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는 독일보다 약 10도 정도 낮은 기온이었습니다.
거대 도심다운 분주함과 많은 차량들로 인하여 차분할 것이라는 저의 예상은 빚나갔습니다.
도시가 의외로 좀 삭막하더군요. 복지가 훌륭한 나라에 거지들도 있구요.
헬싱키에서는
(1) 우리와 동일한 플러그를 사용하기 때문에 일명 돼지코를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2) 식당에서도 그냥 물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3) 다른 서유럽에 비해서 물이 좋기 때문에 샤워할 맛이 나는 곳입니다.
(4) 대중교통비는 서유럽보다 저렴합니다. 도심에서 반타 공항까지도 5유로에 갈 수 있었고,
도심에서 많이 돌아다닐 여행객에게는 1일 티켓(8유로)이 좋겠습니다.
(5) 물가가 비싸다고는 하지만 도심의 메트로역 지하에 펼쳐진 상가에서
적당한 가격으로 식사가 가능하고, 슈퍼마켓을 이용하면 알뜰한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6) 헬싱키의 공공 구역에서 속도 괜찮은 무료 와이파이가 잡힙니다.
2박3일간의 일정으로 방문한 헬싱키 도심의 모습을 저의 동선대로
사진으로 나열하겠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
가장 핀란드스러움, 그리고 헬싱키스러움이 이 전차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약간 촌스럽다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전반적으로 건물들과 잘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핀란드의 독립을 이끈 최고 사령관 만하임(C.G. Mannerheim)의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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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국민음악가 시벨리우스를 기념하는 조각상이 있는 공원을 찾아가는 길에 보이는 주요 건물들입니다.
헬싱키 음악 센터 (Helsinki Music Centre)
핀란디아 홀 (Finlandia Hall)
국회의사당 (Parliament House)
핀란드 국립박물관 (National Museum of Fin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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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관련 건물들에 접해 있는 공원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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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벨리우스 기념 조각작품이 있는 작은 공원에 들어섭니다.
핀란드 국민들에게 용기를 북돋고, 영웅적인 핀란드를 잘 표현한 위대한 작곡가 시벨리우스.
그의 교향곡 핀란디아의 한 소절이 들리는 듯 합니다.
단체 관광객들이 몰려와서 저는 도망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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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를 타고 다시 중심가로 들어와서 마켓 광장에서 내립니다.
헬싱키 중앙역부터 이곳까지는 충분히 걸어다닐 만한 거리입니다.
날도 춥고, 배가 고파서 포장마차에서 한 접시로 끼니를 때웁니다.
연어, 멸치 튀김, 오징어 튀김 등등...
마켓 광장의 항구에서 수오멘리나 섬으로 들어가는 배를 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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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광장에서 보이는 우스펜스키 성당(Uspenski Cathedral)을 바로 올라가면 되는데
괜히 뒤로 돌아가서 헤메다가 개인 고급 요트들과 도심 풍경을 감상했습니다.
핀란드는 러시아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영향이 많이 남은 곳입니다.
이 우스펜스키 성당도 러시아 정교회이고, 러시아 건축가 Alexey Gornostaev에 의해
1862~68년에 지어진 비잔틴 슬라브 양식의 건축물입니다.
헬싱키의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인 대성당을 향해 다시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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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원 광장(Senate Square)에 있는 헬싱키 대성당(Cathedral)
이곳이 헬싱키에서 가장 유명한 곳입니다. 여행 책자 등에 표지 사진으로 많이 나오는 곳이지요.
하얀색의 헬싱키 대성당은 핀란드 복음주의 루터교 성당이며,
1830~52년에 지어진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축물입니다.
Carl Ludvig Engel에 의해서 설계되었고, 원로원 광장 설계의 크라이막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1917년 핀란드가 러시아 식민으로부터 독립할 때까지는 성 니콜라스 교회로 불렀다고 합니다.
주변에는 유명한 레스토랑, 정부 청사, 그리고 헬싱키 대학의 건물들이 둘러져 있습니다.
마켓 광장에서 100m 거리입니다.
