의 일화이다.
금요일 오후, 동상의 팬스 안에서 생맥주를 나눠주고 있었다.
키 큰 서양 사람들 틈에서 손을 뻣어 생맥주를 받았고,
필스 한잔 손에 든 채로 오줌싸개 한번 보고, 사람들 구경하고, 마시고...
가을 낙엽이 내려앉은 브뤼셀 대성당은 일전에 그냥 지나쳤던 곳인데
이번에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둘러보았다.
그랑쁠라스에서 천천히 10분 거리, 두 개의 사각 탑을 가진 브뤼셀의 대표적인 성당이다.
13세기에 고딕 양식으로 개조되었고, 외관은 15세기에 완성되었다.
그랑 쁠라스 주변의 홍합 요리집들 골목으로 들어서며 유럽 와서 처음으로
호객행위를 경험했다. 한 식당에 대한 견제가 느껴졌다.
어둑해지면서 다시 그랑쁠라스로 ...
사람 많은 광장에는 술판도 벌어지고, 결혼식 후 친구들의 고성 노래도 이어지고,
정신없지만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고있자니 재밌었다.
그랑쁠라스 바로 옆에 경찰서가 하나 있어서 자주 경찰들이 돌아다닌다.
시청 건물 옆 골목, Julien Dillens(1849-1904)의 조각상이 있는 골목으로 걷다가
2차선 도로를 건너면 오줌싸개 동상을 만나게 된다.
밤에는 애기 옷을 벗기는 것 같다. 이런 모습을 더 보고싶기는 했지만.
그랑쁠라스의 밤은 화려했고, 아름다웠으며, 낮보다 더 여행객인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해주었다.
그랑쁠라스 인근이 브뤼셀 도심의 중심부라서 밤이 더 활기차 보였습니다.
술집들도 성황이었고, 밤낮으로 거지는 왜 이리 많은지...
토요일 낮의 그랑쁠라스 ...
오줌싸개가 왠일로 캐주얼 복장... 청바지와 라운드 티셔츠.
만화의 나라답게 곳곳에 괜찮은 벽화들도 도시의 멋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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