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헬싱키로의 여행 계획에는 회화에 대한 관심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래서 핀란드 국립박물관의 개방 시간인 11시에 맞추어 방문했다.
그러나 이곳이 내가 생각한 그런 곳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고,
아무튼 이번 여행은 혼자 잘난 척 하다가 판단 미스가 곳곳에서 발견된 웃긴 여행이었다.
이곳 국립박물관은 핀란드의 역사박물관이라고 보면 된다.
어떻게 이들이 살아왔고, 세계를 항해했으며, 지금의 발전된 핀란드에 이르렀는지를 알려준다.
이런 류의 박물관인지 몰랐던 무지를 통탄(^^)하며 20분 만에 급히 결정하여 나와버렸다.
아이들 학습장으로는 아주 좋은 곳이었지만 여기서 한가히 시간을 보낼 때가 아니었다.
첫 손님이 급히 나가버리는 모습을 직원들이 보고 좀 당황했지만, 나의 갈 길은 바빴다.
그러면서 또 지금 후회되는 것이 핀란드 국민화가 갈렌-칼레라의 프레스코 작품을 사진에 담지 않은 것이다.
1층에서 보는 천장에 갈렌-칼레라의 프레스코 작품이 있었는데... 아~~
이후에 갈렌-칼레라 박물관을 고생 끝에 방문하고 다시 시내로 돌아와서
중앙역 광장에 멋지게 자리잡은 핀란드 국립미술관(Ateneum Art Museum)으로 갔다.
한 나라의 국립미술관 이름에 아테네를 넣은 것이 많이 의아했지만 박물관측의 자료에서
예술의 기원에 대한 의미 차원에서 그랬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한다.
그리고 이 미술관이 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미술관에서 소장 중인 회화가
2만 1천점 정도라고 하는데 멋진 3층 건물의 딱 3층에만(!)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림에 대한 사진 촬영은 금지라서 3층으로 올라가는 내부만 올려본다.
(이하 4개의 그림 파일은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는 파일이다.)
전체적으로 핀란드 화가들의 작품들이 잘 전시되어 있었고,
국민화가 갈렌-칼레라(Gallen-Kallela, 1865~1931)의 작품은 큰 방에 비중있게
전시되어 있었다. 20여 점의 작품 중에서 하나, Boy and Crow 1884
외국 화가들의 작품은 손에 꼽혔다.
고흐가 죽던 해에 그린 작품(Street of Auvers-sur-Oise 1890)이 하나 있었고,
마찬가지로 하나 있었던 샤갈의 그림 앞에서 아주 감동받았다.
가장 좋아하는 화가, 샤갈의 그림은 실제로 보면 '보물'을 보는듯 하다. 그렇게 밖에 표현 못하겠다.
그래서 쌩 페테스부륵을 가보려고 했었는데 너무 아쉽다.
이곳에서 우연히 마주한 샤갈의 작품, The Mandolin Player 1914
이번 방문으로 핀란드 화가들의 작품을 많이 보게 되었는데
좋았던 느낌의 작품들을 나열해 보면... (사진은 없지만, 메모는 열심히 해두었다.)
Jaakko Somersab(1916~1966), Red 1959
Eino Ruutsalo (1921~2001), Forest 1958
Ake Mattas (1920~1962), Jealousy 1946
Tyko Sallinen (1879~1955), The Barn Dance 1918
Tyko Sallinen (1879~1955), Roukokoski Painting 1916
정물화가 출중했던
Ilmari Aalto (1891~1934), Still Life with a Jug, a Pot, a Bottle and Apples 1922
Ilmari Aalto (1891~1934), Still Life 1921
V"ain"o Kamppuri (1891~1972), Smoke Sacrifice 1929
매우 좋은 느낌을 준 풍경화를 그린
Magnus von Wright (1805~1868), From Katajanokka 1868
Magnus von Wright (1805~1868), Annakatu on a cold Winter Morning 1868 (아래)
일상에서 사람들을 그린 그림이 매우 따뜻하고, 생동감 있었던
Juho Rissanen (1873~1950), Blind 1899
Juho Rissanen (1873~1950), The Fortune-Teller 1899
Juho Rissanen (1873 ~1950), Childhood Memory 1902
Juho Rissanen (1873~1950), Winter Fishing 1900
Juho Rissanen (1873~1950), Lighting Pipes 1902 (아래)
러시아 태생이지만 핀란드 헬싱키 Finnish Art Society에서 그림을 공부했던
Hugo Simberg (1873~1917)의 작품들은 작은 방에 단독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대단히 아쉽게도 나를 핀란드 그림에 관심을 갖게 해준
에델펠트(Albert Edelfelt, 1854~1917)의 작품은 인물화 4점 정도만 볼 수 있었다.
이 미술관에서 에델펠트의 작품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볼 수가 있어야 말이지...
헬싱키 풍경을 그린 에델펠트의 작은 습작 하나를 마주할 수 있어서 위안을 삼았다.
Winter Day at Helsinki Market Square, Study 1889
핀란드 화가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볼 수 있었던 좋은 관람이었지만
나에게는 참으로 아쉬움 가득한 핀란드 국립 미술관이 아닐 수 없다.
미술관 입구에서 보이는 헬싱키 중앙역
'$ 외국 박물·미술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 트리어, 칼 마르크스(Karl Marx) 하우스 (0) | 2013.10.11 |
---|---|
핀란드| 헬싱키, 갈렌-칼레라 박물관(Gallen-Kallela Museum) (0) | 2013.10.04 |
독일| 브레멘, 미술관(독.Kunsthalle Bremen) (0) | 2013.10.01 |
독일| 본, 예술 박물관(독.Kunstmuseum Bonn) (0) | 2013.09.08 |
독일| 뒤셀도르프, 예술궁 박물관(독.Museum Kunstpalast) (0) | 2013.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