제가 5시 전에 성당에 들어갔습니다. 관광객은 많지 않았고, 파이프 오르간 연주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는 남아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고, 혼자 그곳에 앉아 장엄한 곡을 듣고 있었습니다.
성당 한켠에 그리 조용히 한참을 앉아있던 적인 언제였던가...요.
헬싱키 대표 관광명소에서 경험한 평화롭고 엄숙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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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 중심가는 도로가 모두 옛날식 블럭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차들이 지나다닐 때 소음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유럽의 도시들이 대체로 이렇지만, 여긴 유독 좀 산만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전거 타기도 쉽지 않겠죠.
원로원 광장 앞에 마티니 샾이 있습니다. 올해의 칼을 하나 사서 문구를 새길 작정이었는데
백인 여자가 어찌나 퉁명스럽던지, 기분이 좋지않아 그냥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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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 중앙역
동상에 이런 장난은 왜 하나 싶어요.
중앙역 광장의 핀란드 국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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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오전에 국립박물관 가던 길에 암석교회(Temppeliaukio Church)에 들렀습니다.
헬싱키 도심의 공원에서도 이런 바위 덩어리들을 보게 되는데
큰 바위 중간을 뚫고 다듬은 후 원형 지붕을 덮어 루터교 교회로 지은 것입니다.
주택가 한가운데 있고, 저는 또 혼자서 방향을 잘못 잡아 정말 바위를 넘어서 입구쪽으로 내려왔습니다.
남의 집 지붕을 타고 들어왔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입구에 있던 관광객들이 저를 보고 좀 놀라더군요. ^^
건축가들 간의 경쟁을 뚫고, 형제 건축가 Timo & Tuomo Suomalainen에 의해서 1969년에 지어졌습니다.
작지만 참 아름다운 곳인데 아시아쪽 단체 관광객들로 인해서 매우 시끄러웠습니다.
타이밍을 잘 못 잡은 것이지요. 그래서 바로 나와버렸습니다.
바위 외관으로 인해서 음향효과가 훌륭해 음악회도 자주 열린다고 합니다.
천장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으로 인한 내부의 아름다움은 익히 사진으로 본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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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를 떠나던 날 아침입니다.
그래도 해가 뜨기 전에는 일어나서 도심을 한번 더 둘러보았습니다.
제가 게을러서 그렇지 청소차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그런 아침의 관광지를 또한 참 좋아합니다.
직진해서 바로 마켓 광장까지 걸을 수 있는 호텔의 위치 선정이 탁월했던 여행이었습니다.
이 노란 한 덩어리 전차의 정체는?
남들 다 일하러 가는 타임에 저는 로버트 아저씨네 모닝 커피를...
헬싱키 대성당에 아침이 옵니다.
노란 전차는 철로를 청소하는 차였습니다.
마켓 광장에도 포장마차들이 장사를 시작합니다.
헬싱키의 모습을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해줄 올드한 스타일의 전차와 정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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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헬싱키에서의 일정이 모두 끝나고
중앙역에서 615번 버스를 타고 반타 공항으로 왔습니다.
핀란드에서의 무료 와이파이 속도가 빨라서 블로그에 올릴 사진들도 잘 올라갔고,
비행기 정도 되니까 기름차가 직접 와서 기름을 넣어주는군요...
사진 올리느라 공항에서 밥도 못 사먹었는데 비행기에서 따끈 따끈한 핫도그를 주었습니다.
독일 루프트한자의 기내 식사 서비스는 참 귀여워요.
장거리 노선에서는 귀여운 사발면(일본)을 주더니 여기서는 왠지 바나나가 들어가 있을듯한 핫도그를 줍니다.
그러나 안에는 머스타드를 몸에 바른 햄이 들어있었다는...
이번 헬싱키 여행 중에 핀란드에서 8년째 살고 있는 독일 여자와 얘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핀란드 남자를 만나서 핀란드에 정착한 캐리어 우먼이었습니다.
그 사람의 말로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북유럽은 봄에 여행을 하지 않는게 좋다는 것입니다.
눈이 녹으면서 전체적으로 많이 지저분하고, 이동도 많이 불편하다는 평이었습니다.
저도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여행을 염두해 두고 있어서 참고할 만한 유익한 정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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