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좋은 기억

날씨 종합세트

스콜라란 2012. 5. 11. 05:33

 

   비가 오다 말다 하거나, 오는둥 마는둥 하면 정말 우산 쓰는 일이 귀찮습니다. 그래서 독일 사람들은 비가 와도 우산없이 잘 다니는 것 같습니다. 계속 날씨가 좋지않았던 3월 부터, 독일 날씨를 제대로 경험하고 있습니다. 아침 뉴스의 일기예보는 필요없어 보입니다. 외출하기 전 창 밖에 달아 둔 온도계를 보고 어떤 옷을 입고 나갈지 결정합니다.

 

   요즘의 봄날씨는 하루에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맑았다가, 비가오고, 구름이 끼고, 가끔은 우박이 떨어지고, 다시 해가 보이고의 반복입니다. 한번씩 퍼붓는 샤우어만 만나지 않으면 다행이고, 밖을 나서는데 갑자기 비가 들이친다면 딱 5분만 기다리면 됩니다. 그러면 빗방울이 잦아들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른 날씨가 기다립니다.

    하늘 위에 큰 구름이 없는데도 비가 떨어지는 상황이 가장 난감하며, 이럴 때는 옆의 다른 구름에 있던 비가 옆으로 내리다가 다시 내 머리 위에서 바로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하는 상상을 합니다.

 

   잠시 자전거를 타고 외출을 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큰 우박을 만난 날이 있었습니다. 그날 저의 뇌세포 몇 개는 죽었을 것입니다. 새끼 손가락 한마디 만큼의 제법 큰 우박이 떨어지면 좀 겁이 날 정도입니다. 그런데 또 어느 날은 우박이 떨어지는 구름을 보며, 구름 그 자체가 쏟아지는 모습을 경이롭게 감상했습니다.

 

 

  

 

 

 

   독일에서 접이용 작은 우산은 외출시에 상비품입니다.

   우산이 귀찮으면 잠시 비를 맞아도 되는 바람막이 겉옷도 좋겠습니다.

 

 

*70% 정도의 마음을 담는 일기 비슷한, 편히 쓰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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