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 여행·소풍

스위스| 툰 호수(Thunersee) 캠핑

스콜라란 2012. 9. 2. 20:59


   

 

 

미리 예약한 여행을 떠나는 새벽, 일기예보로는 계속 날씨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하겠습니까? 일단 떠나보는 것입니다.

새벽의 도시는 게으름 가득한 저에게는 다른 세상으로 다가왔고, 신선했습니다.

기차에 몸을 싣고, 환승할 때까지 멍하니 있다가 스위스로 들어가는 기차에서는 꾸벅 좁니다.

 

인터라켄 좌우로 큰 호수가 있는데 하나는 브리엔즈 호수입니다.

인터라켄에서 동쪽 끝에 있는 마을(도시)이 브리엔즈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인터라켄 서쪽 호수의 이름은 툰(Thun) 호수입니다.

호수의 서쪽 끝에 있는 작은 도시가 툰(Thun)이기 때문이지요.

 

 


 

툰 역에서 내려 시내버스를 타고 호수 바로 앞의 캠핑장을 찾았습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캠핑장이라서 크지는 않았고, 처음에는 좀 실망...

그래도 일단 숙박은 해야하기 때문에 텐트를 세웁니다.

 






 

 

  

대부분의 고정식 숙박용 캠핑카와 몇 대의 캠핑카가 보였고,

호숫가 나무펜스쪽으로 텐트들이 몇 동 있었습니다.

캠핑장 한켠엔 튜브형의 4인실 방갈로(?) 5동이 세워져있었고...

 

 

그리고... (저에게는 매우)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깨끗한 빙하수로 만들어진 호수에 발이라도 한번 담가볼까하고 이곳에 왔습니다.

지난 번 골든패스 기차를 타고 브리엔즈 호수를 봤을 때 물가에서 물놀이 하는 사람들을 봤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바다! 같았습니다.

 




 

날씨가 쨍하니 맑았다면 옥빛을 보였겠지만, 그 점이 단지 좀 아쉬었습니다.

호수 서쪽으로 이렇게 자갈과 모래가 쌓여서 아주 괜찮은 물놀이장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막연히 스위스 사람들은 바다를 못봐서 답답하겠다고 생각해왔는데

이곳 호수를 보니, 그건 그냥 저의 뭘 모르는 기우였더랬습니다.

 

텐트를 친 곳 바로 뒤에 있는 호수 물에서

100m 정도를 걸어들어갔을 때에야 저의 허리 정도까지 물이 찼습니다.




영국에서 온 삼형제와 그의 가족은 정말 친밀하고 활동적으로 잘 놀았습니다.

 




정면의 구름에 덮힌 곳이 융프라우

 


 7~8살 되어 보이는 한 무리의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물속으로 멀리 들어가서 놉니다.

 




 

 

 

호숫가 주택가에 인접해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이렇게 걸으면 툰 역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 









 

자가용 배를 집 앞에서 바로 타고 나갈 수 있는 이 모습을 보며

스위스 삶의 질과 환경이 솔직히 부러웠습니다.

그렇다고 스위스인 모두가 이런 환경을 누리는 것은 아니지만,

크게 이색적이고 특수하지않다는 점에서는 부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저녁의 캠핑장에는 자전거와 모터사이클 여행객들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하루 종일 열심히 다니다가 밤에 자러 들어오고,

아침에는 부지런히 챙겨서 다시 떠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장기 체류시에는 잔디가 많이 상하기는 스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뽑은 이 캠핑장의 베스트 캠퍼!

폭스바겐의 미니캠핑카를 깨끗히 도장하고, 내부를 침대로 만들었습니다.

가족 수가 많은지 좌우로 텐트를 2동이나 설치. 그래도 참 예쁜 여행용 집입니다.

 

단종된 폭스바겐의 중고 캠핑카를 다시 새롭게 만드는 회사가 독일에 있습니다.

폭스바겐 회사에서도 공식업체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오후 6시를 넘기면서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해가 질 때는 살짝 구름이 열리면서 알프스에 잠시나마 빛을 주었습니다. 

 











 아쉽게도 융프라우 까지는 빛이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캠핑장에서 감명 깊었던 점은 노인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저의 상식으로는 어떻게 이런 노인들이 캠핑카 여행을 할까싶은데

여러 노인 부부들이 장기체류를 하며 휴가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옆쪽에 아주 작은 텐트를 쳤던 노인분은 혼자 오셨습니다.

어깨가 굽었는데도 자전거를 타고 텐트를 가지고 여행 중이었습니다.

저와 같은 시간에 접수를 하였고, 텐트를 세운 후에는 자전거를 타고 나갔습니다.

밤에 돌아와서 주무시고, 아침 일찍 정리해서 나가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건강, 그리고 삶의 건전함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더랍니다. 

 

 

 

 

다음날 아침에는 일기예보가 빗나가서 비는 내리지도 않고, 파란 하늘만...

이번 여행도 도와주는군요!

 


 새벽...





 스위스 호숫가 캠핑을 다시 기약하며 캠핑장을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