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라켄 오스트(동)역에서 시작되는 산악열차를 타고
라우터브룬넨(Lauterbrunnen)을 거쳐 벵엔(Wengen)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라우터브룬넨 마을의 협곡 위에 자리잡은 벵엔 마을에서는 융프라우가 조망됩니다.
숙소에 짐을 놓고, 마을에서 맨리헨(Maenlichen)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탔습니다.
알프스 권역에는 융프라우 일대를 조망하는 전망대가 여러곳 있습니다.
이번 알프스 여행에서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한달 전의 초성수기 때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렸을 때 소 한마리가 '넌 누구냐?'는 식으로 쳐다봅니다.
이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묶인 3개의 봉우리, 아이거-묀히-융프라우를
병풍처럼 조망할 수 있는 2,222m의 맨리헨(Maenlichen)입니다.
벵엔 마을 1,274m이니 케이블카를 타고 약 1000m를 더 올라온 것입니다.
벵엔 마을 반대편 그린델발트의 그룬트 지역에서도 올라오는 케이블카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내려가는 케이블카 5시 반인 관계로 시간이 없어서 시급히 정상에 오릅니다.
소들이 있으면 솔직히 움찔해집니다. 혹시 달겨들지는 않을까...
그러나 소들은 저에게 전혀 관심없습니다.
라우터브룬넨과 벵엔 마을의 반대편에 있는 그린델발트 마을 쪽도 시원하게 잘 보였습니다.
산 아래에서 정상부를 봤을 때 '저 높은 곳에서 무슨 농사를 짓나'했는데
아... 저의 무식함이었습니다. 이 철재구조물이 눈사태 방지턱이었네요.
북쪽을 조망하면 아래 인터라켄 시내와 멀리 툰 호수가 쬐끔만...
빠른 속도로 맨리헨 정상까지 올라왔습니다.
이곳에서 2~3시간 정도 머물면 좋겠는데, 케이블카 시간 때문에 여유가 좀 없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같이 올라온 패러글라이더도 하산... 나도 하산...
평화로움과는 달리 풀밭에는 소똥 천지입니다.
벵엔 마을로 다시 내려왔을 때 구름이 심상치 않게 몰려오더니 엄청난 비가 쏟아집니다.
처음으로 퐁듀를 먹어보고...
벵엔 기차역. 융프라우로 올라가는 첫차가 7시 24분, 이후 30분 간격.
아쉬움에 아담한 바에서 맥주 한잔...
밤새 잠을 잘 못잤습니다.
마을 성당에서 시간마다 종을 칩니다. 30분에는 한번.
잠시 눈을 떴을 때 종소리가 땡~!
그리고 다시 잠이 들려고 노력하는데 다시 한번 땡~!
순간 생각했지요.
지금이 1시일까, 1시 반일까?
이제 종소리를 기다립니다.
그리고는 다시 한번 땡~!
아, 3번 연속 1번만 종을 쳤으니 지금이 1시 반이구나.
잠이 깨고, 종소리를 기다리며 시간을 죽입니다.
종소리 4번을 듣고(새벽 4시), 다시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나는 첫 기차를 타고 융프라우에 올라가고 싶은데...'
호텔에서 나오며... 문제의 시계탑을 원망하다...
흰색 박스, 맨리헨(위)과 벵엔 마을(아래)
'$ 외국 여행·소풍'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위스| 알프스, 라우터브룬넨(Lauterbrunnen) 우중 캠핑 (0) | 2012.09.02 |
---|---|
스위스| 알프스,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 & 묀히 산장(Moench Huette) (0) | 2012.09.02 |
스위스| 툰(Thun)~인터라켄 베스트(Interaken West) (0) | 2012.09.02 |
스위스| 툰 호수(Thunersee) 캠핑 (0) | 2012.09.02 |
독일| 하노버(Hannover) (0) | 2012.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